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에 1시 30분쯤 도착,

짐 찾고 보니 약 2시쯤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첫번째 숙소가 있는 우도로 가기 위해

제주 공항에서 성산항으로 이동할 시간~!

5년 전 제주 여행 처음 갔을 때 시행착오 중 하나가

섬 하나 딸랑이라고 무시했다가 큰 코 다쳤던 기억.. ㅡ_ㅡ;;

그저 지도상에 동그랗게만 표시되는 이 섬의 크기를

감히 짐작도 못했던 거지요. 

제주공항에서 우도 타는 배를 타기 위해

성산항으로 이동하는 거리는 약 47Km,

저희 가족이 남양주에서 김포공항 가는 거리 만큼이 됩니다.

특히 제주는 제주시내,서귀포시내를 제외하고는

각 도로마다 차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아예 신호등도 없이 쭈욱 내달리기만 하는 도로가 많아서,

서울 시내에서 차로 1시간 이동하는 것과

제주에서 차로 1시간 이동하는 것은

그 거리 차이가 엄청나죠.

서울은 차 막히고 어쩌고 해서 1시간 걸려 가는 거,

제주는 그냥 내리 고속도로 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주 공항에서 나와 택시 승차장으로 이동.

일반택시들이 서있는 저쪽에,

대형택시, 일명 점보택시라 불리는

다인승 택시가 보입니다.

가올씨가 10년 장롱면허이고

저는 면허 자체도 없어서 렌트는 아예 생각을 못했는데,

애 셋 데리고 다섯 식구가,

그것도 짐 하나 가득 싣고 일반택시 타기란

저희가 불편한 건 둘째치고 기사님께도 민폐일 듯 해서

무리해서라도 차를 렌트해서 어떻게 끌고 다녀볼까 했는데, 

대형택시가 있다는 걸 알고 바로 이거다! 했었지요. ^^

네이버 길찾기를 이용한 여행 코스 짜기와

대형택시 이용 후기는 따로 작성하도록 할께요.

알려 드릴 정보가 많을 듯 ^^

최대 9인승 탑승 가능한 쌍용 로디우스 차량. ㅎㅎ

짐은 트렁크에 그득그득 싣고,

다섯 식구 널럴하게 앉아 편하게 장거리 이동했습니다. ^^

운전 베테랑 기사님이 이끌어주시는대로,

현지인들이기에 더욱 잘 아시는 도로 사정 등

차량 렌트보다 베테랑 기사님 인도 하에 이동하는 것이

훨씬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었던 듯 해요. ^^ 

이동하면서 보이는 창밖 풍경을

기사님께서 여기가 어디고, 지금 어떤 길로 가고 있고

저기 보이는 저건 뭐다. 하시며 설명해주시는 걸 들으며

전문 여행 가이드님과 함께 하는 듯한 재미도 있었구요. ^^ 

약 한시간 정도를 달려, 우도 들어가는 배를 타는

성산항에 도착했습니다. ^^

이때부터 부슬부슬 비님이 오시기 시작.

성산항에서 매 정각마다 배가 있다고 알고 갔는데,

사실상 거의 수시 운행입니다. ^^;

배 다 안차면 좀 더 기다렸다가 가기도 하고,

배 들어오는대로 손님 많으면 바로 바로 뜨기도 하구요. 

저희는 딱 3시에 도착해서 아무래도 못타겠구나 했는데

이 배가 10분을 더 있더라능.. ㅡ_ㅡ;

한시간 더 기다려야 될 줄 알고

스낵코너 들어간게 어찌나 아쉽던지. 

성산항에서 우도까지는 배로 10분~15분 정도로

그냥 물만 건너는 정도의 짧은 거리입니다.

그러나 이 짧은 거리도, 바다는 바다인지라

풍랑이 거세거나 날씨가 안좋으면

배가 안뜨기도 하고 여러 변수가 많아요.

