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취미 - 완전체 커피 덕후가 되었습니다.  
 글쓴이:주지스

, Hit : 2009

- Link #1 : TPC 로스터로 집에서 즐기는 커피

그냥저냥 원두 커피를 즐겨온지 좀 오래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인터넷이나 잘 볶는다는 카페에서 커피를 받아서 마셨습니다.



 



가끔은 그냥저냥 잘 볶아진 원두를 만날 수 있었지만 요즘은 갈수록 마음에 안들더군요.



 



당일 로스팅한 거라고 하는데 무슨 놈의 커피가 뜨신 물을 부어도 커피 빵이 안 올라오다니......



 



그래서 커피 덕후들의 마지막 덕질이라는 원두 볶기를 시도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게 되었죠.



 



하지만 여기서도 고민이 생기더군요.



 



로스팅을 해보질 않았으니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지 거기다 생두를 받아 로스팅했을 경우 가성비가 제대로 나올런지 하는 것 들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죠.



 



월급쟁이들의 어쩔 수없는 고민이지 싶습니다.



 



반 달 가량 인터넷을 통해 공부를 한 후 싼맛에 공부하는 셈치자 싶어 7만원 정도의 로스터를 구입하려던 차 그런 것은 생두를 볶는 것이 아니라 삶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평을 보고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여러가지 로스팅 기계들을 살펴보던 도중 그런대로 평이 괜찮은 기계를 봤는데 처음 예상했던 가격의 5배 가까운 돈이 드네요.



 



그런데......



 



최대 용량이 150g 정도랍니다. ㅠㅠ



 



그런데 조금 더 살펴보니 같은 회사에서 만든 것인데 최대 500g 용량의 로스터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가격은 처음 생각했던 가격의 10배. ㅠㅠ



 



이걸 어떡해야 하나......



 



이걸 구입하면 100% 마눌님 등짝 스매싱... 아냐, 그 정도로 끝날 일이 아냐... 라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결제 완료 버튼을 오른 손 검지가 클릭하고 있더군요.



 



20180922_122449.jpg



 



드디어 어제 능지처참형을 불러일으키는 로스터가 배송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는 분이 갈치 낚시 가자고......



 



그래서, 옥상 창고에 몰래 감춰 두고 밤샘 낚시를 하는 부관참시가 마땅한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20180922_121521.jpg



 



추가로 구입한 생두가 오늘 왔네요.



 



로스팅 연습용으로는 시다모를 1Kg, 그리고 제대로 볶을 것으로는 신맛과 함께 과일향이 좋은 예가체프 중에서도 제법 고급인 예가체프 코케허니 500g을 내렸습니다. 



 



20180922_121531.jpg



 



인터넷에서 배운대로 결점두를 핸드픽을 통해 골라내었고요



 



20180922_124316.jpg



 



로스터를 옥상에 대충 설치한 후 시다모를 250g 가량 메뉴얼대로 볶기 시작했습니다.



 



20180922_125557.jpg



 



첫 로스팅 결과물입니다.



 



색깔은 좋아보이는데 볶다가 1차 팝핑 소리를 들은 후 타버릴까 싶어 겁이 나서 조금 일찍 불을 줄였더니 덜 볶였나 봅니다.



 



이틀 정도 지나서 맛을 봐야하는데 성질 급한 탓에 조금 갈아 맛을 봤더니 역시나 거친 맛이 혓바닥을 강타합니다.



 



그래도 첫 시도 치고는 나쁘지 않아 라고 스스로 정신 승리를 한 후......



 



 



오늘 가족 모임이 있어 나가기 전에 미친 척하고 비싼 예가체프 코케허니를 볶았습니다.



 



그냥저냥이라도 결과물이 되면 추석 선물로 나눔하려고요.



 



한번에 500g에 도전했네요.



 



약속 시간에 쫓긴 탓에 급하게 볶는 중에도 처음 온도가 모자란 듯하여 메뉴얼보다 온도를 높이기도 하고 첫 로스팅보다 조금 더 시간을 들여 2차 팝핑 소리를 듣고나서 식혔습니다.



