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와이프와 안시성을 보고 왔습니다만 보는 내내 불편하고 집중할 수 없는 많은 요소들 때문에 별 재미를 못 느꼈습니다.
와이프도 재미없었다고 하더군요.
일단....어설픈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1. 나무로 된 성문의 차단막을 모두가 달라붙어 영차영차 올리는 장면. 하나도 안 무거운데 낑낑대는 척 하는게 다 보입니다.
2. 맨 처음 안시성주를 만나는 장면에서 바퀴가 빠진 마차를 들어올리는 씬도 마찬가지. 안무거운거 티 다 납니다.
3. 처음 시작하자마자 개마무사들과 함께 주인공 중 하나가 말을 타고 달립니다.
잘생긴 얼굴 가려질까 두려워 맨 얼굴입니다. <하>하면서 말을 박차는데 멋 없습니다.
말 타는 씬이 너무 허접합니다.
4. 발연기가 은근 많습니다. 신녀님 제발 참아주세요 ㅜㅜ
두번째로 잡탕 시나리오와 연출
1. 레골라스가 빙의한 조인성.
2. 300이나 매트릭스 스타일의 액션
3. 이해하기 힘든 전략의 성공
4. 야전에서 만들었다고는 보여지지않는 완벽한 마감과 퀄리티의 공성탑과 투석기들.
5. 설현의 진삼국무쌍. (명량의 스나이퍼와 자폭돌격대를 연상시키더군요)
세번째로 고증문제인데
1. 안시성은 대부분 흙벽이었다는 설이 있고.
2. 그게 아니라면 전형적인 고구려 성처럼 <치>나 <옹성>같이 성문 공략을 방해하는 구조를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3. 또한 석궁(쇠뇌)의 경우에도 소형 쇠뇌인 소노와 대형인 노포가 모두 있었음에도 노포는 찾아 볼 수가 없고
소뇌는 설현이 주로 쓰기는 하는데 한 손가락으로 장전을 해내는 판타지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드워프가 만든듯.
4. 갑옷 역시 고구려 전통의 찰갑은 온데간데 잘 안보이고 중국 사극에서 사용된 중고를 수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적불명의 갑옷들이 대부분 등장합니다. 예산상 어쩔 수 없었을지도.
물론 자본과 여러가지 물량면에서의 문제가 있었겠지만.
안시성을 배경으로 한 퓨전 신파액션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미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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