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길을 떠나고 시작된 일이 끝을 맺었네요....

오늘 게타님이 투표를 마감하셨습니다.

먼저 제게 기대를 걸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울 동호회에 시샵이나 타 동호회 운영진 출신도 많으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 그런거 한 번도 해본적이 없는 초보입니다... 과연 잘 해낼 수 있을런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제게 짐을 지워주신 이유는 그 동안 제가 하는 행실을 보시고 지워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머 많은 부담 가지지않고 대부분 그냥 하던대로 하겠습니다...

헤어스탈은 온라인 모임은 아니지만 오프라인 모임을 하나 이끌고 있습니다...

제 직업군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지요....

2000년 처음 시작된 그 모임(CDG : Creative Designer's Group)은.... 처음에 13명으로 시작되었지요....

13명이 그냥 평등하게 각종 행사도 진행하고...6000명의 청중 앞에서 대형 Hair show도 진행하였지요...

큰 행사가 끝나고....  저 보다 약간 나이가 많은(13명중 최고령) 분이 회장을 선출하자 하더군요....

저는 반대했어요.... 소그룹에서 13명이 모두 함께 사고하고 일하는데 회장이 무슨 필요냐... 그냥 하던대로 하자... 했지요...

그 분은 명함을 보면 명함이 아니라 차라리 이력서였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모든 감투와 이력을 명함에 적어 놓으신 분들도 있답니다...

대부분 감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지요...

제가 반대하는 이유는 대외적인 일을 처리할때 우리 팀원들은 모두 모여서 인터뷰도 하고 그랬지만... 회장이 생긴다면 모든 외부의 포커스는 회장에게로 맞춰질것이고... 그렇다면 그것은 다른회원들의 소외를 가져 올 수 있다...

규모가 더 커진다면 원할한 일처리를 위해서 회장직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필요없다... 모든걸 함께하자...였습니다...

그 분은 그래도 번듯한 모임에 회장이 없다는건 말이 안된다.. 회장이 없으면 단체의 형태도 우스워진다....

 급한 연락을 취하려해도 어렵다... 급한 일을 처리하자면 회장이 필요하다...였구요...

(아무래도 그 분은 회장을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눈치였습니다... 명함에 한 줄을 더 넣고 싶었던거지요..)

저는 지금도 급한일 있으면 다 전화돌리고 의견을 취합한다... 그런거 필요없다!

그분은 그러니까 그런 일을 할 회장이 필요하다!!

마지막 일격을 준비한 저는 카운터 펀치를 날립니다....

"그런 심부름을 할 사람이 필요한건 인정한다.... 그 심부름 꾼이 필요하다면 그 직함이 회장일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머슴'을 뽑자!"

다른 팀원들이 다 찬성을 하고... 그 분은 자기가 하겠다라는 소리는 아니라며 꼬리를 내리더군요....

그래서 현재 제가 그 모임의 '머슴'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저 보고 회장이냐 물어오면...."아뇨.. 저흰 회장이 없습니다....다만... 궂은 일을 처리해야하는 '머슴'은 있고... 제가 '머슴'이지요..."라고 대답합니다...^^

쇠경도 안나오는 머슴일이 힘들때도 있지만....

두 집의 머슴살이를 하려면 더 부담도 되겠지만.....

여러분들이 맡겨주신 '머슴'직을 기꺼이 하겠습니다....

'머슴'이니... 지금 처럼 철없이 그냥 하던대로 주인님들 즐겁게 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주인집의 안위가 걱정될때는 단호히 나서겠습니다....

참고로... 이제 머슴이 되었으니... 성질 죽이고 살겠습니다..(아시는 분들은 아시죠... 헤어스탈 성질 더러운거...^^;;;;)

매니아 형님....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회원님들... 제 어깨에 얹어주신 무거운 짐 감사히 받겠습니다.....

======================  2009년 9월 21일  피백동 머슴 헤어스탈 (도장 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