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나흘째 밤입니다.

이제 내일은 사실상 여행의 마지막날.. ㅡㅜ

내일밤만 자면 아침 11시 뱅기로 다시 집으로.. ㅡㅜ

그래도 제주에서의 마지막날

협재 해수욕장 인근의 멋진 프라이빗 펜션에서

생일을 맞는 큰따님은 복받으셨슴다. ㅋㅋ 

..역시..첫째가 좋아.. ㅡ_ㅡ;

오늘 낮부터 또다시 대형 강풍이 불었슴다.

칼바람에 밖에 서있기 짜증날 정도로 추웠어요 ㅋ 

그 와중에 윤씨들은 심심해 죽것다고 난리..

 



오늘 오후의

숙소 풍경..

큰 돼지와 작은 돼지는 침대 위에서 뒹굴,

빨빨 거리기 바쁜 둘째님은 올레티비 신세경에 빠져 멍~ 

막둥씨는.

티비를 보긴 봐야겠고,

마당에 빨리 뛰쳐 나가긴 해야겠고 해서. 

숙소 현관문 앞이 막둥이 지정석이 되어 버렸어요. ㅋㅋ

살벌한 칼바람에 자칫 감기 들까 싶어서

엄마는 계속 못나가게 말리고,

막둥이는 슬금슬금 운동화 챙겨 신으며

언제라도 튀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고.. ㅡ_ㅡ; 

그냥 하루 쯤은 숙소에서 푹 쉬고 싶은

엄마 아빠를 닥달해 기어이.

중문 박물관에 가기로 한 윤씨들.

바람이 매서운데도 아랑곳 없음. ㅋ

중문 박물관 중 테디베어는 한번 가봤었고,

두놈이 어제 밤에 숙소 피씨로 웬종일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을 갈 것이냐,

박물관은 살아있다를 갈 것이냐를 두고

한참을 입씨름을 하더니만,

큰놈이 둘째를 있는대로 꼬셔서

박물관은 살아있다로 정했는데..

엄마 아빠는 여기까지 와서 박물관은 아닌 것 같다며,

차라리 그 시간에 숙소 마당에서 노는게 더 좋을 수도 있다며

반대 입장이었으나 노래 노래 부르시니 안갈 수 없어 일단 가기로.. ㅡ_ㅡ;

급하게 인터넷으로 모바일 할인쿠폰 받아서

입장료 천원씩 할인 받고

어른2, 아이3 해서 34,000원 내고 들어간 박물관인데.. 

여기는 트릭아트 박물관이라

참 피곤하게 사진 찍어야 하는 곳.. ㅡ_ㅡ;

 



뭐 그냥 이런 거..? ㅋ

박물관은 살아있다 후기도 집에 가서..흠흠. ㅡ_ㅡ; 

일단 맛뵈기.

아래 사진에서 이상한 부분을 찾아 보세요 ㅋ

박물관 딱 한시간 보는데도

매우.지루하고 지칩디다.. ㅡㅡ; 

머하자고 여기를 34,000원이나 내고 온 건지.. ㅡ_ㅡ;

이번 여행에서 유일한 실패로 기록될 듯한

이 박물관 상세 후기는 다음을 기약하고.

아예 일찌감치.

5시에 벼르고 별렀던 서귀포 쌍둥이 횟집을 갔어요.

쌍둥이 횟집 스토리 역시 매우 아껴둘 것입니다. ㅡ_ㅡ;

집에 가서.

이 낯설고 불편한 서방의 노트북 말고,

내 작업 환경 제대로 갖추어진 곳에서

제대로 올릴 거임. 

쌍둥이 횟집 이야기도 미뤄두고,

우리 막둥이 소식 잠깐 전해드리면.

횟집에서도 진상 포텐 또 터지셨슴다. ㅋ

중문에서 서귀포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

고 찰나를 못이기고 잠이 드셨던 게지요.. ㅡ_ㅡ;

막둥이 잠든 덕분에

우리 네식구 편하게 밥먹는다고 좋아라 했으나, 

매운탕 나오고 보니 얘도 깨워서 뭘 좀 먹여야겠기에

억지로 자는 거 깨웠더만 저모냥.. ㅡㅡ;

 



말만 걸어도 으에으에 으에에엑~~!!!

울음 진상 터뜨리시던 막둥씨. 

아빠 품에 안겨 밥상을 쭈욱 보시더니...

 



쌍둥이 횟집 디저트 팥빙수를 바라보시다

또랑또랑 귀욤 토핑 처발처발하신

가식적인 목소리로 

압빠~ 나 맘마 머그께여어~? 하며

자리에 내려주시기를 요청.. ㅡ_ㅡ;

 



제 스스로 팔 걷어 부치시고

폭풍 흡입 모드 들어가셨슴다 ㅡ_ㅡ;;;;; 

애들 횟집에서 먹을 것도 없는데

뭐하러 깨우나 하실지 모르겠으나..

 





우리집은 둘째 빼고 다 회 킬러임다 ㅡ_ㅡ;

첫째는 멍게 해삼 전복 오분자기 고등어회 갈치회

안가리고 다 먹어요 ㅡ_ㅡ; 

무한리필 되는 생선 초밥은 혼자서

여섯번 리필해드셨슴다. ㅡㅡ; 

막둥이 회 먹어치우는 솜씨도 보통이 아닌데..

 





팔딱팔딱 살아있는 생선 한마리를

제대로 확 낚아챈 듯한 상어의 포효를 보는 듯한 이 착각은..ㅋ

아까 갔던 트릭아트 뮤지엄보다 훨씬 더 생동감 있다. ㅋㅋ

막둥이가 거의 식사 막판에 깨서

회가 예닐곱 점 밖에 안남아 있었고,

막둥이 깬 순간부터 막둥이에게 회 몰아준다고

모두가 젓가락질을 멈췄더랬는데..

