액심을 사용한지 어느덧 1달 가량이 흘렀습니다. 아직 액심 사용자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액심에 대한 사용기를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짧은 시간이지만 그 동안 액심을 사용하면서 느낀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액심에 관심이 있거나 선뜻 액심을 구매하기를 꺼리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액심에 대해 잘 못 알려진 부분도 이 기회를 통해 바로잡고자(?) 하는 의도도 있습니다.

액심의 전면사진입니다. 전체적으로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폭이 줄어드는 디자인입니다. 사진을 통해서 많이들 보셔서 익숙하실 겁니다. 바디는 플라스틱에 메탈느낌을 주는 색으로 도장되어 있고, 버튼은 메탈재질로 되어있습니다.

전면 상단부분입니다. 델 로고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고,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로고 위쪽 검은 부분에 마이크 구멍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전원버튼이 있습니다. 이 전원버튼은 led의 역할도 겸하고 있어서 크래들이나 충전케이블로 충전시에 불이 들어오게 됩니다. 전원버튼은 작은 편이라서 손가락이 큰 사람의 경우 누르기가 불편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개인적으로 양각무늬를 좋아합니다. 프린팅이나 음각보다는 양각이 제품을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하기 때문이죠.

네비게이션 버튼과 숏컷 버튼입니다. 버튼은 모두 메탈재질로 되어 있으며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프린팅보다는 음각이 나중에 칠이 벗겨질 일은 없겠지요? 오른쪽 하단에는 스피커가 있습니다. 스피커의 음량은 큰 편이지만 최고로 높였을 경우 다소 찢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방향키는 비유하자면 조이패드의 느낌이 아니라 조이스틱 같은 느낌을 줍니다. 조작감이 부드럽고 자유로운 느낌을 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정확한 방향입력이 어긋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디어플레이어의 하드웨어 버튼 셋업에서 next track을 오른쪽 네비키로
설정하고, 볼륨 업다운을 위아래 네비키로 설정했을 경우, 때때로 next track을 실행시키려는 의도와는 달리 볼륨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경우가 일어나지요.

네비게이션키는 액션버튼으로도 작동하며 가운데를 눌러주면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네비게이션키의 액션버튼이 작동되도록 하려면 델에서 배포한 패치를 해줘야 합니다.

오른쪽에 스타일러스 펜을 수납하도록 되어 있으며, 스타일러스 펜의 착탈시의 느낌은 매우 부드럽습니다. 스타일러스 펜은 알루미늄 재질이라 아주 가벼워서 장시간 사용에도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립감은 처음엔 어색하지만 역시 익숙해지면 잘 모르겠더군요. 썩 좋은 그립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스타일러스 펜의 디자인은 만족스럽습니다.

후면에는 기스와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한 고무받침대(?)가 있으며, 착탈 가능한 메인배터리와 백업배터리의 커버가 보입니다. 대부분의 PDA가 후면에는 본체의 고정을 위한 볼트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데 액심은 이러한 부분들을 모두 가려서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좌측면입니다. 손에서의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한 고무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SD메모리카드 슬롯이 있고 조그 다이얼과 녹음버튼, 그리고 리셋키가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조그 다이얼의 위치가 좀 낮은 것이 불만입니다. 오른손으로 액심을 사용시에는 불편함이 없지만, 왼손으로 액심을 들고 엄지손가락으로 조그 다이얼을 사용할 때는 좀 불편합니다.
차라리 SD 슬롯과 조그 다이얼의 위치를 바꿨으면 사용시에 더 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그 다이얼은 화면 스크롤 이외에 액션버튼으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만 좀 깊이 눌러줘야 작동되기 때문에 잘 쓰지 않게 됩니다.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액심의 크래들은 아주 독특한 느낌입니다. 사진에서는 검은색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보면 은색의 반투명
재질입니다. 무게도 묵직해서 크래들에 올려놓고 사용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액심을 거치시키면 델 로고가 반짝이는데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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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들은 충전케이블과 분리가 되어 여행시에 충전케이블만 따로 소지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크래들 뒤쪽
좌우로 스타일러스 펜을 꼽을 수 있는 홀이 있으며, 추가 배터리를 액심과 동시에 충전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액심 400MHZ는 롬이 48메가이므로 운영체제를 설치한 나머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사용
가능한 여분의 메모리 량은 20메가 정도 로서 적지 않은 양입니다. 저는 여기에 코믹구루용 만화책 화일을 3권~4권 정도 넣고 다닙니다.

배터리는 Xscale의 PDA이기 때문에 게이지를 퍼센트별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액심은 백업배터리를 채용했기 때문에 메인배터리 게이지 아래 백업배터리 게이지도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효율적인 전원관리를 위해 CPU를 3가지 방법으로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normal은 400mhz, power save는 200mhz로 작동하며 auto 모드는 실행되는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으로 CPU의 클럭이 조절되는 모드입니다. 경험상 power save로 설정시 약 20~30% 정도의 전원 절약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액심이 3번째 PDA이지만 PPC 기종으로서는 액심이 처음입니다. 첫 PPC 기종으로서 어떤 PDA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고 나름대로 이것 저것 알아보았습니다. 배터리문제, 속도, 확장성 등등...아직 이러한 모든 문제를 해결한 PDA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의 해결에 근접한 기종들이 나오고 있고, 액심도 그런 기기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1440mh의 착탈식 배터리와 백업배터리, sd-cf슬롯 동시 탑재, 높은 가독성과 색감을 보여주는 반투과형 디스플레이는 저가형이라는 액심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고사양의 성능입니다.

일반적으로 액심은 두껍고 무거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액심의 두께는 아이팩등과 비교하면 조금 더 두꺼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진에서와 달리 실제로 접하는 액심의 크기는 다른 pda와 비교해서 절대 크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은색과 양 측면의 검은 톤의 색상은 오히려 실제보다 더 얇게 보이도록 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흔히들 사람들은 액심을 저가형 pda의 선두주자(?)로 알고 있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일반적으로 저가형이라는 의미는 성능과 가격 중에서 가격을 선택한 기기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여기서 액심이 과연 저가형인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최고사양의 cpu와 메모리, sd-cf 슬롯의 동시내장, 착탈식 배터리, 반투과형 디스플레이...비단 이런 사양 문제뿐 아니라 디자인적 마무리에 있어서 액심은 저가형 기기라고 하기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액심을 필두로 현재 ppc 시장에서는 저가형이 유행인 것 같습니다. 가격의 거품이 빠진다는 의미에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말로 환영할만한 일이지요. 하지만 저가형을 위한 저가형 기기들도 개중에는 많이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진정으로 가격의 거품이 빠지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아무쪼록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을 갖춘 좋은 기기들이 더 많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사용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