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머리가 못 돼 먹어서 뭘 읽기 시작하면 끝장을 내야 내려 놓는데요...
학교에서 아이들 책 읽히다가 잠시 손 댄 게 실수... 끝까지 읽어 버렸죠.
안 읽으신 분들 계실 테니 스포는 자제합니다만, 궁금한 건 그거예요.
주인공이 미국의 주마다 법이 다른 걸 이용해서 신분 세탁을 하는데요,
배달 대행 업체 하나 끼고 이 주 저 주 엇갈려 신분 증명을 넣으면서
결국 완전히 다른 사람 신분으로 위장하는 데 성공을 하거든요.
그러고 보니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로 일본에서 해마다 사라지는
사람이 몇만 명인데 어쩌고 하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네요.
거기서는 아예 흔적을 말소하고 슬럼으로 숨어 들어간다고 하던가요.
좀 다른 경우긴 하지만, 신분을 완전히 세탁한다는 점은 같아 보여요.
괜히 혼자 생각해 보는 거지만,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까요?
전국민이 주민등록을 하고 열 손가락 지문을 찍어 DB로 관리하는 나라,
이런저런 이유로 DNA 뱅크를 쑥쑥 키워 가며 전산 관리하는 나라이니,
그게 된다면 중국이니 필리핀이니 도피하는 사례가 생길 리 없겠지요.
하기야 이 코딱지만한 땅덩어리에서 가면 어디로 가겠나 싶기도 하고요.
토요일 저녁에 정전을 꺠 보는 괜한 상상이었습니다.
책은...뭐...뻔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풀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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