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주 독특한 진동 기능을 갖춘 이어폰에 대한 리뷰는 투데이스피피씨와 iFeelU의 협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진동이어폰에 대한 행사는 저의 이어폰 세계에 대한 인식과 경험을 한층 더 확장해

준 소중한 경험이었음을 밝히면서 시작합니다.

먼저 제가 수령한 이어폰은 백색 제품이었습니다. 너무 무겁지 않고 대부분의 기기와도 잘 어울

리는 환한 무체색 이어폰이 산뜻하게 포장되어 도착했습니다.

다음은 포장을 열어가는 과정입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제품보증서 겸 간단한 설명서로

진동기능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세팅방법 등이 게재되어 있는 안내서가 보이는군요.

안내서를 빼고 나니 실링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왠지 주로 저가 번들이어폰을 많이 써왔던

제게는 신뢰가 가는 부분입니다.

실링을 해체하고 내부의 제품을 꺼내니 이어폰 본체와 솜 그리고 제품에 대한 사전 검색에서

언듯 보았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집게가 보이는군요.

진동이어폰 EX2의 외관을 자세히 팔펴본 결과 이미 앞서 사용기를 올려주신 다른 분들의 글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내용이 에외 없이 나타납니다.

1. 좌우 길이가 조금 차이나는 소리+진동 유닛의 코드

2. 좀 크고, 무겁고, 동동 울리는 느낌이 감지되는 이어 유닛

3. 완전히 편안하게 고정되지는 못하는 집게

4. 조금은 부담스러운 크기의 콘트롤 유닛

아무튼 빨리 그 진동과 함께하는 소리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손길이 급해지기 시작합니다.

이제 EX2의 2.2 채널 세계를 탐구하는데 함께 할 장비들이 등장합니다.

진동이어폰의 세계를 여행하는 과정에는 엠피오사의 기본형 MP3인 ML300과 룩스600 그리고

파나소닉의 휴대용 CD 플레이어가 함께 했습니다.

가장 먼저 바로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는 MP3이 EX2와 커플을 이루었습니다. 설명서의 조언에

따라 MP3을 최대 볼륨인 32로 세팅하고 예민한 손가락 끝의 감각을 활용하여 진동 80%, 소리

30% 정도로 맞춘 뒤 플레이~!

와우 이전의 일반 이어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강력한 중저음이 우선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다가 베이스 기타나 드럼 등의 저음+진동 사운드와 함께 귀에 느껴지는 낯선 떨림은 첨엔

많이 어색했지만 들을 수록 묘한 매력이 느껴집니다. MP3에 저장된 가요, 팝, 그리고 뉴에이지

음악을 다양하게 들어보는 동안 80%+30%만이 정답은 아님을 알게됩니다. 좀 귀찮더라도 각각의

음악 장르나 곡의 특성에 따라 그때 그때 조정을 해주어야 제대로 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음악 감상에는 진동을 30~50% 사이로 설정해 주는 것이 가장

적절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 감각이이 참고만 하세요.

결론은 강력한 베이스 마니아가 아니라면 80%의 진동 설정은 오히려 일반 음색을 뭉그러지게

하는 경향이 있어 좋지 않으며, 적절한 진동 설정을 통해 한층 보강된 저음부와 현장감도 대폭

강조된 훌륭한 사운드를 찾아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으로 이번 리뷰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룩스600과 함께한 미드

감상입니다. 감상했던 미드는 공포가 가득한 수퍼내츄럴 시리즈이고 플레이어는 TCPMP로 소리를

중간 정도에 맞추니 적당하더군요. PDA 출력이 제 MP3보다 크기는 큰가 봅니다.   ^^*

수퍼내츄럴 시리즈는 공포가 가득한 드라마 답게 각종 효과음과 저음이 난무하고 또 주인공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의 부르릉당당하는 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정말이지 EX2의 저음과 진동이

120% 효과를 발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일반 이어폰에 비하여 PDA를 사용해 감상하는 몰입의

정도가 200% 이상 높아지더군요.

여기서 에피소드 한 가지!

