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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gy님이 열정에 관한 글을 읽고 저도 문득 옛날의 제가 생각이 나네요. 컴퓨터 언제나 부품하나 하나 일일이 사서 직접 조립하고 셋팅하고, 돈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갔습니다. 수시로 업글했으니까요. 수시로 부품을 교체하느라고 PC는 아예 케이스가 없이 부품이 노출된 형태로 썼어요. 윈도우 커스터마이징은 당연히 기본이고,.. 윈도우 한번 설치하면,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완전한 셋팅할 때까지 적어도 두 시간은 꼬박 걸렸죠. 따라서, 재 설치는 아주 헬이었다는... 그리고, 2003년이니까 20여년전 이네요. 월급 쥐꼬리만하게 받을 때인데도, 노트북은 IBM 최고 사양으로 갖고 있었죠. 모델명은 기억이 안나지만, 500만원이 넘었던 것같아요. 지금 가치로는 한 천만원쯤 한다고 봐야 하나요? 그리고, 그때 이름도 낯선 SSD 가 막 나올 때였습니다. 한국에 최초로 SSD 64G 제품을 출시한다는 뉴스기사를 보고 본사를 직접 찾아갔더랬죠. 회사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분당 어디엔가 본사가 있었습니다. 아직 출시도 안된 제품을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사고 싶다고 본사까지 찾아왔으니 연구실 관계자들이 놀라더군요. ㅎㅎ 가격은 약 150만원 조금 넘었습니다. 64G SSD가 말이죠. 지금 생각하면 미친거죠..ㅋㅋ 아쉽게도 바이오스 충돌로 제 노트북에는 장착이 안되더군요. 호환성을 좀더 보강해서 빠르게 정식제품으로 출시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나왔습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이런 열정이 하나도 없네요. 노트북은 백만원만 넘어도 비싸서 망설여지고,.. 윈도우는(지금은 맥이지만) 당연히 설정하나도 안건드리고 고대로 쓰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은 왜 시간을 들여서 개인화 설정을 바꿔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겠고..ㅋㅋ (바탕화면도 원래 것이 제일 좋아 보여서 안바꿉니다. ㅋㅋ) PC는 직접 조립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그런 면에서 미니PC가 최고라는... 정말 이제는 그런 열정이 다 어디로 가 버렸나 모르겠네요. 이거 나이 탓인가요? 아니면 합리적으로 사람이 바뀐건가요? 추천:짜리몽땅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산아래 추천:찔레꽃필무렵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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