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친구가 쉐보레 볼트.. Volt 아니고 Bolt요... 를 가져왔더라구요. 

본인 차는 아니고 카쉐어링을 이용해서 하루 빌려 왔더라구요.



잠깐 타봤는데 겉으로 보이는 차 크기에 비해서 실내는 그렇게 좁지 않더군요. 

다만 뒷좌석은 제 키가 큰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헤드룸이 작아서 과속방지턱 넘을 때 부딪칠 가능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다행히 무릎 공간은 괜찮았습니다. 

트렁크는 작은 차 답게 작구요. 트렁크 밑에 추가 수납공간이 조금 더 있습니다. 

실내 재질은 좀 독특한 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차량이랑 비교할 정보가 별로 없어서 말로 전해드리기는 좀 어렵지만 좀 산뜻하다고 할까요... 

터치패널은 넓고 터치 인식도 좋고.... 

다만 멋지게 보이려고 했는지 메뉴 화면이 바뀔 때마다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이 살짝 과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냥 휙 바뀌면 되는데 굳이 좌우로 펼쳐지며 차가 회전하는 이미지 등은 

정작 조작하는데 시간만 늘어나는 기분이랄까.... 

계기판은 풀LCD이고 시인성은 좋습니다.

다만 제가 조작을 더 다양하게 해 보지 못해서 그랬겠지만 

기본 상태에서 속도 이외의 다른 부분이 참 작게 표시되더군요.

위치가 눈에 익으면 못 알아볼 리는 없겠지만 뭔가 전체적으로 한눈에 들어온다고 느끼기는 살짝 어려운.... 

익숙해지면 괜찮겠지요. 



일단 전기차의 특성상 가속력은 참 발군입니다.

엑셀을 급하게 밟으니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휠스핀이 일어나면서 차가 치고 나가더군요. 

중형 LPG 차인 제차로는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조용하기는 정말 조용합니다. 

분명 다른 차를 타면서도 노면소음이 들리지만 

볼트는 노면 소음이 분명하게 또렷하게 들립니다. 다른 소리랑 섞이지 않고 오직 노면 소음만.... 

엔진 소리에 덮이는 부분이 없다보니 참 정직한 소음이 들립니다. 

저속에서는 그마저도 거의 안들리기 때문에 오래 전 누비라 광고에서 나오던 멘트가 떠오릅니다. 

"소리 없이 강하다"



그건 그렇고 짧은 시간이라서 적응이 안된 탓이겠지만 낯선 부분도 꽤 있습니다. 

일단 L 모드

엑셀에서 발을 뗌과 동시에 강력하게 회생제동이 걸리면서 속도가 훅~~~~! 떨어지는데

내연기관 차를 몰던 습관에서는 매우 이질적이었습니다. 

10미터 쯤 진행하고 멈춰야지 싶어서 타력 주행?을 감안해서 발을 떼면 바로 브레이크 잡은 듯이 멈추고

또 그렇게 어정쩡해진 거리를 줄이려면 브레이크만 떼면 되는 다른 차랑 달라서 또 엑셀 밟아야 하고.... 

암튼... 며칠 몰아봐야 친해질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이 역시 습관 나름이겠지만 평소 신호대기시 중립에 뒀던 변속기를 신호와 동시에 드라이브로 옮기는데 

신호 떨어짐과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L 모드로 들어가게 되는 일이 계속 생기더군요. 

일반 차량의 변속기들에서 L 모드(저속모드)로 이동시에는 무언가 바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부분이 있는 것처럼

뭔가 부가적인 부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익숙치 않은 L 모드가 뜻하지 않게 걸려 버리니 당황하게 되더라는.... 



이거야 익숙치 않으니까 그렇다 치는데 저 부분이 저에게 곤란했던 건 

N -> D -> L 순서로 변속기를 옮기게 되는데

주행 중 L 모드까지 간 경우 아... L 모드를 풀어야겠다 싶으면 

생각하기에는 그냥 변속기를 앞으로 한 번 밀어서 L에서 D로 옮기면 될 것 같지만 그게 안되더라구요. 

변속 레버를 꾸욱 눌러서 N으로 옮긴 다음에 다시 D로 와야 합니다. 

N -> D -> L -> N -> D .... N에서 L로 갔다가 다시 D로 가려면 저런 순서로 변경됩니다. 

제가 조작을 잘 못한 거거나 사용법을 몰라서인지 몰라도 L에서 D로 바로 가지 못하게 돼 있더군요.



그리고 이건 쉐어링 차량의 계약과 관련된 부분인지 정책적으로 미완인 부분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전기차 충전기는 한전 마크가 붙은 거였는데 

충전하려고 하니 회원 인증이 안된다면서 거부하더군요. 

가까이에 있는 대형 마트의 주차장에는 환경부 마크가 붙은 충전기가 있었고 거기서는 별 무리없이 잘 충전이 되더군요. 



잠깐 타보고 든 생각은

1. 정말 조용하다. 

2. 생각보다 실내가 좁지는 않다. 

3. 몇 가지 익숙해짐이 필요하다. 

4. 충전은 아직 좀 불편하다.



만약 다음에 차를 산다면 신혼 같은 소규모 가족일때는 별 고민 안하고 전기차를 선택할 수도 있겠더군요. 

다만 패밀리카가 주목적이라면 볼트는 조금 작다고 생각됐구요. 

집에 마당이 있어서 가정용 충전기 설치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 충전기는 가까이 있어야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