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대해 에드워드 카는 과거의 사건들과 서서히 등장하고 있는 미래의 목적들 사이의 대화라고 그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작금의 코로나 사태와 시장경제의 폭락도 미래 혹은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한 순간에 불과한 일이겠지만, 그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과 고통들이 새삼 다르게 느껴집니다.



언젠가 역사 시간에 배웠던 페스트로 인한 유럽 인구의 급감, 스페인의 아메리카 침략시 퍼뜨린 천연두로 인한 잉카 마야 문명의 몰락 등이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재앙이었을지..



공부할 때는 단순히 페스트로 유럽인구의 1/3이 죽었고, 천연두로 인해 잉카 마야족이 90%가 사망했다 라는 숫자만 보였는데, 이 상황을 직접 겪었다고 본다면 1/3이라는 수치가 얼마나 크고, 90%의 사람이 죽어나간다면 그 사회가 제대로 될까 (결국 소수의 스페인군대에 망했지만요) 하는 감정이입을 해보게 됩니다. 



의미없는 상상이긴 하지만, 수백년 뒤의 학생들이 역사를 배울때는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큰 사태로 느끼지 않을 수도 있고, 경제학도들도 다우지수가 일주일새 25% 이상 폭락했다는 것도 우리가 흔히 드는 사례인 87년 대폭락처럼 한가지 사례로만 쓰이겠지만, 그 순간을 사는 사람들인 우리가 느끼는 감정까지 생각할 수는 없겠지요.



13일의 블랙프라이데이(응? 세일하는 기분이...)를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에 싱숭생숭함에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