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IT기업인 HP가 국내 통신사업자인 KT와 손잡고 와이파이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특히 HP는 와이파이폰 1호 모델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 소개한다. 우리나라를 시발점으로 무선랜과 이동통신의 결합 서비스가 전세계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HP는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이동통신과 무선랜을 모두 지원하는 와이파이폰 '아이팩 rw6100'을 KT의 네스팟스윙 전용 단말기로 9월초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네스팟스윙은 KT가 자사의 무선랜 서비스 '네스팟'과 KTF의 CDMA 서비스를 하나로 결합한 상품 이름이다.
지난해부터 와이파이폰의 국내 출시를 주도해온 한국HP의 이홍구 부사장은 '6100은 HP가 CDMA 통신 기반의 멀티미디어 휴대폰을 처음으로 내놓는 것'이라며 '미국 버라이존, 스프린트 등 해외 CDMA 사업자들도 이번 6100 모델의 출시와 시장 반응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HP 본사의 헨드헬드 사업을 총괄하는 릭 로슬러 부사장은 '6100 모델은 KT와 HP가 지난 수개월 동안 긴밀하게 협력한 결과물'이라며 'EV/DO와 무선랜 기술을 결합한 KT의 강력한 비전 때문에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선랜과 이동통신이 결합된 서비스는 한국을 시작으로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HP가 자사로서는 처음 시도한 와이파이폰 6100 모델은 무선랜 접속이 가능한 핫스팟 지역에서는 초당 11메가급 속도로, 그 외 지역에서는 초당 2.4메가의 cdma2000 1x EV/DO망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또 캠코더 기능이 지원되는 메가픽셀 CCD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어 사용자가 무선랜을 통해 동화상을 주고 받으면서 동시에 CDMA로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사용자가 무선랜으로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접속해 업로드할 수도 있다.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인 520MHz급 PXA270 벌버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 2003 세컨드 에디션 운영체제(OS)를 장착하고 있어 동영상, MP3, 오피스웨어 구동 등 웬만한 컴퓨팅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또 일반 PDA의 3.5인치 화면보다 사이즈가 줄어든 2.8인치를 지원하고 있어 휴대성이 향상됐으며, 외모는 슬라이드 타입으로 제작돼 최신 휴대폰과 거의 차이가 없다.
출고 가격은 80만원 후반.
KT가 PDA 보조금 합법화에 따라 최대 25%의 보조금을 지급하면 60만원 후반대에 시중에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 네스팟스윙 사업팀 한원식 팀장은 '이번주중 보조금 지급 허용 규모를 정해 확실한 시중 판매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관범기자bumie@inews24.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