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 옆집은 2대째 어부입니다.

한강 하류에서 고기를 낚는.



옆집이니 이웃사촌이죠.

담벼락을 공유하는 이웃이라

장독대에 올라가면 옆집이 보입니다.

숨박꼭질 할때면 담넘어 그집에 숨기도 했고요.

내집 드나들듯 드나들던 곳. 



옆집 아저씨는 

2대째 어부를 하면서 

저희 아버지한테는 형님이라고 합니다.

대략 10살정도 차이인데 저희 아버지한테 참 잘해주시죠.

강에서 잉어, 가물치 이런거 잡으면 종종 주시곤 합니다.

저희 조그만 텃밭도 갈아 주시고.



옆집 아저씨 동생들도 많습니다.

그중 둘째 남동생에게 저는 형이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둘째 남동생이 제 누나와 동갑이라..



제가 형이라고 부르는 사람의 친형이 제 아버지한테 형이라고 부르는..

그럼.. 아버지가 저한테 형이 되는 ...



누구네집 숟가락까지는 몰라도

서로 도움 주면서 사는 이런 시골에

부모님은 저보고 내려와 살려냐고 물어보시는데

자신이 없네요.  

농가주택을 관리한다는 것, 

농사를 짓는다는 것,

이웃과 심하게 어울려야 한다는 것..



서울생활에 40년 넘게 익숙해진

제 몸뚱아리가 과연 적응할지 자신이 없네요.



그래서 계속 서울에 살게 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