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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ket PC 2002 기기의 간단한 사용기. Pocket PC 2002(이하 PPC2002)는 윈도우 CE라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PDA용 OS의 한 종류입니다. 전문가라면 또는 이 계열의 메니아라면 포켓피시, 윈도우 CE, 포켓피시 닷 넷 등과 그에 파생되어져 있는 각종 오에스 군의 특징과 차이점을 열거하겠지만 나의 경우는 3년 가까이 Palm 사에서 제조하거나 또는 그 OS를 라이센스하여 제작되어지는 PDA를 사용 한 사람인지라 자세한 설명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IT 업계의 생리상 3년간이나 Palm 을 고수 하였다면 나름대로 이쪽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익숙해진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런 사람이 PPC 2002를 사용한 PDA의 사용기를 적는 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Palm과의 비교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런 고로 혹시나 이 글은 Palm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PPC2002를 사용 하는 사람에게도 그리 유쾌하지 않은 글이 될 수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두개의 기기를 다 사용하고 있으며, 둘 다 제가 사용하는 한도에서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으며, 아울러 어떤 기기도 비하하거나 추켜세울 생각이 없음을 밝히고 싶습니다. 이점을 알아주시고 이 어설픈 글에 분노 하지 말아 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제가 먼저 가지고 있던 PDA는 소니의 clie NR70V 였습니다. 이 제품은 일단 그전까지 제가 사용하던 다른 Palm 기종과 상당히 많은 프로그램을 호환하고있고, 익숙하다는 점에서 많이 편했습니다.(저의 경우는 palm용 프로그램을 구매 한 것이 PDA 3대에서 4대분입니다. 약 3년간의 사용이 그렇게 만들었지요. 그래서 바뀌는 모든 기기의 핫씽크(PPC에서의 에니씽크와 같은 것은 PDA와 PC를 동기화 시켜주는 기능) 이름이 같습니다. 그렇게 해야 이름을 가리는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사용할 수가 있으니까요.) 약 6개월간 NR 시리즈를 써오게 되면서 기다렸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palm OS5 라고 하여 그전의 OS에서 한단계 진보 될 것이라 믿어온 그것이었죠. 그러나 막상 나온 OS5는 여러 가지로 제게 실망이었습니다. 우선 그전에 사용하던 프로그램중에서 호환이 되지 않는 것이 아주 많다는 것입니다. 이대로라면 저의 경우에는 제가 구매한 프로그램의 상당수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OS5를 달고 나온 기계들이 하나같이 배터리 먹는 귀신이었다는 겁니다. 제가 바라고 있었던 것은 좀더 빠르고, 오래 사용하면서, 안정적인 OS 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 기기를 바꾸고 싶어도, 쓸만한 기계가 전혀 없더군요. 결국 NR70V를 계속사용하면서 정 배터리 사용시간이 걸리면 Clie T-655로 바꾸어 볼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 자주 도는 인터넷 쇼핑 정보 사이트에서 PPC2002를 탑제하고, CF, SD/MMC의 슬롯을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선 렌 기본 장착인 도시바의 e740을 T-655 보다 휠씬 더 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약 2주간 사용하면서 얻어진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장점부터 적겠습니다. 1. 생각보다 많은 쓸만한 프로그램들 -처음에는 PPC2002용의 프로그램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생각 이상이더군요. 사실 palm의 경우도 프로그램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게 많지만 막상 사용하는 것들은 소수입니다. 특히나 개임을 제하고 나면 그 프로그램의 숫자는 10개 정도가 겨우 넘습니다. PPC2002용으로 아니 윈도우CE용으로 나온 프로그램의 숫자는 상당히 많았습니다. 물론 CPU별로 종류가 나뉘어지는 것이나 몇몇 프로그램이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있었지만 필요한 프로그램은 거의 다 있었습니다. 2. 생각보다 오래가는 배터리 -이것은 제가 전에 사용하던 바이저 플레티넘이나 엣지, m505, T615등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었다면, 쉽게 말할 수가 없는 이야기 입니다. 그러나 Clie NR70V를 사용하면서 짧은 배터리 시간에 익숙해져서인지, 이 녀석의 사용시간에 금방 적응이 되더군요. 게다가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할 때에는 과거 m505나 T615를 사용할 때 정도의 사용시간을 확보해줍니다.(물론 과거 흑백기기를 사용할 때하고는 절대로 비교할 수가 없겠지만요.) 3. 꽤 뛰어난 프로그램의 수준 -Palm이 PPC보다 기본 메모리 용량이 작은 이유 중에 하나로, 그 프로그램의 용량이 작고 가볍기 때문입니다. PPC에서는 64메가도 턱없이 모자라는 용량이지만 Palm에서는 16메가의 메모리만 있어도 충분한 수준이 되고는 하죠. 게다가 확장 슬롯에 128메가 메모리스틱이라도 넣어놓으면 무서울 것이 없어집니다. 