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인천 부천 지역 고압선 매설로 인해 초등학교 통학로 및 학교 내에서 소위 선진국 기준 이상의 전자파가
검출된다는 JTBC 뉴스를 보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주민들이 8미터 깊이로 전력선을 매설하면 9.86mG의 전자파가
발생하니까 30미터 깊이의 규정 대로 매설해달라고 요구하자, 한전 사장이라는 작자가 말하기를 강남 모초교
앞에는 2.5미터에 특고압선이 매설되어 있(으니 이부망천은 샷업!)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의 지도를 보여주는데 바로 우리 아들이 다니는 개일초 앞이고 전자파 강도는 국제규정보다
6배 강한 63mG였다. 주변에 개포초등학교, 구룡중학교, 개포고등학교가 모두 있는 개포동 트라이앵글. 특고압선이
등하교길을 따라 매설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대략 하루 한시간씩 꼬박꼬박 등하교하면서 전자파를 규칙적으로
쐬게 된다. 아들은 분노했고 한전 사장을 때려주고 싶다고 펄펄 뛰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 학교와 동네에서는 그 흔한 플랭카드 한장 없이 쥐죽은 듯 조용했다. 아들 말로는 일단 주변에는
JTBC 뉴스를 보는 사람이 없고 전자파 이야기를 해도 다들 아무런 관심이 없더란다.
한전에서 주장하는 규정 내 전자파에 우연하고 불규칙적으로 노출되었다면 건강에 크게 해가 될 일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맞을 필요는 없다.) 저강도의 전자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건강에 해로울 가능성이 높으며
무엇보다도 외부 위해요인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서는 안된다.
자식들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학원 셔틀을 시키고, 학교나 학원 앞 같은 주정차 금지구역에 불법주차를
일삼는 학부모들이 이러한 당면한 위협에 침묵하는 이유는 뭘까? 아파트값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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