우도 입도에 대한 이야기와 우도 여행 팁도

후에 따로 올리도록 할께요. ^^

지금은 우리 가족의 여행 순서대로 차근히~

짧은 거리라도 할 건 해야 함. ㅋ

일단 물 건너는 배 타려면 무조건 승선 신고서 작성해야 합니다. 

10년 전에 선유도 여행 갈 때

장흥에서 군산 넘어가는 조각배 10분 탈 때도

이 승선 신고서를 적었더랬어요.

이 승선 신고서 적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배 침몰하면 누가 누가 탔었나 

실종,사망자 찾아야 되니까.. 라는 생각이 드는 

몹쓸 놈의 불안증 환자 ㅡ_ㅡ;

간단하게 이름과 연락처 정도만 적고서

매표소에 들고 가 배표를 구입합니다.

배에 타고 온 차량도 실어

차 가지고 우도에 들어갈 수도 있는데,

우도 가실 땐 무조건.

차 없이 들어가시는 것 추천. 

그 이유는 후에 우도 이용 팁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고. ㅋ

표 끊고 선착장에 나와 배 들어오기 기다리는 중.

성산항에서 우도까지가 약 15분 정도 거리라서

배 기다리는 시간이 그리 길지가 않습니다. 

날씨 좋은 평상시에는 보통 두 대의 배가

수시로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사실상 배 시간이 의미가 없음. ^^;

 저어쪽 하얀 등대 뒤로 보이는 것이 바로 우도예요.

실시간으로. 배가 우도 닿았구나 사람들 내리겠구나,

이제 오는구나가 다 보임. ㅎㅎ

배 기다리는 중, 조금씩 거세지는 비님.

이럴 줄 알고 미리 다이소에서 사간

천원 짜리 우비 장착할 시간~!! ㅋ

출발할 때 서울 날씨도 약간 쌀쌀했었고

제주도는 비까지 온다 하니 날이 더 추울 줄 알고

애들 두꺼운 잠바 바득바득 입혀 갔는데,

바람 세기를 생각하면 저 두꺼운 잠바들이 유용했으나

비 오고 날 흐린 중에도 수시로 햇님 들락이고

바람이 좀 잦아들면 역시 제주는 제주라 따뜻하게 느껴져서

아무튼 정말. 3월의 제주는 옷 문제가 매우 애매 했다능 ㅡ_ㅡ;

비바람과 맞서는 우비 삼자매. ㅋ

막둥씨는 마냥 좋아 까무러치겠음. ㅋㅋ

맨날 엄마랑 집안에 갇혀 곰팡이 놀이 하다가

넓게 탁 트인 곳들 쏘다니는 여행 기간 내내 신나셨음.

이제나 저제나 배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윤씨들.

잠시 지붕있는 대합실에서 비를 피하는 사이...

 배가 왔다~~!!! ㅋ

우리를 우도로 데려다 줄 배.

배 안에 요렇게 방처럼 되어 있는데,

워낙 이동시간이 짧아서 방안에 들어갈 시간 없이

난간에 대롱대롱 매달려 바다 구경하다 보면

금세 도착. 

막둥씨까지 난간 붙잡고 서서 바다님 구경중. ㅎㅎ

성산항을 뒤로 하고

드디어 우도를 향해 출바알~~!! ^0^ 

비 오는 성산항도 참 운치 있네요.

그나마 이 맘 때나 운치 운운했지..

이날 밤은 폭풍우 난리도 아니었다능.. ㅋ 

비옷 입고 난간에 매달려 바다 구경하는 윤씨들.

5년 전에 우도 갔을 때는

이랬던 녀석들이었는데.. ㅎㅎ

 이놈들이 어느새 이만큼이나 자라 버렸어요!!! ㅋ

부슬부슬 내리는 비님을 뚫고 연신 카메라 셔터질에 바쁜 엄마.

이 어둑어둑한 바다에서 사진이 잘 나올 리가 있나..궁시렁 대던 차에.

저쪽으로. 성산항을 바라보고 서있는 우도봉이 보입니다!

옆에서 보면 사자 머리를 닮았다는 우도봉인데.

..서방님은.

사자가 아니라 개코 원숭이 같다고..

