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한국어 음절 구성이 워낙 간단하다 보니 다들 편하게 모음 기준으로 한 번에 발음할 수 있는 단위로 인식하지요. 모음 / 자음+모음 / 모음+자음 / 자음+모음+자음 딱 이렇다고 가르치고 배웁니다. 그런데 이건 현대 한국어에서나 통용되는 이야기입니다. 당장 중세 국어만 해도 어두자음군을 실제로 발음했을 텐데, 그걸 어떻게 발음했을 지는 아무도 모르니 현대 한국어식 음절 분석은 적용할 수 없죠. 또, 중국어처럼 성조가 있는 언어는 그 성조를 음운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음절 분석 기준이 필요하고요. 결국 언어별로 음운을 어떻게 인식하고 조합하느냐에 따라 음절 개념은 다양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사실 음절이라는 개념 자체가 현대의 민족 개념처럼 허구에 근거한 가상 개념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 판이죠.
학교에서 가르치는 문법, 순 엉터리예요. 가르쳐야 하니까 일단 표준화를 시키기는 했는데, 예외도 많고 다른 이론도 많아서 수능 시험에서조차 출제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고, 그나마도 <보기> 주고 <다음> 줘서 그 안에서만 적용하게 해야 하죠. 안 그러면 수능시험에 이의 징글징글하게 달리거든요. 그러니 당장 대학교 가면 공부 웬만큼 했던 아이들 중심으로 혼란 대환장 파티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가르칠 때 다 가르쳐 놓고 "잘 이해했지? 내가 팁 하나 알려줄게. 대학 가서 교수님이 발표 시키면, 제일 먼저 이 개념을 그럴싸하게 발표해 놓고, 이건 개쓰레기라고 패대기를 쳐! 그 근거를 이러저러하게 정리한 후에, 그러므로 이따위로 가르치는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갈아 엎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라고! 그러면 교수님이 '어 이놈 봐라?'하고 불러다가 '이거 읽어 봐.'하고 논문 몇 편 던져줄 거야. 그러면 그 때부터 앞길 좌악~ 열리는 거다!"라고 말해 줍니다. 안타깝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배운 것 뒤집는 게 먼저인 영역이 꽤 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