저는 그런 점은 인지해서 CF에는 256메가를 SD에는 128메가를 설치했습니다. Plam에서는 어마어마한 용량이지만 PPC에서는 아닐 거라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역시나 프로그램의 용량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러나 용량이 큰 만큼 상당히 뛰어난 수준을 보여줍니다. 일반적인 개임보다는 사전이나, 지도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는 PC수준의 뛰어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것을 보니 무조건 작고 가벼운 프로그램이 좋은 것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좀 알게 되더군요. 4. 직관적이고 빠른 동기화 -Palm을 사용하면서 결국은 포기하게 된 것이 아웃룩과의 동기화였습니다. 그 이유는 아웃룩과 완벽한 동기화가 되지 못하는데다가, 시스템을 다시 인스톨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결국은 마음 편하게 포기해버리게 되었습니다. Palm을 사용하면서 조금 귀찮았던 것이 txt파일을 직접 읽지 못한다는 것이 걸리는 문제 중에 하나 였죠. Doc파일로 전환을 해주어야 하고, 이것을 직접 편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그 전환도 생각보다 귀찮았고요.(이런 면에서 핸드스토리라는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면에서 Palm 사용자들에게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사진 파일 등도 변환을 해서 넣어주어야 했습니다.(물론 Clie의 경우는 jpg 파일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만 모든 palm기기가 그런 것은 아니죠.) PPC 2002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먼저 언급한 파일을 직접 넣어도 됩니다. 그리고 작은 크기의 txt파일은 편집도 가능합니다. 사진 등도 마찬가지죠. 아웃룩과의 동기화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가능합니다. PPC2002를 사용하면서 최고로 뛰어난 기능이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이정도가 PPC2002의 제품을 짧은 시간 사용하면서 얻은 장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좀더 사용해보면, 장점이라고 느끼던 것이 단점으로 다가올 수도 있고, 새롭게 발견되는 장점도 있을 것입니다만, 현재까지는 이정도 수준입니다. 이제는 단점들을 적어 보겠습니다. 1. 느립니다. -사용하는 기기는 인텔의 엑스케일 400Mh 클럭의 시피유를 사용하는 e740입니다. 이 클럭은 지금 사용중인 소니 clie NR70V의 66Mh에 비하면 근 6배 가량 높은 수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비쥬월드의 실행속도를 비교해보면 Clie가 더 빠름을 알 수 있습니다. 실행속도, 화면전환, 애니메이션, 모든 것에서 Clie가 더 빠릅니다. 게다가 txt 파일 등을 읽을 때의 화면 전환역시 Clie가 더 빠릅니다. 물론 이것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아직 PPC2002가 엑스케일 시피유에 최적화되지 못해서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소비자에게 통하는 변명이 아닙니다. 결과만 놓고 보아서 이 녀석은 느립니다. 이것은 비단 도시바의 e740뿐만이 아니라 엑스케일 시피유를 사용하는 모든 PPC2002에서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이 시피유 클럭에 그전 사용하던 기기보다 빠른 것이란 생각으로 기기를 바꾸는 것은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참고로 전 이 제품을 T655보다 더 싸게 샀습니다. 얼마나 싼지는 비밀입니다.) 2. 복잡합니다. -OS가 윈도우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고 쉽게 생각했었는데, 아닙니다. 일반적은 PC의 화면보다 휠씬 더 작은 화면에서 PDA에서 사용되어지게, 제작되어진 OS라 그런지 몰라도, 그전에 PC를 사용하던 생각으로 조작하려 했다가는 낭패를 보고 맙니다. OS의 그림 등이 직관적이지 못한데다가, 무엇보다 어설프게 멀티 태스킹을 지원하다가 시스템이 한없이 느려져 버립니다. PC를 사용하던 사람에게는 차라리 Palm OS가 더 직관적으로 다가 올 것 같습니다. 아주 자잘한 것 같아 보이지만, 특정 파일을 인식시키기 위해서는 무조건 특정 폴더에 넣어야 하는 것들이나, 프로그램들이 자신이 읽어 들여야 하는 파일을 찾지 못하는 것을 보면 답답합니다. 생각보다 귀찮기는 하지만 그래도 귀찮다는 것이지 이 녀석을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으면 못할 것은 아닙니다. (참고로 어설픈 멀티 테스킹이라는 말을 하는 이유는 Palm의 경우는 한번에 하나의 어플리케이션만이 실행됩니다. 대신 어플리케이션이 종료되기 바로 전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어, 그 어플리케이션을 다시 실행했을 때에 마치 윈도우에서 창을 내리고 올린 것과 같은 효과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PPC2002는 프로그램에서 종료라고 생각되어지는 X버튼을 눌렀을 때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 프로그램 윈도우가 비활성화 되더군요. 물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유틸리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고 프로그램을 종료하지 않았을 때에 느려지는 현상은 상당히 견디기 어렵습니다.) 