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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제가 안보인다고 누군가 게시판을 들쑤셔 놨군요.... 몇 해전에 라디오의 대담프로를 들었습니다.... 게스트 분이 그런말을 하더군요.... "미국의 100대 CEO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한달에 한 번 지인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하루를 혼자만의 시간으로 보냅니다. 그 하루동안 외부세계와 완전 단절된 상태에서 지난 한 달을 정리하고 다음을 계획하면서 보냅니다...." 아...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매 순간 열심히 사노라고 살고 있지만... 그냥 시간이 흘러가는데로 함께 나도 흘러가고 있는거 아닌지... 돌아보고 반성하고 정리하여 다음을 대비하는 일.... 그것이 제게 필요한것을 느꼈지요... 전 CEO도 아니고... 별장을 소유하지도 않은지라... 매달 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1년에 1~2번 정도는 실천하고 있습니다.... 정말... 40대의 나이에... 늘 주변사람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신경쓰느라 나 자신을 너무 홀대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번에 어렵게 몇 달 전 부터 스케쥴을 조정하여 4일이라는 시간을 내게 선물했습니다... 정말 기쁜맘으로 선물했고... 그 선물을 받은 나 자신도 너무나도 기쁘네요...^^ 계획도 없이 무조건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그 움직임을 계획한다면... 또 그 스케쥴에 저당잡히는 신세가 될까봐... 그냥 무작정 떠났습니다.... 마땅히 갈곳이 떠오르지 않으면 그냥 길바닥에 앉아서 담배나 피우면서 하늘좀 보고 그러려구요... 어제 진해에 5시간이 조금 넘게 걸려 도착했습니다.... 원래 유명 관광지를 좋아하지 않는지라... 진해 번화가를 지나서 게속 바다를 따라 갔습니다.... STX를 지나서 꽤나 시끌벅적한 어촌마을이 나오길래 또 지나갔지요... 잠시 후 자그마하고 고즈넉한 어촌이 나오더군요....차에서 내려 부둣가로 향하는 도중 너무나도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제 귀가 너무 혹사를 당하고 살았나봐요.... 차소리도 사람소리도 노래소리도 없는 그곳에서 귀가 멍~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랬지요... 늘 차소리, 사람소리, 뭔지 모를 소음, 전화기소리, 그냥 걷고있어도 흘러나오는 음악소리.... 제 귀는 한 순간도 못쉬고 있었나 봅니다.... 잠을 잘때도 밖에서는 온갖 소음이 들렸으니까요... 그 고요함에 순간 어리둥절하며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습니다.... 외지인이라곤 저 밖에 없는 그곳에서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가을전어를 시켜놓고... 복분자주를 홀짝 거렸습니다.... 부둣가를 걸으면 동네 어르신들이 저를 쳐다보시고... 저는 웃으며 인사학고... 다시 어르신들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들어 반기셨네요... 안타깝게도 사진기를 차마 꺼내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번 어르신들의 주의를 끌것같아서요... 그냥 제 눈에 담아왔습니다...^^ 그곳엔 숙박시설이 없는지라 다시 시내로 나와야 하더군요.... 전에 교육때문에 근 6개월동안 주 1회씩 다녔던 창원으로 갔습니다... 방을 잡을까 어쩔까 하다가 찜질방으로 향했어요...ㅎㅎ 그리고 오늘 느지막히 다시 서해안으로 달려갔죠... 군산으로 들어갔습니다... 가는길에 전주가 있길래... 빵이님을 뵙고 싶었으나... 연락처가 없어서 그냥 지나갔습죠.... 전주에 울 횐님들 많이 사시는것 같던데... 벙개가 몹시도 아쉬웠습니다..ㅠ.ㅠ
무릎꿇고 기어다니며 사진을 찍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아주머니 한 분이 정말 뽀대나는 사진기를 들고 저랑 비슷한 앵글을 잡고 게시더군요...(비슷한 입니다.. 분명 저 보다 훨 훌륭하셨을겁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시더니... 제가 조금 늦었네요... (저녘 해는 정말 금방입니다..) 하시네요... 그 지역 분이신데... 늘 시간이 잘 안맞는다고 하십니다... 전 운이 참 좋은거죠... 단 번에 그 자연광을 맞췄으니까요... 전 항구로 들어갑니다.... 내항은 거의 버려진 항구인지... 사람도 없고... 배도 폐선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폴짝 뛰어서 폐선에 올라 바다... 아니 뻘에 최대한 다가갑니다... 갈매기인지?? 새들이 날아오르다 앉기를 반복합니다... 그거 좀 잘 잡아 보려고 200컷 가까이 찍어봅니다만.... 허접시련 렌즈... 아니 그 보다 허접시련 실력으론 어림도 없습니다...ㅠ.ㅠ 1시간 가까이 그러고 있으니 갈매기(?)가 포즈도 취해주고... 잼있게 놀았습니다....
다시 비응도로 향합니다... 배가 고픈걸 깨닫고는 뼈다귀 해장국을 한그릇 먹었습죠.... 비응도에 도착하니 세상이 까맣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다를 귀와 피부로 느낍니다.... 그 곳에서 방파제를 따라 걸으며 매섭게 부는 바람을 온몸으로 반겨줬습니다... 별도 참 많더군요.... 은파유원지로 가서 노래에 맞춰 흔들어대는 분수를 쳐다보고... 다리도 건너보고... 한참을 또 무념의 세계에 들어가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정신을 차리고는 군산대 앞에가서 철퍼덕 주저앉아 쉼없이 떠들며 지나가는 군산대 학생들을 한 참 쳐다봤지요.. 참 요즘 친구들은 욕도 잘합니다...^^;;; 자~~ 이제 드라이브를 합니다... 군산을 택시고 이곳저곳 둘러봐도 2만원 밖에 안나온다고 합니다... 그래도 동서남북 길이란 길은 다 돌아댕깁니다...ㅎㅎ 돌아댕기다 보니 숙박업소가 군집을 이루어 마치 군산의 나이트뷰를 형성해주는 곳이 있네요... 어제는 찜질방에서 숙박을 해결한 관계로 피백동에 들어오지 못햇습니다.... 오늘은 편하게 모텔방에서... 간만에 CRT모니터를 통해서 피백동을 살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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