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넷째날!!

그것도.

오늘은 인성이가 나오는 수요일날!! ㅋ

..그러나..

오늘 내일 인성이 만나고 나면..

그 담날 금요일 아침에 컴백해야 한다 생각하니.. 

..크흑..잠시 눙물 좀 닦고.. ㅡㅜ

현재 시간 오후 12시.

이제 다들 점심 드시러 갈 시간이네요.

오늘 제주 중문은 밤 사이 비가 한 차례 더 왔슴다.

펜션 마당에 비님 머금은 한라봉씨. ㅎㅎ

아침 일찍 비 그치고

지금은 바람이 좀 싸늘하다 싶은 정도,

햇님은 구름에 가렸다 나왔다 해서

사실 나가 놀기 좋은 날씨인데..

...제가 나가기 싫어서 숙소에서 밍기적 대는 중. ㅡ_ㅡ;

...어제..중문 해수욕장 코스가 진짜 사흘 밤샘근무 노동 강도였.. 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씨들은

아침 7시면 칼같이 일어나

빈 소년 합창단에 버금가는 맑고 경쾌한 목소리로

약 1시간여 동안 배고파요 합창 리사이틀을 벌이시며

하루를 시작하고 계십니다.

윤씨들 주무시는 방인 2층 다락방이예요.

천장도 높고, 침대가 들어가 있음에도

2층도 매우 넓어서 애들은 2층에 싹 몰아넣고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푸욱~ 쉬고 있숨다. ㅎㅎ

펜션 마당에서 뛰어 놀거나,

2층 다락방에서 뒹굴거리느라

사실 어디 안돌아다니고 숙소에만 있어도 짱 좋은데..

이놈들이 자꾸만 어제 돌아다니면서 본

박물관 가자고 성화라..

이따가 끌려 나가긴 끌려 나갈 듯 ㅡㅜ

아침에 1층 테라스에 앉아

펜션에 구비되어 있는 예쁜 커피잔에

모닝 믹스 한잔~

슬슬 아침 머 먹을까 고민하던 중,

컵라면도 다 떨어졌다고,

있는 건 햇반과 스팸, 김치인데

국물 없어서 밥 못먹겠다고 투정 부리는 서방님. ㅋ

짬뽕 생각 난다며

펜션에 있는 전화번호 중

중국집 전화번호 하나를 내미시는데..

여기까지 와서 짜장면을 먹어야 하나 심드렁해진 마눌.

사실 저는 중국집 배달음식 안좋아해요 ㅡㅜ

먹고 나면 완전 느글느글..

짜장면 먹고 싶다~ 땡긴다~ 하다가도

시켜 먹고 나면 그 뒷부담이 아주..

속이 계속 불편한 상태로 뭔가 찝찌름한 뒷맛..

그래서 그냥 풀무원 짜장 사다 끓여 먹는게

훨씬 싸고 맛있지 싶어

한달에 중국음식 한번 먹을까 말까인데..

여기 펜션에 적어둔 이 중국집은 아마도..

펜션과 제휴 맺고 머 그런,

서로 얼마씩 주고 받는 공생관계의

그런 업체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찔끔.

사실 관광지에 그런 거 많잖아요.

기사님들한테 좋은 식당 어디예요? 물어보면

서로 계약 맺은 식당 데려다 주시고는

그 식당한테 손님 소개비용 얼마씩 받고 뭐 이런 식의..

여기 적힌 배달 음식 집들도 다 그런 곳이 아닐까? 싶어

인터넷에 중국집 이름을 한번 검색해봤는데..

근데.

여기 중국집 이름도 참 특이해.

사해방.

그냥 네이버 지도 검색에나 나오려나..싶어 검색한

중국집 이름..

"중문 사해방"이라고 검색하기도 전에...

헙! 자동 검색어로 그냥 떠!!

여기. 유명한 곳인가봐 @@

인터넷 찾아보니..

우오. 중문 맛집 중 하나라며.

매우 유명한 중국집이라며.

오. 팔랑팔랑.

숙소에 편히 앉아 배달로 즐기는 맛집이라니. ㅋ

그러고보니 이곳 숙소에 사장님이

프린터로 출력해서 코팅해 걸어두신 자체 가이드북에는

쌍둥이 횟집부터 저도 이미 익히 알고 있거나

미리 찾아보고 왔던 곳들의 정보들이었어요.

오오..펜션 사장님..

양심적이시라능!!

업체간의 제휴로 뭐 받고 이런거 아니고

진짜 좋다고 생각되는 곳들,

제대로 된 추천을 해주시는 거였다능!!

어쩐지..

여기 그린힐 펜션 홈페이지에는 아예 딱.

블로거지들 광고 제안 안해!! 라고 써놓기까지 하셨는데 ㅋㅋ

..역시..나랑 코드가 맞는 곳이었어 여기는..ㅎㅎㅎㅎ

에 암튼.

맛집이란 이유로 어디 한번 시켜보자! 하고 시킨

중문 사해방 짜장면!!

어...탕슉..적어.. ㅡㅜ

탕슉+짜장2 15,000원 세트에

짬뽕 추가 했는데.. 

탕슉이..적어서..살짝 눈물날라카던 것도 잠시..

어디.

맛집이라드니 얼마나 맛있나 보자. 하고 먹어봤는데.. 

..제가 평소에.

