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접한 성이라는 점에서 강화 광성보와 같으나 광성보는 인위적인 느낌이 강했던 반면 충청수영 성은 작은 규모지만 자연스럽고 아기자기한 멋이 있더군요.

바로 옆에 있는 오천항에서 먹는 싱싱한 회는 덤이겠지만 작전에 밥을 먹어서 패스.

육지에서 떨어진 섬이었을 죽도가 남포방조제 덕분에 차로 갈 수 있게 되고, 여러 곳에 있던 한옥을 옮겨와 한국 전통 정원을 꾸몄다(고 얘기합니다).

오래된 한옥과 더 오래된 수목의 조화는 충분히 아름답고, 입장료 6000원에 음료수와 떡까지 주고, 동양 최장이라는 지붕 덮힌 회랑을 돌며 편안하게 보는 바다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여름이라 낙조를 보지 못한 게 오래도록 아쉬울듯합니다.

하지만 이게 한국 전통 정원인지는 의문이고, 인위적인 조각상과 억지스러운 해석도 거슬리네요.

유교 불교 기독교 3개 종교의 테마 정원은 억지의 정점. 차라리 해석은 방문객에게 맡겼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