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C인 오드로이드... 다들 아시죠?

출발은 라즈베리파이 짭이었는데... 이젠 어엿한 라즈베리파이 대항마입니다.

여전히 짭의 위치에서 못 벗어나는 바나나파이, 오렌지파이 따위들하고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그 오드로이드가 나온지 이제 어언 10년이 되었더군요.

오드로이드 10주년 기념으로 얘네들이 재밌는 프로젝트를 내놨습니다.

Odroid Go 라는 건데... 컨셉이 에뮬 게임기입니다.

오드로이드 컨셉이랑은 상당히 거리가 있어서 의외이긴 해도... 꽤 흥미를 자극해서 바로 질러 봤네요.

가격은 부가세 포함 4만원 정도...

https://www.hardkernel.com/main/products/prdt_info.php?g_code=G152875062626



그리고... 어제 도착해서 조립을 해 봤습니다.

(조립 자체는 아주 간단합니다. 드라이버만 있으면 되며, LCD 끼울 때 너무 무리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개발용 킷으로 쓸 수도 있고, 에뮬 게임기로도 쓸 수 있다고는 하는데... (GPIO 핀이 윗쪽으로 빠져 있습니다. 게다가 풀소스 공개... ^^)

아무래도 에뮬 게임기로는 가성비가 안 맞네요.

무엇보다... 성능이 너무 떨어집니다. ㅡ.ㅡ;;

(사실 중국산 쓸만한 에뮬 게임기들은 대체로 4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며... 성능은 PS1도 돌릴 수 있는 수준입니다.)



뭐... MCU가 ESP32 계열의 ESP-WROVER 인데... 이 칩셋이 기본적으로 IoT용으로 나온지라... 멀티미디어용으로는 잘 맞지 않죠.

그나마 이전 버전들이 코딱지만한 용량의 메모리를 포함한 것과 비교해서... 기본적으로 PSRAM이 추가되어 있기에 에뮬 머신 구현이 가능해졌긴 하지만...

(에뮬 게임 구현을 위해선 필수적으로 수메가 바이트 이상의 램이 필요합니다.)

PSRAM 자체가 느린데다, 비디오 가속 기능이 없어서 CPU 파워의 상당부분을 그쪽으로 빼앗김으로 인해 게임 에뮬레이션도 덩덜아 느려집니다.



그래도 TFT-LCD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포함한 깔끔한 개발킷이 4만원 정도라니... 이것만으로도 훌륭하다 할 수 있네요.

게다가 ESP-WROVER는 PSRAM을 추가로 포함하기 때문에 마이컴용 칩셋들이 대체로 코딱지만한 RAM을 제공하는 것에 비해 뭔가 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좀 더 많아져서 좋습니다.



한동안 갖고 놀 장난감이 생겼네요.

일단... 예전 개발해 놓은 UI 엔진 한번 포팅해 볼 생각입니다. ^^



음... 그런데... 

어쩌다 보니... 짭 에뮬 머신이 3대가 되어 버렸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