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스타일러스펜 이슈도 있고 해서, 이것저것 찾아봤습니다.

(그 제품 어디서 파는지 알려고, 똥줄타게 검색했죠.)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스타일러스펜 리뷰도 볼수 있더군요.

결론적으로, 시중에 나온 제품화된 스타일러스펜 중에는, 손가락만큼 터치인식률이 높은것은 없다.. 라는게 결론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이 허접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약간 압력을 주어서 눌러줘야 인식이 된다는 거죠. 인식이 안 되는 경우는 없을 겁니다.

다만, 손가락처럼 살짝 스치기만 해도 인식이 되는 그런 초민감한 성능은 안 나온다는 거죠.

 

거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을겁니다.

 

1. 터치패널에 밀착이 안 된다.

-> 정전식 터치패널엔 6mm 이상의 면적으로 터치가 되야 인식됩니다. 그럴려면 터치펜촉이 패널에 닿자마자 주욱 퍼져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아직까지 재질들이 단단하기 때문에, 약간의 압력을 가해야만 주욱 퍼지는 겁니다. 마치 감압식 액정을 쓰듯이 써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압력을 줘서 사용하면, 드래그시 문제가 생길수 있죠. 마찰이 커서 매끄럽게 슬라이딩이 안 되니까요.

특히 펜촉이 고무로 된 제품은 문제가 있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펜촉을 특수실리콘으로 처리해서 액정 스크래치등의 위험을 최소화시켰다는군요.

펜촉이 섬유질로 된 제품도 있던데, 이건 좀 마찰이 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전자를 흡수하는 성능이 약간 떨어진다.

손가락보다는 인공적인 재질의 전자를 흡인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거 같습니다.

이것은, 제가 자작 스타일러스를 여러개 만들어 실험해 보고 나니 알게된 것입니다.

맥스봉이든, 키스틱이든, 물 적식 휴지이든간에 손가락보다는 전자 흡인력이 떨어집니다.

손가락이 100 이면, 이들은 70 정도라고 할까요?

그래서 손가락은 면적 6mm가 안 닿아도 터치가 되는데, 다른 물질들은 반드시 면적 6mm 이상 접촉해야 터치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내린 결론.

건전지를 쓰자.

건전지의 전자흡인력을 이용해봤습니다.

젓은 휴지를 고무글러브로 감싸고, 쿠킹호일로 건전지의 (+)극과 연결했습니다.

(양극이든 음극이든 어느 한쪽만 연결해야 합니다. 건전지는 폐건전지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구선, 스카치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했죠.

터치 엄청 잘 되더군요.

손가락처럼 살짝 스치기만 해도 터치가 됐습니다.

압력을 가해서 눌러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드래그도 자유롭고, 액정 스크래치의 공포에서 벗어났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쫌 무겁더군요.

제일 작은 건전지를 사용했는데도 묵직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수은전지를 사용하면 괜찮을라나.

아니면, 업체에서 건전지의 원리를 이용한 소형,경량 스타일러스를 개발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펜촉에 들어있는 필러도 재료를 바꿔야할 필요성이 있더군요. 지금까지는 젓은 휴지를 넣었었는데, 휴지보다 훨씬 물렁하고 잘 퍼지는 물질들이 있을거 같습니다.

물에 적신 모레, 물 적신 찱흙도 좋겠고, 기타 파우더형태의 물질은 다 괜찮을거 같습니다.

밀가루는 썩어버릴수 있어서 제외하고, 숯이나 흑연은 자체가 전기가 통하기 때문에 물에 적실 필요가 없어서 좋겠군요.

 

건전지 외에, 건전지만큼 전자흡인력이 뛰어난 물질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