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메모 사용기
-  동종 툴과의 비교

먼저  좋은 기회를 주신 투데이스피피시와 스마트윈드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사용한 환경은 Dell Axim X50v(WM 2003 SE A05, DioPen 6.0) 입니다.

 

들어가기 전에

스마트 메모는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핸드라이팅 유틸리티입니다.

핸드라이팅 툴은
PDA 소프트웨어 중에서 하나의 독립된 장르라고 해도 좋을만큼 종류도 많고, 사용자의 필요성도 높은 툴 입니다.
그 이유로는 PDA, 즉 전자수첩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데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종이를, 수첩을 대체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요긴한 툴임에도 불구하고 마소가 제공하는 PPC의 기본 라이팅 툴은 부족하기 짝이 없는 '메모'라는 정말 구색 뿐인 툴 하나가 전부입니다.
자연히 써드파티 개발자들의 개발의욕이 넘치는 분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각축장이 되어, 사용자 입장에선 어떤 툴이 자신에게 더 적합할지를  고민해야하는 행복한 지경에 왔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수 많은 종류의 제품이 나오고 잊혀는 과정을 거치면서도, 정작 종이를 완전히 대체했다고 자신할 만큼의 만족을 주는 '최고'의 자리는 아직 비워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드웨어적으로 VGA 급의 고품질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모델이 상당수 보급이 되고, 소프트웨어 또한 각각의 장점과 다양한 기능을 모은 제품이 나오면서 먼 미래의 일일 것만 같았던 전자종이의 시대가 바로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처럼 치열하면서도 황금 어장이라 할 수 있는 핸드라이팅 툴의 시장에 당당히 포문을 열고 새로이 등장한 국산 어플리케이션, '스마트메모'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풀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많은 분들의 사용기들에서 다양하고 기발한 스마트메모 활용법을 충분히 다루었다 생각하기에, 저의 글은 기존의 사용자층을 가진 유수의 우수한 동종 유틸리티와 함께 비교를 통해 장단점을 알아보고, 스마트메모가 앞으로 발전해나가야 할 부분에 중점을 두어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핸드라이팅 툴의 종류

핸드라이팅 툴에는 기본 엔진을 기준으로 보면 크게 메타방식 드로잉 툴(벡터 개념)과 이미지 드로잉 툴(비트맵 개념)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을 보자면,

<메타 드로잉 툴>
---장점
------출력물이 깔끔하다.
------결과물의 용량이 작다.
------다양한 툴의 활용이 용이하다.

---단점
------상대적으로 느리며, 보다 많은 프로세싱이 필요해진다.

<이미지 드로잉 툴>

---장점
------가볍고 빠르다.
------대부분 쉽고 직관적인 구성을 하고 있어 쉽게 다룰 수 있다.

---단점
------품질이 떨어진다.
------데이터의 용량이 크다.
------다양한 툴의 도입이 어렵다.

로 볼 수 있습니다.

메타방식은 벡터 드로잉툴인 일러스트레이터, 이미지 드로잉 툴은 비트맵 방식인 포토샵 정도로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이미지 드로잉 툴의 장점이 빠르다는 것과 사용이 쉽다는 것 밖에 없지만, 이는 노트 툴에서는 실로 엄청난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메모는 '갑자기 급하게'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각 소프트웨어들은 각자가 추구하는 메인 컨셉에 맞게 자신에게 적합한 방식을 택하고, 그 기능들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런 여러가지 툴 중에 어떤 툴이 과연 사용자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인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PhatPad

현재로는 가장 많은 사용자층을 가진 제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너무도 유명한 툴이기에 추가적인 설명이 더 필요없을 듯 합니다만, 간단히 특징만 살펴보겠습니다.
기본 엔진은 메타방식의 툴이며, 그에 맞게 뛰어난 품질의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VGA 완벽 지원, 데스크탑 연동툴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습니다.(데스크탑 연동툴은 곧 스마트메모에서도 지원이 될 예정)
각 메모장은 각각의 파일 단위로 기록되며,  각 파일은 다시 여러 페이지 구성이 가능합니다.
최강자의 타이틀에 걸맞게,  핸드라이팅 툴이 가져고 있어야 할 것들은 대부분 갖추고 있는, 기본에 충실한 프로그램입니다.
잘 쓰이진 않지만, 특이한 기능으로  각 메모 페이지를  프레임으로 해서 만드는 애니메이션 기능이 있습니다.

장점으로는
쉽게 쓸 수 있도록 잘 구성된 메뉴와 필수 기능 만을 잘 살린 단순화된 인터페이스, 메타방식은 느리다라는 인식을 불식시킬 만큼 빠르고 부드러운 필기엔진을 들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툴 박스를 완전히 커스터마이즈해서 쓸 수 있다는 것 또한 강점입니다.
또한 결과물을 JPG나 BMP 등 이미지 파일로 저장이 가능합니다.

