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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랑 전화통화. 신호가 여러번 간 후에야 전화 받으신다. "여보세요." "아야. 니가 뭔 일로 다 전화를 했냐?" "기냥 생각난께 했지라. 뭔 특별한 일은 읎제라?" "그라제. 뭣이 있겄냐?" "요 앞전에 ㅇㅈ네 딸한테 지형씨 책 보내줬습디여?" "잉. 그것이 똑녀라고 그라드라. 지형이 책 받아가꼬 다 읽고. 학교고 뭣이고 가서 다 자랑을 그라고 했다그라든디?" "그랬는갑습디다. 그래가꼬 엇그저께 편지까지 왔는디. 책 잘 읽었다고, 저번에 나온 '우리 반 코코 샤넬'을 제일 재밌게 읽었다고 그라고 써놨드랑께요. 완전 귀엽든디." "그랬디야? 니도 책 나오믄 보내줘야쓰겄구만." "그랄라요. 그란디 아부지. 그 코로나 백신 으짜요? 맞으라고 안합디여?" "나는 아적 나이가 안된갑든디?" "ㅋㅋㅋㅋ. 아부지 아직 젊소야." "그랑께. 아직 내가 애린갑다야." "그라믄 아부지는 6월부터 대상인갑네. 그때까정은 마스크랑 잘 쓰고 다니쑈." "그라제. 간데마다 쓰고 댕기고, 손소독제 뿌리고 그란다야. 그라고 으디 가지 말라고 계속 그라드라. 외지서 자식들 온닥해도 엥간하믄 나중에 오라하라고..." "지금은 으짤 수 없제라." "잉. 알았응께. 그래라잉." "네. 그라믄 아부지도..." 뚜...뚜...뚜. 낄낄. 늘 그렇듯이 그렇게 통화가 끝났다. ----- 요전에 저희 아버지와 전화통화가 이랬습니다. 말이 끝나기 전에 전화을 끊으시는 것은 부모님들의 애정인 모양입니다. 많은 분들이 특히 저 부분에서 공감하시더라고요. ㅎㅎ 좋은 화요일 되세요~ 추천:호연법사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카이엔켄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바꿔바 추천:만사여의 추천:뻥.투.데이 추천:철원의학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큰바위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SeeKeeR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일공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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