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식 미국 역수입차 자주색 로체 (미국명 옵티마)와 오랜 인연이 이제 마무리 되려나 봅니다. 07년부터 우리 아이가

 첫걸음 떼었을 때, 되도 안되는 영어실력으로 지하철 + 전철 타고 집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는 딜러와 하루종일 씨름해서 

엄청나게 싸게 사왔던 차예요.  직전엔 06년식 혼다 어코드를 탔었는데, 귀국할 때 세금 낸다고 내가 우겨서 그걸 팔고 

(팔 때도 고생했죠) 로체 풀옵션 신차(무려 천연가죽)를 샀는데, 그래도 돈이 많이 남았어요.

미국에서 귀국할 때 이삿짐으로 차도 같이 와서 현재까지 세컨카로 잘 타고 있습니다.  엔진오일도 나름 합성유로 

꼬박꼬박 갈아 줬고 10년 워런티여서 딱 10년 워런티 끝나는 해에 구동계통을 싹 갈았죠. 무료로 ㅎㅎ 얼마전 부터 

시동이 간헐적으로 걸리지 않아서 고생했지만 (투피 게시판에 올려놨지요) 성동구 기어센터에 가서 진단 받고 

스타트 모터를 갈고 나니 그 문제도 해결되었어요. 11년 동안 16만 킬로를 사고 없이 잘 타고 다녔고, 지금도 한번 밟으면 

160 이상은 무리 없이 나옵니다. 동급 로체 엔진은 2.0이지만 이건 2.4라서 힘이 아직도 남아 돕니다.

사실 멀쩡한 차지만 더 늦기 전에 미니 한번 타고 싶어서 바꾸려고 합니다. 사람이 참 이기적이네요. ㅠㅠ 몇년 전에 

처분했다면 중고차로 수명연장을 했겠지만 카딜러도 트레이드 인은 어렵다고 하고 하네요. 

현재까지 주행하고 있는 멀쩡한 자동차이고 정도 많이 들어서  폐차하긴 아깝네요. 그래서 주변에 사실상 헐값으로 

넘겨주고 싶어도 인수할 사람 찾기가 쉽지 않네요. 결국 60만원에 부품 재생과 고철값으로 해체되어야할 운명일까요? 

 차를 처분할 때마다 친구 한명 떠나 보내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