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지하철에서 길을 잃어버렸다고 한다면 웃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서울 지역에만 10개 이상의 노선이 설치되어 있고, 목적지를 가기 위해서는 복잡한 환승을 해야 할 때도 많으며, 지하철을 내려서도 몇 번 출구로 나가야 할지... 지하철의 이용이 그리 만만하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스마트폰 유저라면 당연히 지하철 앱을 통해 길을 확인하려고 하시겠죠.

하지만 지상 위에서 구글, 네이버, 다음 등 다양한 지도 앱이 존재하고 이를 선택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처럼(http://jinny1497.blog.me/90111088589 ) 지하철 관련 앱도 안드로이드 마켓과 T스토어에 공개된 것만 하더라도 상당수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 많은 앱 중에서 어떤 기준으로 지하철 앱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제가 선택한 기준 혹은 상황은 서두에서 제시한 것처럼 “지하철에서 길을 잃어버린 것과 유사한 상황에서 가장 편리하고 빠르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입니다.

다양한 앱들 중에서 지하철 어플계의 T map을 표명하고 나선 메트로이(METROI)는 지하철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용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스마트한 지하철 앱입니다. 또한, 멤버십지갑, T-map 과 같이 SKT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어플이기도 합니다.

<메트로이 기본화면>

메트로이의 기본화면만 언뜻 본다면, 다른 지하철 앱과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소개할 몇 가지 긴급 상황은 메트로이가 지하철 이용 중에 얼마나 유용한 앱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2호선 강남역에서 8호선 산성역을 가야하는데, 길을 모릅니다.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는 지하철 안에서 나 혼자 미아(迷兒)가 된 것 같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벽에 붙은 지도를 정독하면 길을 확인할 수도 있겠지만, 왠지 소심해집니다.....

하지만, 메트로이만 있다면 몇 번의 터치로 쉽고 빠르게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지도상에서 강남역을 클릭하거나 상단의 4개 메뉴 중, 첫째 항목인 <역검색>을 클릭합니다. 자음만으로도 역검색이 되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강남역 혹은 ㄱㄴ을 검색하면 강남역의 정보가 아래 사진과 같이 나옵니다.

<역 정보 제공화면>

각 방향마다 현재 도착하고 있는 열차정보는 물론 해당 열차를 놓쳤을 때 다음에 올 열차정보가 한 눈에 제시됩니다.

출발역과 도착역을 지정하면 강남역->산성역까지의 이동 정보가 다음과 같이 3가지 형태로 제시됩니다.

선택할 수 있는 정보는 총 3가지입니다.

최소시간, 최소환승, 최단경로이며, 자신의 필요에 따라 선택을 할 수 있겠죠. 또한 환승시 가장 빨리 환승할 수 있는 환승정보가 환승역에 표시가 된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갑작스레 찾아온 그 분??!!

버스에 비해 그나마 인근 역에 바로 내려서 근심(憂)을 해결(解)할 수 있는 지하철이기에 다행이지만, 해우소(화장실)이 도대체 어디에 붙어있는지 모른다면 여전히 난감한 상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지하철에서 내렸으나 화장실과 가장 먼 곳에 있다면, 달려가는 도중 조금.. 나올지도?!?!@.@

하지만, 메트로이를 가지고 있다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선 기본노선도만으로도 어느 역이 개찰구 내부에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는지 사전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메트로이는 각 역의 내부 구조도를 <역 출구 정보> 항목에서 함께 제공하고 있는데, 해당 구조도는 화장실을 찾는데 매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메트로이의 지하철노선도에는 기본적으로 개찰구 내부의 화장실이 표시(너무 급하다면 할 수 없지만 기왕이면 다시 카드를 찍는 일 없이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겠죠?)되고 있으며, <역 출구 정보>에서는 지하철 역사 전체를 그림으로 제공합니다.

따라서 ①어느 역에서 내려서 ②어디로 달려가야(!) 할지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지하철 앱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았던 기능인데, 메트로이는 이 점에서 정말 마음에 듭니다.