마지막 남은 회 한점을 냉큼 집어든 큰 따님의

입까지 틀어 막아가며

막둥이 회 먹이겠다고 이 악문 아빠. ㅋㅋㅋㅋㅋ

넌 아까 많이 먹지 않았냐고

막둥이 줘야 된다고

큰딸네미 입 근처까지 간 거를 막아섬. ㅋㅋ

 



아빠가 지켜준 마지막 회 한 점

야무지게 잡숫는 막둥씨와

 



먹는거 가지고 자식 차별한다고

도끼눈 뜨는 큰 따님. ㅋㅋㅋ

아빠가.

너는 초밥 먹으면 되지 않냐며,

막둥이는 와사비 때문에 초밥은 못먹으니

회는 막둥이 준 거라며 변명..ㅎㅎㅎ

마지막 회 한 점 빼앗긴 솔비씨는

울분에 찬 초밥 추가 리필을 요구하셨고..ㅋ 

언니가 먹는 초밥을 물끄러미 보던 막둥씨,

저것이 생선회임을 곧바로 깨달으시고는.

 



초밥에서.

회만 냉큼 집어 드셨음.

 





후루룩~ 회 흡입하시다가

와사비에서 순간 멈칫.

그 순간 입에 들어가던 회,

이로 끊어내시고 물르셨음. ㅎㅎㅎ

쌍둥이 횟집의 팥빙수 디저트까지

싹싹 비우시고도.

 





엄마가 따로 챙겨간 바나나로 입가심 하시는 윤씨들 ㅡ_ㅡ;;

쌍둥이횟집에서 나와

택시 타러 나오는 길에

서귀포 시장 구경에 나섰슴다.

렌트카였으면 절대 못 봤을 시장..ㅎㅎ

식당에서 밥 먹고 주차장에서 차 빼서

쭉 가면 끝이니까요.

뚜벅이 여행의 매력이 아마도 이런 데 있는 듯 해요.

천천히 느리게 걷다 보면

머물고 싶은 곳인 나타나고

그곳에서 시간 보내며 더 좋은 추억도 만들고.

서귀포시장 한시간이..

박물관 한시간보다 열 배는 좋았음 ㅠㅡㅠ

 



하..정감 넘치는 시장 풍경.

제가 어릴 때 살았던 일산도

늘 크게 장이 섰더랬죠.

엄마랑 시장 구경 가는게 최고였는데,

장날 구경만큼 신나는게 없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이마트나 홈플러스 나들이... ㅡㅜ

시장에 간 시간이 7시쯤 됐는데

강풍 불어 추운 날씨였으나

천장 지붕 처리 다 되어 있어서 춥지도 않고 좋았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시장에서 한나절 노는 건데 아쉽.. ㅠㅡㅠ

시장 나들이 후기도 본편 후기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기로..ㅎㅎ

시장에서 가장 감동이었던 한 컷.

 



우어 우어..통닭집~~!!!! ㅠ0ㅠ

생닭 아세요, 생닭??

그 자리에서 대빵 큰 칼로 닭 후려쳐서

직접 튀겨내는,

치킨 말고. 통닭 아세요, 통닭??? ㅠㅠ 

저 어릴 때 시장 닭집이 제일 좋았던게,

거기서 엄마가 닭 부위 중에서도 제일 싼

닭발 사다가 삶아서 양념해주던 기억

카레 가루 입힌 튀김옷으로

막 튀겨낸 시장표 통닭... ㅠㅡㅠ

각종 프랜차이즈 치킨 집이 잔뜩인 요즘,

심지어는 우도에서 우리가 먹었던 것도

호식이 두마리 치킨이었는데 ㅋㅋㅋ

요즘은 닭집 보기도 힘들고

닭이래봤자 마트에서 파는

하림 포장육이 전부인데.. 

정말 얼마만에 보는 닭집이고

얼마만에 보는 통닭인지.. ㅠㅡㅠ

마침 저희가 갔을 때 튀겨놓은 닭이 없어서

그냥 오긴 했지만,

만약 있었다면.

회 배터지게 먹었음에도 한 마리 사들고 왔을 거예요. ㅠㅡㅠ

아기자기 소소한 볼꺼리, 이야기 꺼리 많은

서귀포 시장 후기도 많은 기대 부탁드리면숴어~~ ㅋ

회 배터지게 먹고 숙소에 돌아온 윤씨들.

대충 손 씻고 옷 갈아입자마자 하는 일이..

 



...간식 먹기. ㅡ_ㅡ;

진짜예요. ㅡ_ㅡ;

횟집에서 7시에 나와서

8시까지 시장 구경 하고

숙소에 8시 반에 왔는데,

8시 40분부터 저렇게 자리 잡고 또 잡수심 ㅡ_ㅡ;;;

요새 먹는 방송의 줄임말 먹방이라덩가..

..얘네 앞에서는..

먹방을 논할 수가 없.. ㅡ_ㅡ;

내일 아침 식사로 먹으려고

서귀포 시장에서 찐빵이랑 빙떡 사왔는데..

메밀전에 무나물 둘둘 말아 만든

이 빙떡 스토리도.

서귀포 시장 후기에서 들려 드리겠슴다!! ㅋ

 ....서방이 자꾸.. 마눌을 바라보며..

빙떡 발음을 묘한 뉘앙스로 날리고 계셔서..

마눌의 구타 의지 또다시 상승하고 있음..

이런 비잉~떡 같은게!!!! ㅋ















오늘의 교훈



집에 가기 싫어어어~~ 싫어어어~~~ 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