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라고 하면 다들 어떤 뜻인지 감을 잡으시겠지만 정확히 살펴보면 "다시 보다"라는 개념에서 평론, 비평, 논평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글은 이런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 보다는 그냥 "제품 사용기"라 칭하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PDA용 키보드라 함은 물론 컴퓨터 키보드와 같은 개념이지만 대부분 포터블(portable)이라는 문구를 앞에 붙여 PDA와 마찬가지로 이동성을 강조한다. 일단 PDA에서 키보드의 역할은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았다. PDA라는 기계는 이동성에 아주 큰 비중을 둔 물건이다. 따라서 키보드가 없어도 입력이 가능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키보드는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이다. 하지만 키보드라는 입력장치가 과연 선택 사항인지 필자는 의심스럽다.
단순히 생각하면 PDA를 구입할 때 기본적으로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선택 사항일수 밖에 없다. 하지만 PDA 제조업체들이 키보드를 기본사항에서 제외시킨 이유를 필자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PDA가 세상에 처음 나타났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기대 그 자체만은 아니었다. 차세대를 이끌 이동형 장치라며 그것에 고무된 사람도 있었으나 비싼 장난감이니 하며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키보드까지 포함시켜 가격 상승을 유발시키고 싶지 않아서 일 것이라는 것이 그 하나요 또 다른 더욱 중요한 요인은 바로 이동성이다. PDA의 가장 큰 모터인 이동성이 만약 키보드가 기본사항에 포함된다면 당연히 빛이 바랄 수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이 물건을 사용해본 결과 단순히 게임이나 음악만 듣지않고 굳이 업무적인 것이 아니라 해도 PDA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키보드는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팜이나 컴팩등 PDA 제조업체들이 애초에 자신들이 내놓은 이동성이라는 개념을 스스로 무너뜨리며 속속 자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만일 그런 것이 아니라면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그러하듯 중소기업에서 해당 제품으로 돈을 벌고 있는 것이 배가 아파서라고 할수 밖에...
사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긴 글이 되어 버렸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키보드의 필요성이 대두 된다면 그것을 구입해야 하는데 이제 필자는 MOBIRIGHT'라는 제품을 소개하려 한다.
사진1) 외관 사진
먼저 외관을 살펴보면 제품의 박스포장 상태는 아주 양호했다. 물론 박스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내용물이 좋아야지. 하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으니 나쁠 것은 없지 않나? ^^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들이 대부분 박스가 산뜻한 것이 많지 않았었는데 박스 디자인 및 제조를 국내에서 한 것이 한결 깔끔하고 좋았다. 비단 이 제품뿐만 아니라 많은 제조 업체들이야 마케팅이나 제품 이미지 차원에서 박스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필자의 소망은 박스가 없는 벌크 제품도 같이 판매했으면 하는 소망이다. 물론 박스가 없으니 당연히 그 가격만큼 소비자에게 싸게 팔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여담이지만 예전에 알아본 바에 의하면 저놈의 박스 포장은 그 비용이 평균 이천원에서 비싼 것은 오천원까지 되는 것도 있다고 하니 제품을 꺼내고 나면 바로 쓰레기로 변해버리는 것에 투자하는 돈치고는 상당이 아까운 면이 있다고 보아지는데 국가적인 아니 세계적인? 차원에서 자원을 절약하자면 박스는 본래의 취지와 같이 본 제품의 보호가 우선으로 이루어지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진2) 제품 구성 사진
다음은 제품의 구성이다.
우선 키보드 본체가 있고, 그것을 보호해주는 보호지갑, 매뉴얼 그리고 드라이버 디스켓이 있다.
사진3) 보호지갑
| 이것을 집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 보호지갑은 인조 가죽이라고 보여지며 부드러운며 깔끔하다. 제품에 포함되어 나오는 것 치고는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아주 좋다고 본다. |  |
사진4) 매뉴얼
매뉴얼은 MOBIRIGHT 키보드의 설치 및 사용방법이 명시되어 있다. 박스에 비교한다면 매뉴얼 제작에는 신경을 전혀 쓰지 않은듯한 인상이다. 글씨크기도 좀 작고 읽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차라리 자세한 제품정보와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그런데 또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제품정보와 설치 정보 외에는 뭐 별다른 서비스를 받을 만한 것도 없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홈페이지 처음 제작할 때를 제외하고는 그곳에 신경을 잘 쓰지 않는데 ㈜ 성문 데이타 시스템이라는 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드라이버 패치가 자료실에 있으니 그것은 반드시 다운 받아서 설치해야 키보드가 이상 없이 작동한다. 한번은 꼭 들려야 할 듯. |  |
사진5) 아이팩과 키보드 크기 비교 사진
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키보드 본체에 대한 것을 서술하고자 한다. 일단 제품 설명에도 있지만 접었을 때 크기는 150mm(가로)*90mm(세로)*20mm(높이=두께)으로 아이팩과 비슷하다. 간편함에 있어서는 PDA와 견주어 나무랄때가 없다.
옆에 있는 PDA는 IPAQ 3850 입니다. 다들 알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참고로 이놈은 아이팩 전용임. 다른 기종 사용자들이 부러워하실려나? ( 아닐 것 같기도 하구 ^^ )
팜이나 다른 기종과 호환되는 것는 제품이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국내 사정을 고려한다면 다른 악세사리만 봐도 아이팩 위주라는 것을탓할 수 만은 없을 것 같다.
