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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이 올라오는 날 있었던 일을 좀 남겨봅니다. ^^ 저의 어머니는 야쿠르트 배달을 하십니다. 그래서, 태풍 올라오니 오늘은 그만 하시고 들어가시라고 닥달전화를 계속했는데, 조금만 더 하다가 더 심해지면 들어간다는 말씀에 화를 버럭내고 지금 모시러 갈테니 사무실로 복귀 하시라 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가는 길에도 바람이 심해서 차가 울렁 울렁 하는게 느껴지더군요. 다행히도 고집을 꺽으시고 사무실로 복귀하신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는 아파트에 주차장이 지하주차장도 없고 협소해 2중주차를 해야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태풍이 올라오는데 나무가 쓰러져도 안전한 장소가 없을까 하다가 그래여기야 설마 여기 나무가 쓰러지겠어... 하고 차를 박아두었습니다. 적어도 차를 박아두면 차 나가야 한다고 차 빼달라는 전화는 안오니 태풍이 오지만 나올일은 없겠구나 하고 말이죠... 그리고, 어떤 누구라도 저한테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 물으면 두번 생각 안하고 수제비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수제비가 만들려고 하면 손이 좀 많이 가긴하죠.... 그런데, 태풍이 올라오고 있는데, 수제비가 왜이렇게 땡기던지 마트가서 밀가루를 사가지고 올라왔습니다. 오자마자 손씻고 반죽하고 라면스프 탈탈 넣고 반죽 뜨고 짜잔 완성... 평소엔 와이프가 꺼내주지 않는 이상 꺼내 먹지도 않던 김치를 김치통 꺼내서 가위로 쓱쓱 한다음 전날 먹다남은 맥주까지 가져다 놓고 먹을준비를 했습니다.  TV를 켜고 좋아하는 프로를 열심히 찾다가 없어서 대충 뉴스를 보면서 한입을 떴죠... 그런데, 딱 그때 전화가 왔습니다. 아파트 사는 입주자인데 카니발 차주 되시냐고? 맞는데요. 무슨일이시죠? 하고 물으니 나무가 쓰러져서 제 차를 덮쳤다네요. 바로 나와보라고...... 순간 헉 내차... 아니 아니 내 수제비... 일단 눈물좀 딱고 ㅠㅠ 바로 모자를 뒤집어 쓰고 나갔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왜 이렇게 안올라 오고 오는 족족 층마다 서는지 환장을 하겠더군요. 엘베를 기다리면서 위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광경을 카메라로 담으면서 아 ㅈ 됬따... 싶더군요. 후다닥 내려가봤습니다.  다른 차는 건들지도 않고 딱 제 차만 덮쳤더군요.. 단골 치킨집 사장님도 마트 사장님도 나오셔서 로또 사야겠다고 하십니다. 어제 구매했는데, 새로 구매해야 하냐고 농담도 던져보구요. ^^ 그래서, 일단 보험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자차를 들어놨던터라 천재지변이긴 하지만 접수를 하고 기다리는데, 오늘 태풍때문에 여기저기 사고가 많다며 30분정도 소요될 예정이라네요. 차 안에서 기다리며 관리사무실에도 전화하고 와이프한테도 전화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고딩들이 이 차 ㅈㄹ 재수 없다 하필 나무가 여기로 쓰러지냐 그러면서 사진도 막 찍고 그러데요. 그런데, 그 광경이 왜이렇게 기분이 나쁜지 문을 벌컥 열고 나가서 무슨일 있으시냐? 물으니 뻘쭘뻘쭘 하면서 가더군요. 다행히도 15분만에 보험사 직원과 거의 동시에 렉커차까지 도착을 했습니다. 보험사 직원이 오늘 이런일이 많아서 좀 전에도 한건 처리하고 왔다며, 전처리 과정을 말해주더군요. 그렇게, 경비아저씨들 도움을 받고자 모시러 갔더니 모두 태풍때문에 바쁘셔서 정신이 없으셔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보험사 직원과 렉커차 아저씨가 일단 둘이 나무를 들어볼테니 차를 빼보라 해서 차 지붕에서 나무 긁히는 소리가 들렸지만 신나게 뺐죠. 그리고, 조수석 문을 열고 지붕을 살펴보시는 아저씨의 대답을 조마 조마 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차 멀쩡한데유.. 찌그러지거나 그런건 없슈. 이정도면 수리 안맞기셔도 되겄슈." 보험사 직원도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저도 차가 눌려서 문 안열리나 열어봅니다. 생각보다 멀쩡해서 두분 보내드리고 어쩔수 없이 2중주차 자리에 차를 주차하고 바람에 밀릴까 싶어 사이드도 채웠습니다. 힘들게 올라와보니 제 수제비는 탱탱 불어 있었지만 배는 고프길래 시원함이 1도 없는 맥주와 함께 불어터진 수제비를 밀어넣었죠. ^^ 저녁 9시가 넘어 혹시나 로또 됬나 하고 사이트 들어가보니 오늘 있었던 모든일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금요일에 사둔 로또를 보고 나니 헛웃음만 나오네요. ^^ 우리 투피식구분들 모두 태풍 피해 없으셨길 빌어봅니다. 추천:배토밴바이러스 추천:월레스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만사여의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나무꾼 추천:아산두 추천:봉규니 추천:수우 추천:zonezero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사슴과나무꾼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래리쩡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꾸쟁 추천:거북한거북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고구마 추천:GNR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 나두룩스 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 작은꿈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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