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549897
21세기, 인간이 화성 이주를 꿈꾸고 DNA를 교정하는 첨단의 시대에도 이상한 유령 은 그럴 듯한 가짜뉴스 와 함께 미국을 넘어 유럽을 물들이고 있다. 이 유령은 바로 백신 반대 운동이다. 과학기술계는 백신 반대 운동이 확산되면 인류가 지금까지 어렵게 쌓아왔던 공중보건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4월 28일 백신 전쟁(VACCINE WARS) 이라는 헤드라인이 저명한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표지를 장식했다. 미국 과학 저술가 메레디스 와이드먼은 백신 등장으로 인류 역사에서 전염병이 얼마나 빠르게 종적을 감췄는지를 압축해 보여주는 그래픽 하나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70만명이 넘던 홍역 감염자 수는 1962년 홍역 백신 개발을 기점으로 10분의 1 아래로 급감했다. 매년 아이들 수십만 명을 감염시켰던 소아마비는 1955년 백신 개발 이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처럼 수많은 전염병을 퇴치한 공공보건의 승리를 지켜본 과학계가 최근 뜬금없는 백신 반대 운동에 불안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정부는 취학 전 아동에 대해 백신 의무 접종을 폐지하는 법률 개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자녀에게 백신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아도 벌금을 물리지 않는 등 백신 의무 접종을 무력화시킨 것으로, 이탈리아판 안아키(약을 쓰지 않고 아이 키우기) 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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