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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전드폰을 열흘 정도 써오고 있는데 간단히 소감 한 번 적어보려합니다. 안드로이드폰 구매 예정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 동안 스마트폰 몇 가지 회선까지 늘려가며 써보다가 다 정리하고 레전드로 정착해서 실사용 1년 이상 쓰려고 합니다. 600Mhz의 CPU 속도나 낮은 해상도에 대해서는 다 알고 산거니까 별 불만이 없습니다. 지금껏 사용해왔던 스마트폰들의 용도를 생각해볼때 이정도 사양이면 충분하고, 무엇보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샀습니다. 쭉 써보니 저 개인적으론 꽤 괜찮습니다. 마켓의 앱들도 그 수준이 들리는 얘기들 만큼 막장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켓에서 검색해보니 정말 'Test' 나 'Hello world' 같은 허접 앱들도 많이 있긴 하네요. 두 단계 과정만 거치면 게임들도 다운로드&구입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에서의 제한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구글 체크아웃도 하나은행, 우리은행의 해외결제 가능 체크카드로 아주 잘 됩니다. 딜레이 없이 돌아가는 센스 UI와 안정적인 OS(전에 썼던 안드로원과 비교)는 꽤나 만족스럽네요. 그리고 안드로이드의 앱 호환성이 생각보다 좋습니다. 놀랍게도 WVGA의 고해상도용 앱들도 대부분 잘 돌아갑니다. 통짜 알루미늄 바디도 깔끔하고 튼튼해보이구요(HTC에서 레전드폰 발표할 때 벽에다 집어 던지는 퍼포먼스도 했답니다.). 그런데 오늘 동영상 한 번 돌려보고 좀 실망했습니다. 무인코딩이 돌아가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아니고요(인코딩에 대한 귀찮음은 없는 편입니다.). 영상에 등고선 현상이 아주 작살이네요. 처음엔 제가 인코딩을 잘못한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인코딩 과정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에, 웹 검색을 좀 해보고나서 원인을 알았습니다. 안드로이드 OS상에서 표현 색상수가 16비트(6만5천 색상)밖에 되지 않는다는군요. 전에 몇 번 IT 소식에 나왔던바와 같이, 넥서스원의 기본 내장 갤러리 앱에서만 16비트 색상으로 표시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넥서스원은 갤러리 앱 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16비트로 표시된답니다. 그리고 그 외 HTC포함 상당수의 안드로이드 기기들도 마찬가지이구요. (물론 예외도 있는데, 모토로이를 비롯한 모토로라의 기기들은 제조사에서 신경을 좀 썼는지 24비트 1600만 색상으로 표시된다고 합니다. 삼성도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네요.) 예전 윈도우모바일폰은 OS한계상 16비트 색상밖에 표시할 수 없더라도, 개별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에서는 디더링 (http://ko.wikipedia.org/wiki/디더링 참조) 처리를 통해 적어도 사용자 눈에는 등고선 현상이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그런데 HTC 레전드는 그런 것 조차도 없네요. 기본 동영상 재생기 말고 Yxplayer나 Rock Player로 돌려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 안드로원도 써봤는데, 안드로원에는 기본 동영상 재생기 외에 ArcSoft에서 만든 음악&동영상 재생 앱이 기본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이걸로 동영상 볼 때는 등고선이 나타난 적이 거의 없는걸로 보아 아마도 앱 자체로 디더링 처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면에서 레전드가 안드로원보다 못하네요. 2년 전에 출시된 저가 노키아폰도 1600만 색상을 표시하는데(예: 6210s) 나름 차세대(?)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에서 아직도 16비트 색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건 좀... 안드로이드 OS 2.1에 와서 16비트로 낮아진거다, 2.2 프로요에서는 다시 24비트 색상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도 있지만 만약에 HTC에서 개발 당시 '어차피 OS 한계가 16비트니까 하드웨어도 16비트 색상까지만 표시되는걸로 달아야지'라고 했다면 2.2로 업그레이드 해봐야 소용 없는거 아닌가요? (http://smartblog.show.co.kr/195 링크 참조하시면 HTC에서 발표한 넥서스원의 SLCD와 AMOLED 비교표에도 표현 색상이 16비트로 나옵니다.) 이런 사실은 네이버 등의 사용자 카페에서도 잘 다뤄지지 않더군요. 위와 같은 결점도 있긴 하지만 레전드폰 자체는 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스펙의 부족함은 외관의 완성도로 보충하는 듯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크기도 레전드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아이폰으로 통화 몇 번 해봤는데 그건 제 손에 쥐기에 너무 넓은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우리나라에 나온 안드로이드폰이 레전드만 있는 것도 아닌데 레전드만의 디자인에 특별히 끌린다거나 하는게 아닌 이상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래도 저는 나름 만족하긴 하니까, 10월에 예정이라는 프로요 업데이트를 기대하며 계속 잘 써보려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Baldor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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