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주기로 사고 얘기를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큰 사고는 아니구요. 정차 중에 뒷차가 추돌했습니다.
택시구요.
미안하다, 출발 신호가 떨어진 줄 알았다 라고 본인 잘못을 시인하더군요.
충격이 다소 있었던지라 왼쪽 허리 부분에 둔통이 느껴졌습니다.
심하진 않았고 잠 잘못 자도 있을 수 있는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보험사에서 출동하는 동안 기사가 저자세로 부탁하는 말이
10만원 줄테니 없었던 일로 하자네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모면하기 급급하는 모습이 측은한 게 아니라 불편하더군요.
택시회사 전무라는 사람이 도착하고
우리측 보험사에서 와서 접촉부위 사진을 찍으니
손으로 문질러 흔적을 지우려고 하고
살짝 접촉만 했다며 적극 부인하는 자세로 모드를 바꾸네요.
보험사 직원이 저한테 병원 갈 거냐고 해서
일단 가봐서 진단상 문제 없으면 넘어가려는 맘으로
병원 방문은 해 보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이 말을 듣자마자 전투모드로 한 번 더 바뀌더니
마디모를 신청하겠다며 스스로 경찰을 부르더군요.
가만히 뒀습니다.
경찰이 와서 사고 접수하고 나니
자기들은 대인 대물 모두 거부한다고 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리더군요.
우리측 보험담당자가 블랙박스 보고는 마디모 거부될 수준이니 신경 쓰지 말라네요.
우리 보험으로 다 처리하고 구상하겠다고
오늘 아침에 택시회사 전무라는 사람이 전화 와서
어제랑 다르게 비굴 모드로 바뀐 목소리로
병원 치료를 보험으로 하지 말고 의료보험으로 해 달라는군요.
더불어 현금으로 합의하자며 보험 이력을 안남기려고 졸라대네요.
새 차 사서 이제 겨우 6개월 하고 3일 됐는데....
모두 다 그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택시나 렌트카 계열 등과 사고 나면
정말 스치기만 해도 드러눕는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들어왔는데
정작 자신들이 가해자가 되자 되려 목에 핏대를 세우고
그게 여의치 않으면 바로 굽신거리는 모습을 경험하니
안 아파도 입원해 버릴까 싶은 맘이 들게 만드네요. 참....
주변에서 공제조합 쪽은 편의 봐주지 말라고 얘기하는데
성격상 모질게 하기도 쉽지 않고
반면 좀 괘씸하기도 하고....
어째야 할까 A형의 복잡한 마음이 오전 시간을 흔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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