지하철을 잘 타고 왔다 하더라도 목적지가 몇 번 출구로 나가야 하는지를 모른다면?? 혹은 지하철 하차 후, 버스로 환승해야 하는 데 해당 버스를 타는 곳을 모른다면??

이런 상황 역시 지하철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난감한 상황이지만, 각 출구별 주요 건물, 버스 탑승정보, 역주변 지도를 함께 제공하는 메트로이가 있다면 우왕좌왕하지 않고 목적지에 단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모처럼의 휴일, 연인과 가족과 함께 야외로 나가봐야 할 것 같은데 어디로 가야할지 한번쯤은 고민해 보셨다면, 메트로이의 문화노선도를 한번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하철의 모든 것을 제공”하는 메트로이의 차별화된 특징 중 하나는 고객센터의 항목을 통해 <고객의 소리>, <문화노선도>, <안전수칙>, <유실물센터>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문화노선도의 경우 지하철 각 호선마다 사진, 출구방향, 간단한 소개 등을 위 사진처럼 제공합니다.(각 호선별 정보 선택 가능) 모처럼의 휴일 편리한 지하철을 통해 어딘가로 이동하고 싶다면, 메트로이가 여행가이드 역할을 해 줄 수 있습니다.

지하철 이용에 대한 문의 및 애로사항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고객의 소리>도 좋은 정보이지만, 더 눈에 띄는 점은 <유실물센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점입니다.

<유실물센터 화면>

이상의 4가지 난감한 상황에서 유용한 정보를 편리하게 제공하는 메트로이는 “물건”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외에도 서울/수도권 지역뿐만 아니라 지하철이 설치된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최근 검색 경로를 다시 보거나, SKT에서 추천하는 “오늘의 추천 어플”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지하철 앱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환승정보, 출구 정보 등은 다른 지하철 앱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이지만, 절박한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화장실 정보, 분실물 및 문화노선도 등 다양한 추가 정보는 메트로이만이 지닌 중요한 장점입니다.

다만 몇가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1. 개인정보 수집, 이용, 제공 동의

메트로이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이동전화번호를 비롯하여 SK에 제공된 정보 일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동의하여야 합니다. 별도의 동의없이 개인의 정보를 수집하는 제작자들이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메트로이의 사전동의는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하지만, 지하철 앱에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사용패턴을 바탕으로 단순히 광고 이상의 무언가를 제공한다면 정보제공에 대한 부담감이 덜어질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이후의 과정(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2. 적지 않은 용량

메트로이는 기본 앱의 크기가 약 15MB이며, 최초 실행시 관련 데이터를 다운받는데 약 45MB의 데이터를 추가로 다운로드하여 도합 60MB가 조금 넘습니다. (데이터 미 다운로드시 정보 제공 불가) 최신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SD카드에 앱을 설치할 수 있는 프로요(2.2) 이상을 지원하거나 1G가 넘는 충분한 내부저장소 공간을 제시하기 때문에 60MB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장공간이 제한된 기존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울러 다른 지하철 앱의 경우 파일 크기가 10MB도 안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메트로이의 용량은 적지 않습니다. 데이터 파일만이라도 SD로 옮길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아쉬운 점들은 다음 업데이트시 고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메트로이를 사용하기 전까지 안드로이드 지하철 앱의 종결자는 지하철 네비게이션이라고 생각(http://jinny1497.blog.me/90112512029) 했습니다. 직관적이고 편리한 정보 제공화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었는데요, 언제부턴가 개발자가 달라진 지하철 (도착시간 등) 정보 업데이트를 중단하면서 점차 사용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정보”를 제공하는 앱은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피드백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다양한 지하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메트로이는 현재로서도 충분히 완성도가 높은 괜찮은 앱입니다. 26일에 정식으로 T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 게시되었음에도, 이미 꽤 좋은 사용자 평가들이 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1. 5. 26. T 스토어 캡처 화면>

하지만, SK의 공식 앱 메트로이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하철 어플계의 T Map”으로 관심과 사랑받기를 원한다면, 향후에도 계속적인 업데이트와 피드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개발자 및 SK 관계자 분께서는 이 점을 꼭 유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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