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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에 오픈마켓에서 구입한 벽걸이 에어컨을 잘 쓰고 있었는데 몇 주 전 에어컨 타공 구멍 아랫쪽 벽에서 곰팡이가 보이더니 장판을 뜯어보니 바닥이 누수로 인해 곰팡이 천지였네요. 설치 기사한테 연락하고 오늘 방문 서비스를 받았는데 처음에는 배수관 아무 이상 없다고 그냥 가려는 거 타공구멍 안이 축축하다고 따져물었더니 타공구멍 안에서 결로가 생기는 건데 설치 하자는 아니니 자기는 책임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더니 해결책으로 단열재를 넣어주겠다고 해서 제가 왜 처음 설치할 때 단열재를 넣지 않았냐고 따져 물으니 험학하게 욕하면서 소리를 지르더니 서비스 받기 싫으면 다른 곳에 전화하라고 하더니 나가버리네요. 화가 나면 인터넷에 올리든 1인시위를 하든 맘대로 하라고 하더군요. 실갱이를 하다 화도 나고 겁도 나서 112를 불러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 실갱이가 끝났는데 나중에 전화를 해서 하는 말이 어차피 결로를 잡으려면 에어컨을 새로 설치해야 하니 10만원을 내 놓으라고 하더니 네이버에서 제 이름을 검색해서 어느 직장에 다니는지 알아낸 다음 귀찮은 일 만들면 우리 회사 앞에서 1인 시위한다고 협밖까지 하더라고요. 어느 회사에서 무슨 일 하시죠? 그 회사 아직도 힘든가요? 전화로 이렇게 말하는데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저같은 진상 고객을 다루는 법을 잘 알고 있고 둘이 있을 때 욕하고 소리 지르는 건 형사처벌 할 수 없을 거라고 백번 녹음 하고 경찰서에 가보라고 조롱까지 하더군요. 자기 연봉이 일억 오천이라면서 저보고 사는 모양이 한심하다고 하는데.. 이 사람이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하는지 의문이 들더군요. 도발해서 폭행이라도 유도하려는 건지.. 아니면 싸이코패스인지... 물론 실갱이를 하면서 저도 기분 나쁘게 따져 물었겠지만 전화통화까지 마치고 나서 찬찬히 생각해보니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더 놀랐습니다. LG에 문의해보니 오픈 마켓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경우 배관 부분에 대한 하자는 자기들과 관계가 없다고 하고 그 설치기사도 본인이 개인사업자라고 회사에 연락해봐도 소용 없을 거라고 하더군요. 아무리 세상살이가 팍팍하다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참 무서워졌습니다. 오픈마켓에서 최저가격을 검색해서 에어컨을 설치했다고 이런 일을 당할 줄은 몰랐습니다. 기사는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하는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배관에 단열 처리를 잘 하지 않으면 결로가 생기는 것은 상당히 자주 발생하는 하자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느 회사에 소속된 사람이 아니고 프리랜서다 보니 우리 집 안방에서 나한테 욕하며 큰 소리를 치는데 아무런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경찰에 문의해서 단 둘이 있을 때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하는 것은 폭행이 되지 않고 제 직장을 검색해서 협박한 것도 직장에 실제로 알리기 전까지는 수리 목적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유용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리고 전화통화로 말하는 게, 이렇게 하는게 본인들 노하우라고 말하더라고요. 진상 고객들이 화내고 아무리 용 써도 자기들은 다 피해갈 수 있다는 겁니다. 참 무섭고 또 한 번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회의가 느껴지는 하루네요. 반댈세:ppc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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