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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PDA폰이 뜰까 하다가도 좌절되다가 하는 우여곡절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오늘 발표된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철퇴가 가장 최근의 난관이겠지만 그 전에도 도무지 시장 조성에 의욕이 없는 이동통신사들의 당혹스러운 태도때문에 이 땅에 PDA폰은 아직까지는 날개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이 글은 이러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 등장한 국산 PPC 계열 PDA폰 3종을 서로 비교 벤치한 것을 보여주고자 적습니다. 각 기종은 해당 회사의 주력 내지 전략 기종으로 출시된, 말하자면 제조업체의 축복을 듬뿍 받고 탄생한 것들입니다. 주인공들을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1. 삼성전자 Anycall - MITs-M400 (SCH-M400) 기본 설정: PXA250 300MHz / PXbus 100MHz / PPC2002PE 메모리 구성: RAM 64MB / OS 50MB (64 - 14) / NAND 142MB (128 + 14) 시스템 제공: Mr.King (MyMITs.net) 2. LG전자 CYON - SC8000 기본 설정: PXA260 400MHz / PXbus 200MHz / WM2003 메모리 구성: RAM 64MB / OS + NAND 128MB 시스템 제공: 두콩왕자 (TodaysPPC) 3. 싸이버뱅크 POZ - CP-X301 기본 설정: PXA255 400MHz / PXbus 200MHz / WM2003 메모리 구성: RAM 64MB / OS 32MB / NAND 128MB 시스템 제공: 웨슬리 (접니다. -_-) 이 글은 각 기종의 부가 기능에 대해 비교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공통분모가 되는 PDA 본연의 성능 자체로써만 평가를 해보고자 하는 것이며, 그래서 위에 나열된 스펙을 가진 PDA로 가정하고 벤치에 들어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본 설정을 보시면 M400이 기본적으로 많이 쳐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M400을 다른 기종과 동급의 설정인 CPU 400MHz, PXbus 200MHz로 올렸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CPUID로 속도 확인을 했습니다.  이것은 M400의 설정입니다.  이것은 SC8000의 설정입니다.  이것은 X301의 설정입니다. 똑같죠. 최소한 CPUID가 인식하는 레벨에서는 똑같습니다. 물론 실제 CPU의 차이, OS의 차이 등등이 존재하므로 벤치 결과는 흥미진진하게 나옵니다. 먼저 종합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PocketPCMark의 결과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오버클러킹 프로그램인 Pocket Hack Master를 만든 사람이 제작한 툴입니다.  정수연산 성능(Dhrystone) 결과입니다. 정수연산 성능은 업무 관련 프로그램 같이 복잡하지 않은 상당수의 프로그램의 성능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SC8000과 X301은 거의 같은 반면, M400이 다소 앞서는 재밌는 결과입니다.  실수연산 성능(Whetstone) 결과입니다. 실수연산 성능은 3차원 게임, 미디어 플레이어 같이 복잡한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의 성능을 반영합니다. 여기서 X301과 M400은 비슷한 수준인 가운데 SC8000이 유의미하게 앞서갑니다. 이는 앞으로의 SC8000의 성능 결과를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메모리 처리 성능 결과입니다. SC8000이 단연 앞서고, X301이 추격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M400은 현저하게 느린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결과 때문에 M400이 메모리 성능에 의존하는 프로그램에서는 크게 불리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 지연 정도의 결과입니다. 메모리 입출력 지연(latency)이 적을수록 더 큰 수치로 환산되어 나온 결과입니다. 세 기종 모두 거의 비슷한 결과인데, 실제 세부 결과를 들여다봐도 그렇습니다. 단, 딱 한 군데에서 크게 차이가 드러납니다. M400의 경우 메모리 지연 측정 결과에서 다른 두 제품보다 3배 가까이 느린 결과가 나타나서 (M400: 70.20ns, SC8000: 26.54ns, X301: 27.34ns) 앞서 본 메모리 처리 성능이 왜 뒤쳐졌는지의 근본적인 이유가 나타납니다. M400에 탑재된 메모리 컨트롤러가 데이터 입출력 사이의 지연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것이 탈입니다.    파일 입출력 관련 결과들입니다. 위에서 아래 순서로 RAM의 저장공간, 내장형 NAND 저장공간, 외장 SD카드의 저장공간에서의 성능을 나타냅니다. 여기서는 X301이 골고루 월등한 성능을 보여주고, M400이 크게 뒤쳐집니다. 초당 데이터 전송량의 경우 X301과 SC8000이 백중세이지만, 초당 연산 속도(General Operations / second) 분야에서 X301이 크게 앞서는 관계로 파일 처리 능력이 더 민첩하게 됨에 따라 종합 결과에 반영이 되었습니다. M400의 경우 초당 탐색 속도 (Seek Positions / second)는 매우 앞섰지만, 파일 쓰기 속도와 초당 연산 속도에서 뒤떨어져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M400을 써보면 NAND에 저장한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비교적 느린 것이 피부로 느껴지는 반면, X301은 일반 메모리에 넣은 것과 그다지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PocketPCMark의 마지막 테스트인 그래픽 성능 결과입니다. SC8000이 단연 앞서나가고 X301이 뒤를 잇는 와중에 M400은 크게 뒤쳐져 있습니다. 