3. 상당히 모자라는 인터넷 지원 -PPC2002를 사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에 하나가 무선 인터넷의 사용과, 프레임으로 구분 되어진 html 페이지도 읽을 수 있는 포켓 익스플로러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사용해보니 이게 거의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유는 해상도 때문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주 가는 홈페이지들은 최소 800x600이거나 1024x768등의 해상도에 맞추어 제작 되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PPC2002의 기본적인 해상도는 320x240입니다. 위의 홈페이지는 보기에는 모자라기 짝이 없는 셈입니다. 게다가 프레임이라도 나뉘어져 버리면 이건 더 보기 당황 어렵습니다. 이것을 해결하고자 저의 경우는 제 개인 홈페이지 계정에 PPC2002의 해상도 맞춘 html 페이지를 넣어 PPC전용 홈을 만들어 테스트 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모자라는 점이 많습니다. 심지어 PPC 전문 사이트에서도 PPC로 접속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전혀 되어져 있지 않더군요. 그 이외에도, 인터넷 접속이나 기타 뛰어난 기능들이 하드웨어적인 제약에 묶여 솔직히 봐서 쓸 때 없이 용량만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 보여 좀 그렇습니다. 4. 어설픈 멀티미디어 지원 -PPC2002하면 멀티미디어 지원이라는 데에서 사람들을 아주 혹하게 하고는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한가지 입니다.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다.” PDA등에 대해서 상당히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김남훈”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인간어뢰라는 ID를 사용하시는 무려”프로레슬러”이시기도 한 분인데요. 이분이 언젠가 온라인상에서 적은 글 중에 PPC기기에 “공각기동대”라는 애니메이션을 넣고 길에서 조고 싶다고 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을 그냥 보면, PPC의 멀티미디어 성능에 대한 환상이 슬쩍 올라옵니다. 그리고 PPC의 광고들에는 빠짐없이 등장하는 MP3 플레이 기능과, 녹음기능은 PPC2002의 멀티미디어 성능에 환상을 확고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떨까요? 제가 2주간 사용한 바에 의하면 320x240의 해상도를 풀로 사용하는 동영상은 그 용량도 장난이 아니지만, 멀티 테스킹이 하나라도 되고 있으면 끊기는 현상이 일어나고는 합니다. MP3로 백그라운드로 플래이하면서 책을 읽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 뒤에 다가오는 배터리 소진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리고 녹음 기능은 잡음이 많이 끼고, 깨끗하지 않습니다. 뭔가 있는 기능이기는 하지만 어설프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이상이 제가 느끼는 좀 커다란 것에 해당하는 단점들이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추후에는 장점으로 느껴지게 될 수도 있고, 새로운 단점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PPC2002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 했으니(정확하게는 PPC2002를 사용하는 도시바 e740이라는 PDA의 그것이겠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결론을 내려볼까 합니다. 과거 제가 Palm 계열의 OS중에서 바이저 플레티넘이나 m505를 쓸 때에는 극악의 배터리 사용시간과, 커다란 크기, 느린 속도,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부제 등으로 PPC계열은 정말로 PDA를 자주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극악의 기체였습니다. (전 PPC쓴다고 하면 PDA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문외한 취급을 했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의 PPC는 쓸만한 수준의 성능의 업그레이드도 있었고, 그 지원도 충분해졌습니다. 이제는 PPC로의 기종 변화도 충분히 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으로, 이 사용시간과, PPC2002의 원만한 엑스케일 시피유 지원은 빠른 시일에 해결되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이것이 해결된다면 Palm은 이미 많이 빼앗겨버린 점유율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점유우위를 걱정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가격면에서는 이미 Palm 기기는 충분히 비싸졌고, PPC는 충분히 싸졌습니다. 성능과 프로그램지원에서 마저 밀린다면 Palm의 미래는 없습니다. 그만큼 PPC2002는 뛰어난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긴 글 읽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from Z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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