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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일이 있어 출근해 보면, 조기축구회에서 학교 운동장을 빌려 씁니다. 주차장 가득 차들 들어차 있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참 대단한 열정들이네요. 슬쩍 내다 보면 뭐 대단한 선수들은 아니고 죄다들 배 나오고 허리 둥근 아저씨들인데 공 좇아 열심히들 뛰어 다니고 땀 흘리고 부딪히는 게 참 즐거워 보입니다. 재미있는 게, 건강 위해 운동하는 것일 텐데, 늘 그렇게 뭔가를 많이 잡수시네요. 이 팀도 운동장 가에 상 펴고 가스 버너 걸어서 늘 뭔가 끓입니다. 어묵탕은 기본인 것 같고, 고기 굽는 날도 있고, 김치도 있고, 컵라면도 있고... 땀 흘리려고 산에 오른 후 내려와서는 백숙집에서 소주 한 잔 하시는 것과 같은 느낌이겠지요. 옛날에는 이렇게 조기축구회 왔다 가면 운동장 가에 술병 담배꽁초 그득그득이었는데 요즘은 담배도 학교 나가 길 건너 가서 피고 들어오고, 막걸리 소주 맥주 병도 안 보이고 운동 끝나면 주변 청소도 하고 잘 정리해 주니 고마운 일이기도 하지요. 한참 춥다가 날이 따뜻해져서 오늘만 같으면 운동하기도 좋겠습니다. 갈수록 사람과 살 맞대고 부대끼는 일 적어질 텐데, 이렇게 땀 흘리며 즐기는 것 참 좋아 보이네요. 사람 만나면 사람에 치이면서도, 주변에 사람 없으면 사람 온기가 그리워지는 게 인생인가 봅니다. 투피님들 휴일 잘 지내시고, 좋은 만남들 많이 가지시기를... 추천:dadfortwin 추천:꾸쟁 추천:산아래 추천:꼼라드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clearsea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또삐부친 추천:쎈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더버기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짜리몽땅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현구아빠 추천:인생은아름다워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토오올 추천:하늘둥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호동이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ㅈㅣ니 추천:수우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순수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신지유하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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