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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님 페이스북에서 퍼온 글인데 대단한 인사이트입니다. 투자에도 도움이 되실 듯 지금은 데이터 기반의 예측을 할 수 없다. 'COVID-19 사태가 안정된다면'이란 전제 하의 전망은 의미 없는 말의 잔치일 뿐이다. 그렇다면 '말도 안되는 시나리오'라도 일단 짜놓고, 실제 상황 변화에 맞춰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게 오히려 효과적 대응이라고 생각된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세계 각 국의 양적완화로 엄청난 규모의 부채가 발생했다. 많은 사람들은 '농반진반'으로 이렇게 늘어난 부채를 해결할 수 방법은 '전쟁' 뿐이라고 했다. 1933년 시작된 세계 대공황도 1939년 시작된 2차 세계 대전으로 해결되었다. 어디서 3차 세계 대전이 시작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다. 세계의 많은 분쟁 지역(이란, 러시아, 한반도 등등)이 거론되었지만, 3차 세계 대전은 새로운 차원에서 일어났다. 바이러스와의 전쟁. 바이러스와 인류의 전쟁이 일어났다. 전세계적 차원의 전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세계 각 국 정부는 전시 상황에서나 가능한 모든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 몇 천 조원 규모의 막대한 재정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군비로 투입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각 국 정부는 계엄에 준하는 외출/이동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실제로 군인/경찰이 국민들의 이동을 막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GM에게 인공호흡기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전시에나 가능한 민간 기업에 대한 물자 징발이다. 유럽에서는 마스크가 국경을 넘기도 어렵다. 중국이 이탈리아에 지원한 마스크는 체코에서 압류됐다. 체코 세관이 압류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진짜 전시 상황이다.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형태의 '3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었다. 언제 어떻게 이 전쟁이 끝날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전쟁의 최종 승전국이 누가 될 것인지, 이 전쟁이 끝나고 난 후 세계 질서가 어떻게 바뀔 지에 대해서는 '말도 안되는 시나리오'라도 일단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미국은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며 세계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했다. 지금까지도 그 지위는 굳건하다. 국방력, 경제력 뿐 아니라 Soft Power(문화, 사상 등)에서도 미국은 다른 국가들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3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미국은 많은 것을 잃게 될 것 같다. 셰일 에너지를 통해 달성했다고 자화자찬했던 '에너지 독립'은 빚으로 쌓아올린 허상에 불과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지도자의 몇 마디 말로 '셰일 에너지'는 미국 회사채 시장과 은행을 거쳐 미국 경제를 불태워버릴 연료가 되어 가고 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던 지도자는 개전 초기 심각한 상황 오판을 했다. 영국 네빌 체임벌린 총리는 히틀러에 대한 잘못된 판단으로 유럽 전역을 전쟁으로 몰고 갔다. 미국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나라가 될 것 같다. 그러고보니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며 영국이 몰락하고 미국이 부상했다. 미국의 지도자는 뒤늦게 상황 오판을 인정하고 전쟁을 선포했다. 의회의 동의 속에 막대한 군비도 마련했지만 전황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에 반해 제일 먼저 전쟁을 겪은 중국은 바이러스와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 수치를 조작하고 있는 것일 수 있지만, 어쨌든 사상자는 미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내려왔다. 내부 고발자를 납치하고, 전 국민을 검열했다. 6천만명이 넘는 특정 지역 시민들을 가두고, 제대로된 치료를 해주지 않았다. 그랬지만 어쨌든 중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승기를 잡았다. 중국은 이제 전쟁의 승리를 프로파간다의 주요 소재로 삼아 중국인들의 기억을 왜곡하고 민심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일반적 상황이라면 중국에 대한 비판이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은 전쟁 상황이다. 전쟁 상황에서의 자국민에 대한 프로파간다는 사상과 진영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벌어졌던 일이다. 중국의 프로파간다는 이제 국제적으로도 일어나고 있다. 아니, 다른 나라들이 스스로 무너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수요가 붕괴되고,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다른 전쟁과 큰 차이가 있다. 전쟁은 군수 물자에 대한 폭발적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이는 일자리 증가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확대된 정부 재정은 기업과 가계로 흘러간다. 