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토익 시험을 처음 본게 1994년 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서점에 가보면 토익 책이 3-4권 정도 밖에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1994년 부터 국내 기업들이 토익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럭키금성그룹의 경우 올해부터 듣기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영어시험을 토익(toeic)으로 치르고,
부서배치 때 사용하기 위해 인성적성검사를 처음 실시한다
삼성그룹의 경우 영어시험을 toeic 등으로 대체하고 상식시험을 지성, 인성, 지능지수 등을 검사하는
삼성자격시험으로 대체하는 등 필기시험을 없애는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이런 기사들이 나고 난 후에 본격적으로 토익 점수를 입사에 채택하기 시작했고, 제가 95년 정도에 첫 시험을
보면서 토익 1세대였던 것 같습니다.
국내 대기업에서 토익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때는 1994~1995년쯤입니다. 취업 정보 업체인 리크루트의 1994년 조사를 보면 그해 하반기 공채를 시행하는 30대 그룹 가운데 영어시험을 보는 곳은 20곳, 이 가운데 토익으로만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곳은 럭키금성(현 LG), 한화, 기아, 금호, 두산, 동아, 고합, 벽산, 미원(현 대상) 등 9곳이었습니다. 한일그룹은 회화와 함께 토익을 평가 기준에 넣었습니다. 말하자면 10개 그룹이 공채에 기존 영어시험 대신 토익을 활용했습니다. 토익이 점차 토플을 제치고 대세로 자리 잡는 분위기였습니다.
1995년 하반기엔 대부분의 기업이 토익 성적표로 영어 시험을 대체했습니다. 대한항공·한진해운 등을 거느린 한진그룹은 토익 750점 이상이면 해외 파견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영어 시험을 면제했고, 동아그룹도 영어 평가를 토익으로 통일했습니다.
수강생들로 붐비는 2016년 토익 학원 모습/조선DB
토익이 인기를 끌자 점수 인플레이션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1997년 60명을 뽑은 수자원공사 공채 토익 커트라인은 400점이었습니다.
토익 자체가 지금과는 상당히 시험방식이나 출제방식도 달랐고 930점 최고점수가 뉴스에 나오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에 760점 이상이면 모든 영어 시험이 다 면제였습니다. ( LG 삼성 등 모든 대기업 뿐만 아니라 , 당시 안기부 시험까지 전부다
760점 이상이 1등급이었는데, 1등급 이상이면 영어시험 모두 면제 였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 보면 토익 900점 맞기가 엄청 쉬워졋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아무리 토익이 쉬워져도 얼마나 쉬워졌길래 왠만하면 다들 900점 이상.. 격세 지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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