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 전인가요

뫼오로시님이 지름을 주신 호버보드가 너무 사고 싶었는데요

중국의 판매자가 일본으로 보내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한국으로 보내서 가지고 올까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일본의 자전거 및 이륜차에 관한 법을 보게 되었습니다

핵심만 요점하면

자전거는 차와 같은 급으로 취급하지만 예외적으로 면허가 없어도 탈 수 있다

하지만 주행하는 힘에 보조하는 구조가 아닌 단독적으로 주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장치가 있을 경우

원동기로 분류되어 면허가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면허가 없이 탈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 공도가 아닌 곳을 주행하면 된다

공도가 뭔가 알아봤더니...

여러가지 설명이 많은데 간단하게 확인하는 법은 도로가 아스팔트 포장이면 공도로 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결국은 호버보드를 타고 편의점에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호버보드는 주행하는 힘에 보조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이죠

한국에도 많이 있는 전기 자전거는 스로틀을 당긴다고 해야하나요

페달을 밟지 않아도 스로틀을 당기면 주행이 되죠

이런 경우도 공도를 달릴 수 없게 됩니다

면허가 있으면 되는데 일본 국내에서 정식으로 도로주행적합검사를 통과하지 않은 장치의 경우 면허가 있어도 못 탑니다

이런 것만 전문적으로 보는 경찰이 없기 때문에 단속력은 미미하지만 괜히 걸려봐야 좋을 것 없는거죠

가끔 동생이 놀러오면 탈 것이 필요할 것 같아서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를 알아보게 됩니다

일본의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는 1993년 야마하에서 세계 최초로 생산을 하게 됩니다

전동 자전거를 찾아보면 나오는 단어인 PAS = Power Assist System는 야마하의 브랜드로 고착화되게 됩니다

이후 야마하를 비롯 파나소닉(이전에는 내쇼날)과 산요, 혼다, 도요타, 스즈키, 브릿지스톤에서

경쟁적으로 생산을 하게 되지만 현재 일본의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 시장을 지배하는 회사는

파나소닉 그리고 야마하와 브릿지스톤의 공동전선만 남게 됩니다

현재는 저가의 중국산 전동 자전거를 일본 법령에 맞게 개조해 판매하는 중소업체들이 몇 있지만

일본 특유의 사후 서비스를 중요시하는 소비자 문화 덕분에 잘 안팔리는 듯 합니다

호버보드는 접고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를 중고로 사기 위해 야후 옥션에 잠복을 하는데

이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도 기준이 나뉘어 있더군요

구기준은 10km/h ~ 24km/h의 속도에서 힘의 비율이 인력 1, 전동 1 이었습니다만

보급화를 활발히 하기 위해 2008년에 법이 바뀌게 됩니다

이를 신기준 라고 하고 10km/h ~ 24km/h에서 인력 1, 전동 2 의 비율이 됩니다

2017년에는 상업용으로 사용되는 자전거에 한해 면허 사용 조건으로

인력 1, 전동 3, 속도 무제한의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가 나오게 됩니다

가끔 택배를 배달하는 리어카가 붙은 자전거를 보게 되는데 이 자전거가 1:3의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 입니다

배터리도 구기준은 니켈 수소 배터리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만

신기준부터는 리튬 이온이 대세가 되어 현재 나오는 모든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까보면 18650의 조합입니다

































이런 정보를 모아서 잠복하던 중에

집에서 한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하마마츠라는 곳에서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 매물이 나옵니다

https://page.auctions.yahoo.co.jp/jp/auction/e279635103 

가격은 무려 6000엔!!

판매자 설명을 보는데 배터리는 이미 맛이 갔고 몇년간을 타지 않아서 작동을 보장할 수 없는 매물이었습니다

게다가 2008년 이전 모델일 경우 힘의 비율이 1:1 이라 전동 어시스트의 의미가 있을까 걱정도 되었구요

하지만 올린 사진상으로는 깨끗해 보이고 충전기와 열쇠, 기본 부속도 전부 있어서 

뭐가 어떻게 되든 문제 있으면 손봐서 타면 되지 하는 생각에 입찰을 하고 6250엔에 낙찰이 됩니다

쉬는 날 차에 실어 와서 전체적으로 상태를 보는데 자전거는 2011년식이었고 그래서 당연히 1:2의 신기준 모델

타이어의 트레드도 남아있고 스위치 유닛도 문제없고 모터도 외관에 흡집하나 없는...

전체적으로 상태가 매우 양호했습니다

한마디로 득템을 한거죠

안장의 커버를 벗기면 순정 안장이 신품 상태 그대로 있는거도 득템의 하나

무엇보다 차체에 붙은 열쇠를 잠그면 락이 걸리면서 핸들도 락이 걸리는 기능이 가장 맘에 드네요

방범등록도 해둔지라 누가 훔쳐갈 일도 없긴 하지만요

중고로 배터리도 샀는데 끼워서 테스트 주행을 해보니 너무 잘 나갑니다

앞에 바구니랑, 핸들 그립, 접이식 페달은 기존 것이 좀 낡아서 교체했고 라이트가 어두워서 하나 더 달아줬습니다

파나소닉의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와 야마하, 브릿지스톤의 전동 어시스트 자전거는 서로 부품 호환이 안되는데

야마하와 브릿지스톤의 자전거는 생산년도가 1, 2년 내로 같으면 서로 부품이 호환됩니다

브릿지스톤 자전거지만 모터, 충전기, 배터리 등의 전장 계통은 전부 야마하 입니다

기본 구조도 라인업이 같은 모델의 경우 최근의 부품을 끼워서 쓸 수 있습니다

망가질 일은 없겠지만 모터가 망가지면 다른 모터 하나 구해서 끼워쓰면 되는거죠



 

전부 총 15000엔 정도 들어갔구요

배터리가 총 4개인데 2개는 완전히 맛이 가서 충전도 안되고

나머지는 2개는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추가적으로 배터리를 확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배터리 종류는 2.9Ah, 4.3Ah, 6.6Ah, 8.9Ah, 12.1Ah가 있는데요

정품은 가격이 넘사벽이고 리필재생품의 경우 6.6Ah가 35000엔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서

그냥 중고만 필요할 때마다 사는 것으로...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