 



맛은 못 보았지만 색깔이 괜찮은 듯하여 100g 정도씩 봉지에 넣어 주면서 첫 로스팅한 거라 크게 기대는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모임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와 맛이 어떤지 궁금하여 조금 갈아 내려보았더니......



 



세상에 이런 맛이......



 



커피의 신세계입니다.



 



볶을 때는 낙엽 타는 냄새 밖에 나질 않고 커피를 갈 때에도 제법 괜찮다 싶은 정도의 향만 나더니 핸드 드립으로 내린 커피를 마셔보니 이건 뭐......



 



커피맛과 향을 음미하며 다 마신 후 잔에 코를 대고 향을 맡아보니 벌꿀향이 진동을 합니다.



 



다음에 커피를 볶을 때도 이런 맛이 날 수 있을지......



 



왜 커피 덕후들이 결국에는 로스팅을 하는지 알게 된 하루였습니다.



 



로스터 가격이 마눌님한테 등짝 스매싱을 당할 가격이기에 얼마냐고 물을 때



 



"싸나이의 취미니까 더 이상 묻지 마."라고 했지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고민이었죠.



 



하지만 커피 맛을 잘 모르는데다 오후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 마눌님께서도 커피향을 맡고서는 한 모금 달라기에 주었더니 마셔보고는



 



"로스터 가격은 더 이상 묻지 않겠다."



 



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시네요.



 



커피 볶는 과정 전체가 만만치 않지만 이런 커피맛이라면 얼마든지 감수할 맛입니다.



 



오늘부로 완전체 커피 덕후가 되어 버렸네요. ^-^


추천:신지유하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가돌이아빠
추천:ilzzang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선과수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거제송송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772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Enigma
추천:john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우비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주지스
죽을 때 70% 가량의 사람들이 후회하는 일 - 삶을 즐기지 못한 것.
정보력:3060
친절도:2207

터~프가위!
정보력:3370
친절도:1909
 
09-22 22:44
모바일-
옥상 창고가 부럽습니다
신지유하
정보력:22400
친절도:23935
 
09-22 22:47
공감가는 글입니다. 추천 드립니다~~
솔개-울진BBQ는뻥카!?
정보력:14760
친절도:47122
 
09-22 22:53
모바일-
볶은콩 줄섭니다..

정보력:3950
친절도:5678
 
09-22 22:54
모바일-
입이 믹스커피라면 맛있게 먹어주는 싼 입맛이라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새삼 느낍니다. 그래도 한잔은 마셔보고 싶긴 하네요.
가돌이아빠
정보력:1450
친절도:2751
 
09-22 22:56
모바일-
주지스님과 비슷한 덕후를 옆에두고 있어 정기적으로 공급 받습니다...ㅎ
호크
정보력:390
친절도:275
 
09-22 23:23
저랑 바꿔 먹죠..
에티오피아 이르가째뻬 코체레 G1 네추럴 이랑요. ^^
SeeKeeR
정보력:9170
친절도:6512
 
09-22 23:52
축하합니다

저도 150g 로스터 보내고, 지금은 전문점 커피 받아서 핸드드립하고 있는데...

500g 로스터기를 구매하고 싶어지네요...



부럽습니다
즐거운 명절되세요
Carpe Diem™
정보력:5270
친절도:6807
 
09-22 23:57
이미지로 찾아보니 볶아볶아500 이군요
가격은 65만냥...비싸군요ㅠ
전그냥 맥심 커피믹스로 만족해야할듯..ㅠㅠ
주스팅
정보력:890
친절도:1369
 
09-23 00:45
저는 로스팅 까지는 너무 오버인거 같아서 절대 안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로스팅 잘하는 단골 카페가 있어서 원두는 그쪽에서 주로 구입을 하는 편이죠
뫼오로시(맹추)
정보력:49290
친절도:18228
 