이 결과는 실수연산 결과와 메모리 처리 성능 결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CPU에서 그래픽 처리를 하고, 메모리에서 화면의 프레임버퍼로 빠르게 뿌려주는 것이 이 2D 그래픽 테스트의 성능 측정의 핵심인데, SC8000은 위의 두 가지 면에서 우월하고, M400은 메모리 성능이 크게 밀리는 관계로 서로 천지 차이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 차이인지라 벤치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할 말을 잃습니다. 이번엔 요즘 PPC용 동영상 플레이어 중에서 눈에 띄게 급부상하고 있는 베타플레이어로 벤치마킹을 했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나온 MPEG4 계열 동영상 플레이어 중에서는 단연 성능이 최고인 것도 그렇지만, 친절하게 개발자가 벤치마크 기능 및 레퍼런스 동영상 5종까지 제공하고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좋은 동영상 재생능력 벤치마크가 됩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버전은 0.03이며, 레퍼런스 동영상은 모두 매트릭스 리로디드 예고편입니다. 우선 종합 결과입니다.  X301을 기준으로 두었을 때 레퍼런스 동영상의 평균 재생 성능을 나타낸 것입니다. SC8000이 13% 가까이 빠르고, M400이 22% 정도 느립니다. 이번엔 개별 결과를 보겠습니다. 각 동영상의 스펙은 해상도, 비디오 비트레이트, 오디오 비트레이트 순으로 표기되었습니다.  종합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베타플레이어의 동영상 처리 능력의 진수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X301과 SC8000의 경우 320 해상도 결과가 640 해상도 결과의 거의 정확히 2배로 나타나는 게 흥미롭습니다. 반면, M400의 경우 320 해상도까지는 다른 두 기종을 잘 추격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640 해상도에서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앞서 파일 처리 성능의 열등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640 해상도로 인코딩된 레퍼런스 동영상은 사실 저급 사양 PC에서조차 버벅거리는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SC8000과 X301이 100% 재생 성능 안팎에서 놀 수 있다는 것은 베타플레이어의 최적화가 상당한 것이 아닌가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어쨌든, 세 기종 모두 320 해상도 동영상은 제법 좋은 비트레이트로 인코딩을 해도 별 탈없이 재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GAPI, 즉 게임 API 벤치마크인 GXmark의 결과입니다. 보시면 M400과 SC8000이 같고, X301이 좀 뒤쳐지는 모습인데... 벤치 세부 결과를 뜯어보면 재밌는 사정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프가 짧을수록 성능이 빠른 겁니다. 처리 속도를 밀리초로 나타냈기 때문에... 흥미롭게도, M400과 X301은 거의 같은 결과를 보입니다. 아니, M400이 2개 항목에서 X301에 밀립니다. 그런데도 X301이 점수를 깎아먹게 된 이유는 다름아니라 FlipScreen 항목 하나때문인 것입니다. 저기서 상대적으로 크게 느린 결과를 보여주게 되니 어이없이 낮은 총점이 나왔습니다. 한편, SC8000도 FlipScreen은 느린 편이지만 여타 항목에서 골고루 빠른 성능을 보여주어 M400과 같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결국 SC8000이 사실상 가장 빠르고, X301과 M400의 경우 알아서 좋을대로 해석을 해야 할 듯. 벤치마크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결론을 내보겠습니다. 1. MITs-M400 : 다른 기종보다 1년 일찍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선전하는 모습입니다. 단, 벤치 당시의 설정이 출하시 기본 설정보다 빨랐음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컨트롤러가 심각하게 느리다는 치명타로 인해 군데군데서 많이 쳐진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아마 이것 하나만 보완되었더라도 성능상으로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2. SC8000 : 전반적으로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CPU의 실수 연산 성능 및 메모리 성능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어 멀티미디어 용도로도 진가를 십분 발휘할 수 있는 PDA폰 기종으로 보입니다. 단, 가격적인 메리트가 떨어지는 편입니다. 3. X301 : 대체로 SC8000을 바짝 뒤쫒는 성능을 보이며, 특히 여유있는 파일 시스템 성능이 인상적입니다. 게다가 가격이 제일 저렴한 위치에서 팔리고 있어서, 가격대 성능비로 따지면 가장 추천할만한 PDA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벤치마크 결과를 내기 위해 시간을 내어 협조해주신 Mr.King님과 두콩왕자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PDA폰 고르실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상 웨슬리였습니다. 추천:손님 추천: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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