제가 집에서 EX2를 사진도 찍고 또 MP3과 PDA에 물려서 열심히 테스트 하고 있으려니 집사람이

관심을 보입니다. "그거 또 산거야?" "아니 이번에 투피씨에서 리뷰 이벤트로 받은 건데 ...

한 번 들어볼레?" ... "어~, 이거 왜이래 고장아니야? 이어폰이 막떨리네, 아우 징그러워!"

"징그러워 ... 징그러워 ... 징그러워 ...!!!"

아! 진동기능이 징그럽다는 첫 인상을 줄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해서 진동 강력한

미드를 일단 뒤로 미루고, 일반 이어폰과 EX2를 번갈아 가면서 같은 음악을 들어보도록 하는

생체 실험에 착수했습니다.(너무 친절하지요?) 결과 "음~ 좋긴 좋네. 확실히 소리가 차이나는게

느겨지는데 ... 이거 비싸겠다!" "아마도 돈 주고 사면 4만원 이상 될꺼야!" "그럼 엄청 비싼

거네!" 이게 제가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ㅇ^!

이제 본격적으로 심혈을 기울인 미드 최적화 세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감상에 몰입하는 순간

집사람이 "그거 줘봐! 아까 보니까 소리가 크고 막 진동도 되고 하는게 내가 좋아하는 공포물

보기에 딱일꺼 같아!" -_-+

하는 수 없이 집사람의 룩스600(참고로 제 집에는 룩스600이 셋이나 있습니다)에 수퍼내츄럴

넣고 이어폰까지 꼼꼼히 설치해 드립니다. 그리고 둘이 나란히 사이 좋게 엎드려 미드 감상을

개시. 저는 그나마 저음이 좀 낳은 PX200으로 같은 시리즈의 편을 감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후 PDA를 통해 보던 드라마의 무서움보다 더한 놀람에 현실 세계로 돌아옵니다. 그 이유는

집사람이 옆에서 "지상 접영"을 시전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완전히 깨진 것입니다. "왜그러는데?"

"와우~! 이거 너무 무서워(고래고래) ... 게다가 우르릉 우르릉 하면서 막 떨리니까 완전히

몰입되서(고래고래) ... " 하는 수 없이 집사람의 귀에서 EX2를 빼줍니다.

(이제는 정상적인 목소리로)"어휴! 이거 정말 무서운거 볼때는 딱인데 ... 앞으로 자주 써야

겠다." "응! 나도 그걸로 좀 볼까." "아니 첨이니까 오늘은 내가 쓸께!"

PDA로 동영상 감상을 화면이 작아서 싫다고 하던 집사람이 요즘 미드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고

또 작은 화면이 짜증나지 않을 정도로 집중도 잘 된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공포와 액션물을

감상하는데 진동이어폰 EX2는 최적의 장비가 아닌가 합니다.

이제 다시 음악으로 돌아갑니다. 이번에 등장하는 장비는 CD플레이어. 10년을 훌쩍넘어 아마도

15년 가까이를 저와 풍요로운 음악의 세계를 여행하는 동반자가 되어준 소중한 녀석입니다.

빵빵한 출력에 고음질 샘플링 그리고 볼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제대로 된 line out 기능까지

정말 기본에 충실하고 휴대용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 기기입니다.

이녀석과 함께 제가 좋아하는 아바와 스콜피온스의 음악의 세계로 빠져들어갑니다.

이제 까지의 고급형 번들이어폰이나 심지어는 앞서 등장했던 PX200에서 조차 느껴보지 못했던

음악의 세계가 귓 속으로 파고듭니다. 정말이지 스콜피언스 CD의 4번 트랙의 곡 제목과 같은

"아무 것도 너와 같은 것은 없어(No one Like you)"라는 생각이 듭니다. EX2를 통해서 아바와

스콜피언스를 다시 듣게 되어 너무나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EX2는 아바 CD의 10번 트랙의 곡 제목과 같이 새로운 소리에 목말라 하던 제 귀의

"구해줘(S.O.S)"라는 외침에 신선한 체험과 음악적 감동을 안겨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