단점으로는
프로그램 메인을 실행시 무겁다는 점이 있습니다. 급작히 필요한 메모를 전담하기엔 무겁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으로 부각이 됩니다.
또한 데이터 파일을 바로 실행 시, 프로그램이 연동 실행되면서 File Open 창이 순간적으로 스쳐가기 때문에 더욱 효용성을 떨어뜨리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직접 확장자 *.pmi 파일을 탐색기나 런처 툴로 바로 실행시켜 보면 이해가 쉬울 듯 합니다. ^^; )

- BugsMe

팜 유저에게는 너무도 친숙한 이름의 툴입니다. 핸드라이팅 툴의 원조 중의 하나 할 수 있으며, 여러 가지의 클론 버전의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게 했던 유명한 툴이죠.

하지만 PPC로 컨버전 되어 넘어오면서 크고 작은 버그가 많이 보이며, 그럼에도 개선된 신버전의 발표가 거의 없어짐으로 인해 PPC에서는 입지를 굳히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미지 방식의 드로잉 툴이며, 독특하게 핸드라이팅 툴이면서도 Text 입력이 가능하다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좋은 성능의 키보드가 널리 퍼진 지금에 와서는 아주 요긴한 기능이 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원조답게 기능면에서는 핵심적인 단순한 부분만 갖추고 있으며, 투데이 플러그인을 제공합니다.

- apMemo

BugsMe가 팜에서와 달리 PPC에서 부진하자, 더 가볍고 간단하게 만든 BugsMe 클론버전에 가까운 소프트웨어입니다.
1.x는  무료 툴이며, 독자적인 기능을 추가하고 여러가지를 단점을 보완한 2.x 버전은 유료입니다.(VGA 정식 지원은 2.x 버전에서만 가능합니다.)

전형적인 이미지 드로잉 방식의 툴이고, 기능 또한 아주 단순하고 간단합니다. 그러한 한계로 인해 잊혀져 가는 듯 하지만, 특유의 빠른 기동과 핸드라이팅 툴의 필수 기능들만을 적절히 모아놓은 부분은 PPC 위에 팜을 가져다 놓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때문에 의외로 아직도 애용을 하는 유저들을 종종 볼 수가 있습니다.

- MultiPad

메타 방식을 사용한 툴입니다.
특이한 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9장의 메모 페이지를  한 화면에  썸네일처럼 볼 수 있게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강력한 Undo, Redo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툴은 정말 그게 전부일 뿐이다라고 평가합니다.
상당히 느린 화면에다 각 페이지를 관리하기도 불편하고, 의외로 썸네일 형식의 프리뷰는 큰 잇점이 되지 않더군요. 차라리 스마트메모나 핸드노츠에서 처럼 제목 부분 프리뷰가 훨씬 더 유용함을 줍니다.
그리고 페이지의 제약 또한 심하며 한 페이지 내에서 크기 또한 고정되어 있어 상당히 불편합니다.

위의 스샷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특히나 VGA 기종에서는 놀라울 만큼 느리게 구동이 됩니다. 테두리의 다각형은 '한글'이라고 쓴 후 가볍게 원을 그린 것입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메타 방식을 채용한다면 저 정도 느린게 정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팻패드나 스마트메모가 비정상적(?)으로 빠른거죠.)

- HandNotes

스마트메모와 가장 닮은 꼴을 가진 소프트웨어입니다.
손글씨 제목창을 먼저 도입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개인적으로 스마트메모를 만나기 전에는 이 툴이 주된 메모장의 역할을 했습니다.
필기장을 대신할 만한 툴로서는 팻패드보다 월등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개발자가 한국계인 것 같아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
여러모로 완성도가 아주 뛰어난 툴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버전이 나오지 않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VGA를 지원하지 않아서 그냥 쓰면 상당히 느리고 쓰기가 어렵지만, 강제 VGA모드로 패치 후 구동 시엔 약간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사용이 가능합니다.

메타 방식의 툴이지만, 라운딩 처리 방식을 옵션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해서, 빠른 구동 속도와 고품질의 출력물을 사용자 입 맛에 따를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장점을 들어보자면,
우선, 기존과 다른, 독특한 자신만의 컨셉을 가지고 핸드라이팅 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빠른 실행 속도, 부드러운 필기감, 깔끔한 품질, 미려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데스크탑 연동툴 제공 등 탄탄한 기본을 바탕으로, 자신만이 가진 특유의 기발한 기능들은 사용자를 매료시킵니다.
전용 스케쥴러를 제공함으로써, 핸드라이팅 툴이 일정관리자의 또 다른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점은 개발자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가위툴의 기능은 '빠른 손글씨'라는 기능을 위해 날개를 달아준 최고의 기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위툴 예제>

또한 데이터 파일(*.hdn)을 바로가기로 만들어 열어도 아주 빠른 기동을 하기 때문에, 높은 활용성을 가집니다.

