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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le #1 : bi.jpg(113.3 KB), Download : 24 |
전에는 영화를 혼자 보는 걸 무척 싫어했습니다. 누군가랑 같이 봐야 내용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얘기도 할 수 있고 느낌도 공유할 수 있고 해서.... 요즘은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극장도 점점 멀어지네요. 암튼.... 92년도에 원초적 본능이 개봉했습니다. 친구들이랑 같이 가서 볼까 했는데 요즘처럼 영화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던지라 구체적으로 어떤 영화인지 미리 본 친구들한테 스포(?)를 부탁했지요. 마침 한 친구가 며칠 전에 봤다며 얘기를 해 주더군요. 친구가 말해 준 영화의 내용은 외계인이 등장하고 사람들이 외계인과 싸우고 서로 죽이려고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을 듣고 영화가 말하는 원초적 본능이 "외계인의 생존본능"을 의미하는 SF영화라고 이해하게 됐죠. 동아리 친구들한테 시간 맞는지 물어봤더니 여학생 한명만 시간이 된다더군요. 그 친구라도 같이 볼 요량으로 제가 들은대로 "외계인이 등장하는 SF 영화"인 원초적 본능의 주요 내용을 얘기하며 재밌을 거라고 설득했습니다. 결국 둘이서 영화를 같이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음.......음....................... 첫장면부터 시선을 어디 둬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끝날때까지 계속...... 도대체 외계인은 언제 나오는건지.... 졸지에 민망한 영화를 내용까지 속여가며 보자고 한, 말초적 본능에만 충실한 거짓말장이가 돼 버렸습니다. ㅠㅠ 뭐 해명할 길도 없고 해명도 변명일 뿐이고 영화 내용은 기억도 안나고...... 다음 날 스포(?)했던 친구를 찾아가서 !^&^%@!$%^@$%! 했더니 그 친구가 "아~ 내가 본 건 에일리언3였어~!" 라고........... ㅠㅠ 그 녀석은 결국 에일리언3까지도 스포를 해버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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