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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어느분이 이슬람 국가들끼리 언어소통이 잘 안된다 말씀하신 분이 있어서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좀 풀어쓸까 합니다. 1) 무슬림 분포: 세계에 한 13억쯤 된다고 하는 무슬림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남아공에서 태국, 인도네사아, 중국 신장성에 이르기까지 구대륙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 역시 천차만별이구요. 아무리 이슬람교가 생활양식을 지배하는 종교라 해도, 그 광범위한 지역과 문화권에 퍼진 13억명이 한 언어를 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죠. 오래전 노키아 익스프레스뮤직폰 쓰면서 노키아 앱마켓을 종종 들어갔었는데, 거기에 있는 엄청나게 많은 힌두교, 이슬람교(아직 노키아 썼던 저소득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인들 대상) 앱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2) 꾸란: 꾸란은 아랍어로 된것만 꾸란으로 인정받습니다. 세계 온갖 언어로 번역된 성서가 다 그 문화권의 성서로 인정받지만(사실 인정해주는 주체도 없죠...), 번역된 꾸란은 꾸란 이해를 돕는 일종의 참고서 역할만 할뿐 정식 꾸란은 아닙니다. 한국어를 포함해서 세계 왠만한 언어로 꾸란은 다 번역돼 있고, 그들은 포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꾸란용 아랍어라고, 라틴어같은 사장된 언어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게 1400년전에 쓰인 글이다 보니(그리고 무하마드가 손수 쓴 꾸란을 감히 손댈수는 없으므로), 아무래도 언어도 진화하기 때문에 현대 아랍어와는 다소간의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보시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번역된 꾸란을 꾸란으로 인정하지 않다 보니, 사실 이 번역본들의 번역 퀄리티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 원체 꾸란 자체에 시적이고 애매모호한 문구들이 많은데 그걸 번역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이게 어디서 인정받지도 않은 것이라서 소수의 이맘(성직자)이나 학식있는 사람들이 지들끼리 모여서 번역한거라 한계가 있습니다. 참고로 성서는 하나의 번역본 만드는데 많은 인원이 투입되어 번역, 감수, 수정, 재감수 등의 험난한 과정 거쳐 나옵니다. 3) 무슬림의 다양성: 우리가 무슬림, 하면 가지는 어떤 스테레오타입이 있습니다. 턱수염 기르고 흰색 원피스에 머리에 두건 싼 남자, 얼굴의 전부 또는 일부를 감싼 여자, 하루에 여러번 메카 향해 기도하고 돼지고기와 술 안 먹고 등등... 하지만 다양한 문화속에 묻혀 사는 13억명이 한가지 모습을 가진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세계의 불교도, 기독교도와 마찬가지로, 어떤 공통분모는 있지만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습니다. 제가 주관적으로 느낀 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그리고 공용어로 아랍어를 쓰지 않을수록(뭐 이 둘이 대체로 같이 가지만요...) 꾸란의 가르침에서 느슨해진다는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대도시의 무슬림 중에는 술먹고 자유로운 성생활 즐기는 여성들도 꽤 됩니다.(아 돌맞을 죄인들이여...) 아랍어를 쓰지 않는 무슬림들중 신앙심이 특별히 깊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실 꾸란에 대해 이론적으로 깊이있게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아랍어로 된 꾸란은 읽을수 없고, 그렇다고 일부러 시간내고 노력해서 자국어 꾸란 찾아서 읽지도 않기 때문이죠(읽는다 한들 퀄리티에 문제...). 그저 어릴때부터 가정에서 들었던, 그리고 모스크에서 이맘이 해주는 말을 통해서만 알 뿐입니다. 4) 문화로서의 이슬람: 어느 종교든 교리를 깊이있게 알지 못하면 결국 생활습관으로서 남게되는 수가 많고 이럴때 현지 문화와 결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할례라는 끔찍한 일이 보통 아프리카권 무슬림 사회에서 많이 퍼져 있는데, 서실 이건 꾸란의 가르침과 아무 상관 없는 현지 문화와 잘못된 결합이죠. 돼지고기 먹지 않는 것은 무슬림에서는 너무나 깊게 박힌 습관이라서 무슬림 사회에 사는 비무슬림도 돼지고기 먹지 않는 것은 그냥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 미신 믿지 않는 한국 기독교인들이 여전히 빨간 글씨로 이름 쓰는 것은 꺼려하는 것 처럼 말이죠. 추천:견지꾼 추천:복합기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필그림81 추천:roggy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좋은하루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배둘레햄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중간쯤 추천:그림자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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