워낙 맛없는 중국집들 것만 먹어봤던 건가..

사해방 음식들.

평범합니다. 막 기깔나게 맛있다. 이런건 확실히 아닙니다.

그리고 물론.

식당에 가서 먹은게 아니라

배달해서 먹는 음식은 그 맛이 더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먹게 되요. 

어제 워낙 피곤했어서 저는 입맛도 없었고

평소에 중국음식 잘 먹지도 않아서 시큰둥 했었는데.

중국집 음식 특유의

한 젓가락 먹고 그 이후는 느글느글 느끼느끼 부담되서

잘 못먹게 되는 그런게 없이

중국음식임에도 뒷맛이 매우 깔끔합니다.

콩나물 들어간 짬뽕.

홍합도 포동포동 하고 많이 맵지 않은데도

국물이 깨운~!!

여기 흑돼지 짬뽕도 있던데.

아오. 그것도 한번 맛보고 싶었는데

새로운 맛에 도전하기 소심해져서. ㅋ

양 적다고 투덜댔던 탕슉!!

아..이유가..있었어요.. ㅡㅜ

보기에 너무도 평범한 탕슉..

그 흔한 칵테일 과일들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그냥 너무너무 평범한 비주얼인데. 

그런데..

그런데...!!

진짜 고기!!!!!

씹는 맛이 그냥 죄 다 고기!!!!

보통 탕슉들이.

얇게 썰어낸 고기에 튀김옷만 잔뜩 입혀서

이게 고기를 튀긴 건지

밀가루를 튀긴 건지 싶은데..

그래서 그냥, 소스 단 맛에 튀김옷 찍어 먹는

그런 맛이라 탕슉 몇개 못 먹고 물리기 일쑤인데. 

울 서방님도 그래서 맨날.

집에서 탕슉 한번만 해달라고,

고기가 제대로 씹히는 탕슉 먹고 싶다고

노래 노래 부르셨는데.. 

서방님이 원했던 그 탕슉이 바로 얘예요!!! ㅋ

튀김옷은 얇아서 그냥 순식간에 입에서 사라지고

통으로 된 부드러운 살코기만 계속해서 씹힙니다.

우어..우어...

탕슉 왕 대짜로 시킬걸 그랬어!! ㅠ0ㅠ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탕슉은 첨이야 ㅠ0ㅠ

큰 따님은.

내 생애 먹어본 탕슉 중 제일 맛있는 탕슉이라

집에 가서도 계속 생각날 것 같댑니다. 

엄마 닮아 짬뽕 외에는

짜장면도 안드실 정도로

중국음식 별로라시는 둘째님도 극찬을 아끼지 않으셨음.

늘, 중국집 배달음식을 먹느니

방부제 처발처발된 MRE (미군 전투식량) 먹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할 정도였는데 ㅠ0ㅠ

먹고난 후의 그 속 니글거리고 더부룩하게

불쾌하게 배부른 그런 느낌이 싫어서

중국 음식 별로였는데. 

여기 탕슉은 정말 푸짐하게 씹히는 고기 맛에

그냥 탕슉으로만 배 채워도 속이 편할 듯한.. ㅠㅡㅠ

어릴 때 먹었던,

졸업식 입학식 같은 특별한 날 먹었던

추억 속의 특별음식,

그 탕슉 맛인 듯 해요.

제주도에 와서 짜장면 먹는 윤씨들. ㅎㅎ

짜장면도 살짝 매콤한 맛이 돌아서

느끼하지 않게 먹히고 

면이 살짝 떡져서 왔는데도

면이 부들부들 후루루룩 들어갑니다 

딱딱하게 불편한 기색 도는 그런 면빨이 아니었음.

..폭풍이 쓸고 간 자리..

제주여행 내내 저희들 밥상은 계속 이렇슴다. ㅡ_ㅡ;

뭐든 다 그냥 쓰나미 쓸듯 쓸고 갑니다. ㅡ_ㅡ;

오늘 아점으로 먹은 요 짜장면 세트값이

총 21,000원 들었는데.. 

저희 다섯 식구 식비 중 21,000원이면

완전 돈 안들인 거라능. ㅋㅋ

푸드코트만 가도 3만원 이상 훌떡 깨지거덩요 ㅡ_ㅡ;

밥 먹자마자.

큰 따님은 2층 다락방 올라가서

소 되고 계시는 중. ㅋ 

어른들이 그랬어..

밥 먹고 바로 누우면 소 된다고.. ㅋ

햇살 부서져 들어오는 2층 다락방에서

높다란 통나무 천장 바라보면서

새하얗고 향긋한 피죤 냄새 살짝 피어 오르는

뽀송뽀송 이불 덮고.

....완전 부럽죠..? ㅋ

이따 햇님 한창 좋을 때 쯤 슬슬 밖으로 나가서

박물관을 가든 서귀포 시내를 돌든 할 거구요,

저녁 때는. 

5년 전 친정 엄마랑 둘이 다 먹지도 못하고

포장해서 싸들고 와야했을 만큼

음식 미어터지게 나오는 쌍둥이 횟집 갈겁니다! ㅋ

..얘들아..

오늘 저녁은..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겠구나..

그러니 이제부터..

굶자. ㅋ













오늘의 교훈



얘들아. 배 좀 고만 고프다케 ㅡ_ㅡ;

돈이 너무 들어간다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