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간첩 포상금 얘길 보니

예전에 군에서 봤더 간첩 체포 사례집이 떠오르네요. 

언젠가 한번 투피에 썼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나름 간첩 관련 부대에 근무했던지라 교육 자료 중에 간첩 체포 사례가 있었지요. 

그중 기억에 남는 몇 건이 있는데요. 



1. 부산 해안가로 침투해 들어온 간첩이 사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시내로 나와 택시를 탔는데 

가다보니 구두닦이가 보이고 갯벌흙이 묻은 자신의 구두가 의심 받을까 봐 

택시에서 내려서 구두를 닦았는데 체포됨....?

구두를 닦는 동안 택시를 보내지 않고 대기시켰는데

다른 택시를 잡지 않고 굳이 대기요금을 들여가며 택시를 세워 둔

범상치 않은 행동을 의심한 택시기사가 호텔에 내려준 직후 신고하여 잡혔답니다. 





2. 철책 넘어 침투한 간첩이 군인으로 위장하고 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들어왔는데

상봉터미널 검문소 검문조장에게 체포됨....?



벨트 끝을 버클에 맞추지 않고 길게 늘어 뜨린 것을 본 검문조장이 

군기 빠진듯한 병사를 장난치듯 질책하려고 가까이 다가가 "언제 넘어왔슴네까?" 라고 낮은 소리로 물었더니

바짝 쫄은 목소리로 "오늘 새벽에 넘어왔슴네다!"라고 하는 바람에 그만..... 

한국군 스타일을 몰라서 잡힌 거지요. 





3. 대구 시내에서 간첩이 길을 건너다 경찰에게 체포됨....?



정장 차림으로 위장하고 시내에 들어온 간첩이 주변에 서 있는 경찰을 보고 긴장하여

어색하지 않게 보이려고 옷을 고쳐 입으려는 중에 

품 안에 감추고 있던 권총을 떨어뜨려서 현장에서 체포됐답니다. 





4. 김신조 체포 스토리. 이건 김신조의 강연에서 들었던 겁니다. 

남한으로 침투한 김신조 일당이 군인으로 위장하고 훈련 중인 척 하다가

나무꾼 3형제와 조우했으나 의심 받지 않으려고 모른 척 해 줬다가 신고됨. 



나무꾼 3형제를 지나쳤는데 나무꾼들이 간첩임을 눈치채고 하산. 

나무 하다 말고 갑자기 산을 내려가는 3형제를 붙잡아 일하다 말고 도망치듯 내려 가는 이유를 물었더니

"아랫 마을 사는 3형제인데 아침에 똑같이 일어나서 똑같이 밥 먹고 똑같이 나무하다 똑같이 배 아파서 

똑같이 똥 싸러 간다"는 얼토당토 않은 말에 자기도 모르게 3형제를 놔 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