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요즘 몸 상태가 여러가지로 정상이 아닙니다.

사건의 발단은 대망의 여름 휴가!!!!

 

1년에 한번 쉬는 여름 휴가를 모처럼 가족과 함께 떠났습니다. 목적지는 강원도 속초! 작렬하는 8월의 태양아래 룰루랄라 고속도로를 벗어나서 아름다운 동해안이 펼쳐져 있는 낙산에 도착해서 사거리에서 정지 신호를 받고 얌전히 서 있는데 뒤에서 무지막지한 속도로 "꽝"하고 받아주셔서, 다행히 병원행은 아니지만 차 범퍼와 트렁크가 찌그러지는 제법 큰 사고가 났더랍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운도 좋았던 것이 온가족이 모두 안전벨트를 잘 메고 있었고, 저희 차가 대략 12~3m쯤 밀려나서 사거리 한복판까지 튕겨나갔는데 다행이도 그 상황에 움직이는 차량이 없어서 2차 사고는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가족이 그 덕분에 겉보기에는 매우 멀쩡한 상태였습니다.



안전벨트는 정말 생명벨트입니다!!!!





여하튼 평소에 저는 광고에서 보던, 차에서 내리면서 목을 잡는 모습이 상당히 희화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저도 모르게 내리면서 목을 잡으면서 표정이 구겨지더군요 ㅠㅠ 공교롭게도 가해차량과 피해차량이 같은 보험사라 금방 처리가 되고, 대물과 대인접수도 다 하고 그렇게 일단락이 지어졌습니다.

사고가 토요일에 나서 일요일는 쉬고 지난주 월요일부터 병원에 다녔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다친데도 없는데 하고 병원도 안가려고 했었지만, 아무래도 아픈 것이 조금 찜찜하기도 하고 해서 일단 병원 접수를 했습니다.ㅠㅠ 진단은 4주 정도 받았는데 사진도 찍고 검진도 받고 입원을 해야한다는 말은 나왔는데, 아이들과 수업이 있으니 입원은 무슨 꿋꿋하게 나와서 수업을 했습니다.

저는 아파 죽어도 아이들 수업을 빼먹을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하필 통증 부위과 가슴, 어께, 허리인데 저희 처럼 수업하는 사람은 살짝 몸을 오른쪽으로 늘30도 정도 틀고 수업을 하니까, 아 아픈 부위에 계속 압박을 가하는 셈이 되더군요.

 

하루, 이틀, 사흘 , 나흘...점점 가면서 아파지더니 사실 지난주에는 반쯤 아파서 제정신도 아닌데도 꾸역 꾸역 그래도 수업은 했습니다.(미안해, 그래도 수업을 잘 했지? 얘들아?)



이번 주 들어서는 확실히 통증이 덜하기도 하고, 병원 약도 약빨(?)이 제법이라서 그럭 저럭 버틸만 합니다.

학원 생활이 십오년이 넘었는데 그래도 아직 한번도 아이들과의 약속을 못지켰던 적은 없었습니다. 술을 마시거나, 아프거나, 안좋은 사건이나, 사고로 빠져본 적이 없었는데 하마터면 이번에 그 기록(?)을 깰 뻔 했는데 안깨져서 다행입니다.

새삼 아프지 말아야겠다, 몸관리 해야겠다, 아이들에게 더 잘해줘야겠다.........뭐 이런 소소한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지난주에 아프다고 수업시간에 "이렇게 아픈 몸을 끌고 학원에 왔는데, 열심히 공부하자!" 했더니, 두 눈을 반짝이며 진심어린 표정으로, "선생님, 아픈데 왜 나오셨어요! 얼릉 들어가서 쉬세요...입원하셔야죠!!!"했던 아이들의 그 말이 저를 아껴서 이야기했던 진심(?)일 것이라고 믿으면서 오늘도 열심히 수업준비하고 있습니다!!

 

p.s. X람아, 샘 이제 수업 시간에 약 먹으면 하나도 안아파!! 지난주에 니 걱정(?) 덕에 빨리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진통제의 힘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