음..? ㅡ_ㅡ;; 

바로 저 우도봉 아래로 나있는 것이

우리 숙소가 있는 노닐다가 위치한

우도 천진항이예요. ^^

앗싸~ 벌써 도착이구나~ 했는데..

...음..???

배..배야...?

어..어디 가니...???

왜..왜 더 올라가는 거니..??? @@

우린 저기 내려야 되는데!!!! @@

천진항이 저쪽인데..

배 틀어야 되는데...

아랑곳 없이 마구 올라가는 배님..

지금 이 상황에 보여서는 안될

하얀 모래 사장의 서빈 백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저기..

내가 서빈백사 너 때문에

우도에서 2박이나 할 생각을 하긴 했는데..

네가 매우 보고 싶긴 했는데..

근데..지금은..네가 보이면 안되는데..

이...이것은....

내가 그토록..우려했던..바로 그 상황!! 

사실 사진에서처럼 서빈백사 앞에

펜션이 저토록 즐비한데도.

내가 오직 서빈백사 때문에 우도를 가고자 했음에도

저 펜션들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낡고 오래되서 청결도 면에서 딱히 끌리지 않았던 이유도 있지만, 

뚜벅이 여행족인 우리 가족에게 제일 중요한

"도보로 이동 가능할 것"이란 조건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었어요. 

저희가 숙소로 선택했던 우도 게스트 하우스 "노닐다"는

천진항에서 숨 안쉬고 뛰면 3분이면 도착할 거리에 있는,

애들 데꼬 짐 짊어매고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는 위치였기에

망설임 없이 여기다! 했던 곳이기도 한데..

문제는..

우도에는 항구가 두곳이 있습니다.

제가 가고자 했던 천진항과 하우목동항.

서빈백사 앞 펜션들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도.

서빈백사가 이 두 항구 가운데 쯤,

하우목동항과 보다 가깝긴 하지만

그래도 도보로는 거리가 좀 있는지라 선택하지 않았더랬는데..

지금..우리가 탄 이 배가..

천진항이 아닌 하우목동항으로 가고 있어요.. ㅡㅜ

비바람이 부는 탓에 파도가 쎄져서

천진항에는 배를 댈 수가 없기에

이날 오후부터. 천진항으로는 배가 안뜨고

하우목동항으로만 들고 있었던 거지요.. ㅠㅡㅠ

하우목동항에서 천진항까지 거리는

차로 가면 5분도 안걸리는 거리인데,

걸어서 가자면 30분~40분 정도..

이게 날이 아주 맑고 바람도 약한 6월 쯤의 우도라면

충분히 구경 삼아 걸어볼만 한데.. 

말씀드렸듯..

비 겁나 오고..

날 잔뜩 찌푸려있고..

바람님 뿔따구 나셨고.. ㅡㅜ

이 와중에 애 셋 데리고 짐 끌고 도보..

못할 짓.. ㅠㅡㅠ 

어찌저찌. 하우목동항에 들어

우도 입성한 윤씨들.

하..클났다..

숙소까지 어케 가냐..망연자실..

할 수 없이.

노닐다 사장님께 구조 요청을 하기로 ㅡ_ㅡ;

원래는 픽업 안되는데, 애 셋과 하우목동항에

낙오되어 있다는 긴급 구조 요청으로 다행히 

노닐다에서 출동한 차를 타고 어쨌든 노닐다 도착~!!

드디어 제주에서의 첫 숙소 입성!

이제부터 진짜 시작~!! ㅋ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오후 5시가 다 되서야 첫 숙소 입성..ㅋ

택시 타고 버스 타고 비행기 타고 배 타고..ㅋ

지하철 기차 빼고 거의 모든 이동 수단을 이용해서

이제서야 드디어. 첫 숙소 도착. ㅋ

그러나 아직도..

본격적인 여행기는 시작도 안했다능.. ㅡ_ㅡ;;





우도 여행 스토리, 다음편에 쭈우욱~













오늘의 교훈



우도 이야기만 한 15편..?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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