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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하고 엄마 차 가지고 놀러 나간 큰놈 방 창가에서 마눌느님이 숨 넘어가는 소리로 부르신다. 또 뭐 시키실 일이 생기셨나하고 떨어지지 않는 뒤꿈치 멱살 질질 잡아 끌며 가 보니 이런 경치는 처음이라고 깔딱깔딱 숨이 넘어가신다. 거 뭐, 머리 위 먹구름에서 주륵주륵 비는 쏟아지는데, 마침 먹구름 끝이 우리 아파트 위에 걸리는 바람에 시야는 훤~하고, 저만치 달아난 해는 들판 가득 벌~건 노을빛을 뿌리니, 꽤나 인상적인 광경이기는 한데, 이노무 마누라님하, 당신 고향 집 마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끝도 없는 갯벌에 손바닥만한 먹구름 한 덩이가 삼단같은 빗줄기 뿌리던 광경이 지금도 가끔 꿈속에 나타나 혼자 헤벌쭉거리게 한다는 걸 알기나 하시냐? 뭐 어쨌거나... 그 장한 풍경에 대고 셔터질 수십 장 해서 간신히 빗방울 몇 개 잡은 걸로 만족이라니... 에이...카메라 하나 사야지... 추천:안골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수우 추천:sredpin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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