하지만 이번 전쟁은 수요와 일자리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은 갑작스럽게 벌어진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군수 물자를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지금 전세계가 필요로하는 군수 물자를 중국이 만들고 있다. 이번 전쟁을 통해 세계의 많은 기업과 정치가, 국민들은 자신들의 삶이 얼마나 많은 중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 하다못해 마스크 원료까지 이 모든 것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었다. 결국 세계 각 국이 쏟아부은 재정과 국민들에게 나눠준 '기본소득'은 단계를 거치고 거쳐 중국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다른 나라에서 생산한 제품도 있지 않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제조업 기반이 견실한 국가 중에 생산 설비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나라는 중국, 우리나라, 일본(얘들은 곧...) 정도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괜히 미국 실업률 30%를 얘기하는 것이 아닐거다. 마스크나 손 소독제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필요한 많은 생활 소비재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결국 전쟁 상황에 처한 국민들은 국가에서 나눠준 기본 소득으로 중국산 제품을 살 수 밖에 없다. 세계 각 국의 돈이 중국 기업으로 흘러간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이 전쟁에서 허덕이는 동안 중국 기업들의 이익은 빠르게 개선된다. 이는 중국의 4월 경제 지표로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 각 국 중앙은행이 푼 돈 역시 기업 대출을 통해 중국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기업가의 관점에서 접근해보자. 기업에겐 사상도 진영도 없다. 미국의 FORD, GM, IBM, 엑슨모빌(스탠다드오일) 등은 미국의 참전 선언 직전까지 히틀러의 나치 정부가 전쟁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핵심 물자를 공급했다. 독일에 진출해 있는 미국 기업이 독일 탱크의 절반을 생산하고, 수입 석유의 90퍼센트 이상을 공급할 정도였다. 심지어 유태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기까지 했다. 지금이라고 다를까? 중국은 글로벌 기업들의 최대 수요 시장이다. 자사의 대규모 생산 라인도 깔려 있다. 미국, 유럽 본국의 생산 설비는 가동이 중단됐다. 기업들의 투자 중단과 높아진 실업률로 수요는 붕괴되었다. 세계 각 국 중앙은행이 푼 돈은 은행을 거쳐 기업에게 온다. 기업들은 이 돈을 어디다가 쓸까? 앞으로 제 2, 제 3의 바이러스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국민들의 인권과 자유 보장을 위해 바이러스 통제에 실패한 본국의 생산 라인 구축에 돈을 쓸까? 아니면 인권이고 뭐고 일단은 바이러스 통제에 성공한 중국의 생산 라인 구축에 쓸까? 그리고 그 나라는 이미 구매력 기준으로는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라섰다. 답은 이미 내려졌다고 본다. 트럼프가 유도한 리쇼어링과 무역 분쟁은 이미 추진 동력을 잃었다. 시진핑은 이미 얼마전 있었던 G-20 화상 회의에서 미국에 관세 인하를 요구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미국 트럼프가 주도한 무역 전쟁도 사실상 끝났다. 국민들이 돈이 없는데, 관세까지 때려서 물가가 비싸지고, 그 돈을 국가가 챙긴다는게 말이 되겠나? 중국 지도자들은 자국의 에너지 자급율이 높지 않고, 중동에서 인도, 동남아를 거쳐 중국으로 오는 에너지 물류망이 불안정하다는 것에 매우 민감했다. 하지만 이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미국과 관계가 소원해졌다. 러시아는 이제 중국과 ‘가스관 동맹’이다. 미국은 반대로 중국에게 자국의 LNG와 석유를 사달라고 졸라야 되는 상황이다. 중국이 사주지 않으면 미국 텍사스를 비롯한 석유/천연가스 생산 지역의 경제가 흔들린다. 아울러 전쟁 상황이 심각해질수록 미국의 정권 교체 가능성도 높아진다. 중국 정부가 트럼프를 레임덕 상황에 처박히게 할 수 있는 수단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아킬레스 건이었던 과도한 정부 부채 문제 역시 이제 모두의 문제이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대일로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중국의 의료/물자 지원 역시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점점 강하게 만들어줄거다. 중국은 이제 거칠 게 없다. 중국에서 발발한 전쟁으로 세계 각 국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런 상황을 통해 중국이 세계 최강의 국가에 한걸음 다가가게 된다는 것은 정말 열 받는 일이다.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치료제나 백신마저 개발한다면 정말 끔찍하다. 결국 트럼프가 해냈다. ‘Make China Great Again‘을 해냈다. 이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만한 시나리오가 있을까? 글쎄다. 추천:수우 추천:뻥.투.데이 추천:터보캡 추천:나의 님프로™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난장땅콩 추천:웅이~(º㉦º) 추천:미니바 추천:아산두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제자 추천:변화가필요할때 추천:이우열 추천:그리운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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