사진6) 펼쳐진 상태의 사진
펼쳤을 때의 크기는 300mm(가로)*90mm(세로)*10mm(높이=두께)이다. 2단 접이식 키보드이므로 접었을 때와 비교한다면 뭐 당연한 크기라고 하겠다. 펼쳤을 때는 일반 데스크탑 키보드의 3분의 2정도 크기였다. 일반 키보드와 비교했을 때 자판의 크기는 조금 작아서 어느 정도의 사용기간이 지나야 익숙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한글이 자판에 직접 인쇄되어 최소한 기존의 타거스나 기타의 다른 키보드와 같이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 불편함은 덜 수 있게 되었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약소국의 한계를 벗어난 제품이라고나 할까? ^^
사진7) PDA와 키보드의 연결 사진
음… PDA 본체를 장착하니 뭔가 자세가 나오는 듯 하다.
장착 할 때 별다른 힘든 점은 없다. 다만 본체와 연결되는 하단부가 조금 넓었으면 하는 바램과 커넥터 좌우에 PDA를 고정할 수 있는 착탈 장치가 있었으면 좀더 안정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이는 일반적으로 유동성이 없는 책상이나 테이블 등에서 사용할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하철에서 가방(가죽가방) 위에 올려놓고 사용했을 때 PDA가 오른쪽으로 점점 기울어 지다가 결국 키보드와 분리되며 쓰러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가방이 하드케이스라면 지장이 없을 듯 하지만 역시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는 고정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사실 지하철에서 이것까지 펼쳐놓고 사용하는 사람이 있으랴 마는 (필자 역시 많은 사람들의 눈총을 받아 약간 쑥쓰러웠다) 제품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위해 감수? 했다.
사진8) 키보드 좌우 확대 사진
사진에서와 같이 일반 데스크탑용 키보드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Function key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인데 그것까지 기대할 수는 없고 (만약 있더라도 크기가 문제가 될 것이다.)그것과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 있으니 이것 역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보여진다.
전반적으로 키 감은 좋다고 본다. 다만 데스크 탑만 사용했던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이상한 느낌을 줄 수도 있겠지만 노트북을 사용해본 분들은 그것과 비슷한 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따라서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친숙해지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특이할 만한 사항으로는 'Start', 'Fn', 'Today' & '단축키'가 있다. 'Esc'가 보이지 않는데 필자도 처음에 찾지 못하다가 설명서를 보고서야 'Fn'+'Tab'이 'Esc'의 기능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제조업체의 실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Start' & 'Today'는 말 그대로 해당사항을 실행 시키는 것이다. 별것 아닌것 같아도 그런데로 유용하게 쓰인다. 하지만 'Fn' 이놈은 상당한 활용가치가 있다. 아마도 'function'의 약자인 것 같은데 아래에서도 언급하겠지만만 매뉴얼을 보고 외워두면 아주 활발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사진8) 특수키의 사진
일단 사진이 선명하지 못한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MOBIRIGHT에는 4개의 단축키가 있다. Fn 버튼과 함께 사용하면 총 8개( Inbox, Contacts, calendar, Tasks, Notes, Word, Excel, iTask )의 단축키가 있는 셈이다. 단축키는 버튼하나로 해당 프로그램을 구동시키기에 있다면 당연히 편리할 수 밖에 없다. 그 외에도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따로 지정해 두고 Fn 버튼을 사용하여 바로 구동 시킬 수도 있다. 아래 사진에서 처럼 1~0까지 숫자키에 지정이 가능하다. 이것은 키보드 제어 프로그램을 통하여 간단하게 설정할 수 있다.
참조1) 단축 설정 화면
이외에도 Fn과 함께 사용하는 것들은 키보드 상에 파란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어 구분하여 사용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다. Fn + Tab가 Esc 임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Esc 자체는 아예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다.
오른쪽 하단에 화살표 버튼이 있는 것은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사실 있으니 모르지만 이것이 없을 때는 상당히 불편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 그 위치가 좀 애매해서 타이핑 할 때 오른쪽 'Shift'를 사용하려 하면 방향 이동키(위)가 눌러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것 역시 화살표 버튼의 유용함을 위해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며 반복의 노력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이다.
휴대성, 편리성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MOBIRIGHT의 가장 큰 단점을 꼽는다면 다른 기기와의 호환성이다. 이는 비단 MOBIRIGHT 뿐만 아니라 다른 유선 키보드들도 마찬가지다. 커넥터가 모두 틀린 것에서 기인하는 것인데 휴대폰도 그러해서 충전기가 모두 천차 만별이라니… 대기업들의 장사속이 아니고 무어란 말인가? 힘없는 소비자만 손해보고 사는 세상인가보다. 그런 것을 떠나더라도 이것은 자원낭비라고 생각한다. 나쁜 사람들…
여하튼 그래서 이것을 만족시킨 것이 바로 무선 키보드인데 글쎄… 아직까지는 이것 역시 제품의 호환성이 완벽하다고 볼 수 없다. 기기 별로 적외선 포트가 틀린 것이 그러하고 신제품의 경우 드라이버 지원이 빠르게 업데이트 되니 않는 것 또 하나 기종별로 완벽 호환은 아직까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종 변환을 생각하지 않는 사용자가 굳이 고가의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있을까? 이것은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생각에 맡기도록 하겠다
이상으로 'MOBIRIGHT'의 사용기를 정리할까 한다.
처음에서도 언급하였지만 PDA를 잘 활용하기 위해 키보드는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물론 플렉시스나 타거스등 다른 제품들도 있으니 구입하기 전에는 반드시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그것 또한 여러 제품들의 리뷰를 통해서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도 올바른 제품의 선택을 위해 읽혀지는 그런 글이 됐으면 하고 또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투데이즈피피씨 가입 후 첫번째 글을 올리게 되어 영광이고 끝까지 이 글을 읽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참여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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