09-23 00:54
진심 옥상이...
옥상만 있었어도 저도..
ilzzang
정보력:2970
친절도:2418
 
09-23 01:30
공감가는 글입니다. 추천 드립니다~~
달려라k3
정보력:10210
친절도:7999
 
09-23 05:11
아침에 커피 냄새좋죠ㅋ
선과수
정보력:320
친절도:1146
 
09-23 06:45
공감가는 글입니다. 추천 드립니다~~
빌리_so cool
정보력:4970
친절도:5872
 
09-23 08:18
모바일-
친하게 지내요.. 한봉지 줄서봅니다..
비브라토
정보력:4360
친절도:6762
 
09-23 08:46
모바일-
저는 투뎅로스터로부터 공급받는데 요즘 통 영업을 안하신네요 ㅜㅜ
치우
정보력:3580
친절도:2113
 
09-23 09:05
동생이 열심히 로스팅 해 주는걸로 잘 먹고 있어요. ^^*

지금 마시는건...

모카 마타리 예멘하고 볼리비아 무나스퀘차 입니다.

맛 있어요.

동생한테 전동밀 하나 하사한건 거피의 대가로....
거제송송
정보력:3840
친절도:1921
 
09-23 09:49
생두가 좋으면 철망에 대강 볶아도 맛있습니다.
772
정보력:630
친절도:4440
 
09-23 10:29
공감가는 글입니다. 추천 드립니다~~
San Jose
정보력:3070
친절도:5521
 
09-23 10:38
로스팅 과정도...
완전 후라이팬 - 수동 통돌이 로스터 - 자동로스터 - 시간 온도 조절가능한 로스터(프로파일설정) 등으로.... 해 보시면 커피를 이해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특히 불(온도)은 올리는건 쉬워도 낮추는게 어렵습니다.
작은 로스터에서.... 큰 로스터로 가면.... 콘트롤이 엄첨 어려워 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드립의 세계와 에스쁘레소의 세계, 혹은 터키쉬커피, 캡슐커피등등... 각각 나름대로의 리그가 따로 있는 것도 이해를 하시게 됩니다.
그리고, 블렌딩까지 완벽하게 이해하시면^^... 이게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네요. 아마 평생을 다 바치고... 다음대까지... 하셔야 할지도ㅡㅡ...
Enigma
정보력:1650
친절도:3240
 
09-23 11:10
모바일-
1. 옥상 창고가 참 부럽습니다.
2. 현명하신 마눌님을 잘 고르신 그 혜안이 부럽습니다.
3. 이제 볶아 놓으신 커피 남은 물량에 줄 서도 됩니까? ^^
애너미앳더투피
정보력:2340
친절도:10805
 
09-23 14:29
모바일-
헐... 집에 로스터 사 놓고 한번 로스팅 해보고,
아! 이건 전문가의 영역이야...
하고, 다시 포장해 넣었는데...
투데이
정보력:138830
친절도:124901
 
09-23 17:33
오.... 신세경을 경험하셨다니 부럽습니다.
저도 집에 로스터하나 들이려고 하다가.. 엄두가 안나서 결국포기했는데...

로스팅할때마다 맛이 달라질때마다 계속해서 맛이 달라지는데..
달라질때마다 원하는 맛이 안나온다고 답답해하지마시고
오.. 이번건 이런맛이네~

달라진 맛을 받아들이고 즐기시면 늘 더 행복해집니다.

즐스
정보력:2270
친절도:7852
 
09-24 16:36
모바일-
뒷사무실이 로스팅 샵이라 매일 조리퐁냄새 맡고 살아요. 만원드리면 이것저것 챙겨 3키로 정도 주시네요.
donghoki
정보력:200
친절도:3
 
09-26 18:00
제 블로그에 스크랩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john
정보력:760
친절도:968
 
09-27 00:17
공감가는 글입니다. 추천 드립니다~~
john
정보력:760
친절도:968
 
09-27 00:18
덕분에 괜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ㅎㅎㅎ
우비
정보력:770
친절도:2320
 
09-28 16:02
공감가는 글입니다.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