단점으로는,
세세한 곳에서 사용자 편의를 전혀 신경을 써주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예를 들면, 세로 스크롤 메모장이면서도 당당하게 가로로 스크롤바가 되어 있으며, 쓰거나 지우다 보면 순식간에 강제스크롤을 당해 낭패보는 경우도 제법 많습니다.
그 외에도 되돌리기 기능의 부재, 펜 기능의 부족 등 핸드라이팅 툴이 가져야할 기본적인 구색에도 모자란 듯한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프로그램 내에 산재한 자잘한 버그도 거슬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버전의 릴리즈가 거의 없다는 것은 더욱 큰 단점으로 부각됩니다.

(이러한 치명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스마트메모를 사용하기 이전에는 정말 최고의 도우미였습니다.  강력한 가위툴과 특유의 기동성 덕분에..)

 
왜 스마트 메모인가?

글 들어가기 전에 강조했듯이, 핸드라이팅 유틸리티를 쓰는 이유는, 바로  종이만큼 편리하면서도, PDA의 장점을 살리는 데 있을 것입니다.

이 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한 필수요소를 나누어 보면

- 필기감 : 종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대신하기 위해선 편하고 부드러운 필기감은 필수! 거기에 사용자의 입맛에 맞는 화면 구성 또한 요구됨.

- 빠른 구동 : 언제든 바로 쓸 수 있어야하고, 필요할 때 바로 찾을 수 있어야한다. 간단하면서 편리한 유저인터페이스와 사용법이 필요.

- 결과물의 품질 : 너무나 당연한 기본. 결과물이 깔끔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무용지물.

+ PDA의 사용에 적합하도록 하는
. 관리의 편의성, 보안성, 다양한 기능성

등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앞서 여러가지 툴들을 두루 살펴본 결과로는 위의 조건들을 가장 많이 충족시킬 최상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른 기존의 툴들의 장점들을 아주 잘 모아서 나름대로 개성과 적절히 조합한 기능성, 활용성, 기동성 모두 높은 점수를 주기에 모자람이 없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직관적이면서 효율적인  툴 배치와, 친숙한 화면, 공간의 절약과 시인성을 높인 기발한 스크롤바는 처음 접했을 때 가벼운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그보다도 실제 사용을 하면서 느낀 부드럽고 빠른 필기감은 유수 유명 툴들보다 동등 내지는 우위에 있다고 보입니다.

더군다나 메타방식 도입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시킨 듀얼 입력툴 기능(형광펜, 자유로운 크기 조절기능), 듀얼 지우개 모드(그림 참조), 자유로운 색과 굵기 지원 등 사용자를 다양한 욕구 충족을 배려한 기능성은 현재까지 나온 소프트웨어 중 독보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 외에,

폴더 관리가 불편하며, 시인성도 떨어지는데다 정렬 또한 불가능한 메모 목록창 UI는 메모장의 막강함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초라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형광펜 모드에서는 딜레이로 인한 필기감이 떨어지는 것이 보이며,

그러나, UI나 자잘한 기능 등의 부족이 아쉽기는 하나, 지금과 같은 원활한 피드백이 있다면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는...

후발 주자인 만큼, 앞서 나온 툴들의 좋은 장점을 충분히 벤치마킹하고 더 다듬어서 스마트메모만의 장점으로 승화시킨다면 진정한 최고의 e-Note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핸드노츠의 가위툴(잘라내기가 아닌 공백의 조절기능, 즉 일정 부분을 마음대로 조절하는 기능입니다.)과 목록창 UI(파일명의 관리 또한 가능한),
BugsMe의 텍스트 입력(키보드를 쓰는 유저가 늘고 있고, 실제로 써보면 생각보다 훨씬 더 요긴한 사용이 가능합니다),
MultiPad의 다단계 Undo, Redo,
팻패드의 확대, 축소기능과 복사, 붙여넣기 기능(단순히 손글씨 뿐 아니라 간단한 그림이나 스케치에서는 큰 힘을 발휘합니다. 거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림판에서 볼 수 있는 간단한 직선툴, 다각형, 원형툴 등을 제공해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등의 뛰어난 기능들을, 더욱 보완해서 자신만의 것으로 흡수한다면  더 이상 사용자들은 고민에 빠지지 않아도 되겠지요.

스마트노트가 지금과 같이 유저의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에도 귀기울이고 반영하는 열정을 유지한다면, 최고의 PPC 소프트웨어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보입니다.

비교기는 여기까지이며, 마지막으로, 아무리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가 발전한다 한들, 결국은 하나의 도구일 따름이라는 것을 상기하고 싶습니다.
그 도구를 활용해 자신의 삶에 얼마나 편리하게 녹아들게 하느냐는 것은 유저 각자의 몫이라는 것이죠. 같은 도구라도 누군가는 보석보다 값지게, 누군가는 마냥 쓰기 어려운 기계덩어리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분들이 멋진 아이디어와 정보를 더욱 나누어서, PDA를 사용하는 모든 분들 삶이 더욱 윤택함을 보탤 수 있게 활용되기를 바라면서, 부족한 사용 후기 마칩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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