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다보니, 일하기기 힘들어 졌다.



5월까지는 고되고 힘들어도 할만했던거 같은데.. 3달만에, 이제 슬슬 지쳐가는 듯하다..



이걸 왜시작했을가? 하는 후회와 함께,,, 옛날 생각이 난다.







어릴적 시골에서 부모님이 농사를 짓는걸보고 나는 절대 농사를 짓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80년대 후반쯤 초등학생 시절. 주말이나, 방학이면 가끔 엄마를 따라서 밭에 갔던 기억이 있다.



아버지는 철공/목공 기술자셔서, 농사일보다는 철공/목공 일을 하시는 날이 더 많았고, 농사일은 엄마의 몪이였다. 







6-8월은 너무 더워 힘들었었는데, 더 힘든건, 작물을 팔아 받아본 전표에 적힌 금액을 볼때였다. 



고추, 가지, 오이 등을 키웠던거 같은데... 오이는 몇해동안 값이 거의 좋았던것 같고, 고추는 1-2년마다 값이 오를락 내리락 했던거 같다. 



특별히 기억나는건 가지였다. 가지는 시세가 좋을때는 100들이 한봉지에 1-2만원 했던 기억이 있다. 



근데, 그런 전표를 받아본 적은 많지 않았다. 가지가 나기 시작하는 초반에는 그런 전표를 받아 보았지만, 가지가 본격적으로 나는 시기(아마도, 7-8월쯤이였던거 같은데)에는 100개들이 한봉지를 보내봐야 200원, 500원...으로 적힌 전표를 받았던것 같다. 물론 매년 그랬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기억속에는 그런 전표를 봤던 기억이 몇해는 있었다. 그때 당시 동네 공판장에서 홈런볼 과자가 200원인가 500원인가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전표를 보면서, 나는 절대 농사를 짓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 구지, 단양까지 두시간 남짓 차를 끌고 가서 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를 짓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지 30년이 지난 지금... 왜 이러고 있을가?...







기본적으로 돈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걸로 큰 돈을 벌고자 하는건 아니고, 들어간 재료비 등 비용과 투자한 시간과 노동력 정도의 댓가면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돈이 아닌 다른 것에도 값어치가 있다. 







주말 동안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혼자이다 보니...



"밤 하늘에 넘쳐나는 별들의 풍경, 산 넘어 올라오는 해의 풍경, 구름이 앞 산에 걸쳐져 있는 풍경, 봄 비오는 풍경/소리, 비 온 후 안개가 걷히는 풍경, 봄의 흘 냄새, 아침이면 들려오는 선명한 새소리, 저녁이면 들리는 뻐꾸기 소리, 등등..."



은 느낄 수 있다.







적어도 토요일 하루 저녁은 아무런 관섭없이 편하게 쉴 수 있다.







일을 하면서, 직업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때려칠가?" 하던 생각을 다시 접게되고,



더불어, 이게 잘되면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어볼가? 하는 생각도 슬슬 접어진다. 



이젠, 평일에 회사에서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





출처: https://blog.naver.com/rmsks/222016698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