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스케줄러 사용법 공유해 봅니다. 아래 쓰신 것처럼 저도 여러 기기에서 같이 활용할 방법을 찾아보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한두명씩 공유하다 보면 괜찮은 방법이 나올까 하여, 다른 분들의 동참도 기대하며 한번 써 봅니다.
제가 스케줄러를 사용하는 원칙은 이렇습니다. PPC 때부터 여러가지로 고민하다가 만든건데요.
1. 프랭클린 플래너는 나하고 안맞는다. 좀 써 보려고 하다 보니 큰 목표를 두고 가치중심의 삶을 산다는게 말은 그럴듯 한데 생각보다 잘 안되더군요. 더군다나 기업가가 아니라 회사 생활을 하는 입장에서는 내가 만든 가치와 상충되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GTD를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 노트에 기록하는건 휴대성 문제로 되도록 지양한다. 단순히 휴대성만이 아니라 내가 잊어버린 일정이나 작업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이것 때문에 PPC 때부터 디지털 디바이스를 사용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3. 모든 플래너의 기본은 remind이다. 프랭클린 플래너나 GTD나 모두 일정이나 작업을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리마인드 시키는데에 있습니다. 리마인드 해야 하는 대상과 우선순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공통적으로는 어떤 일을 잊지 않고 수행할 수 있도록 보여줘야 합니다. 특히나 잘 잊어버리는 저한테는 아주 중요한 사항입니다.
일단 3번의 리마인드 문제 때문에 애초에 아이폰은 저한테는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애플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안드로이드가 출시되기 전에도 불편한 PPC를 쓸 망정 아이폰은 제외였습니다. 최근에는 아이폰에도 위젯이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사용자가 의도적으로 액션을 해서 위젯을 보는 것과 잊고 있을 때에도 우연히 들여다 본 화면에 해야 할 일이 나타나는건 큰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Business Calendar라는 앱을 사용합니다. 캘린더 앱인데 위젯이 꽤 쓸만합니다. 위젯은 2개를 사용합니다.
* 홈 화면 메인에 아젠다 위젯 배치 : 해야 할 일들을 순서대로 보여줍니다. 폰을 켜면 가장 먼저 보이니까 잊어버린 일정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습니다.
* 좌측 바로 옆 화면에 한달 위젯 배치 : 날짜 별로 스케줄이 있는지를 예측합니다. 약속을 잡아야 할 때 바로 참조할 수 있게 바로 옆 화면에 배치합니다.
일정은 구글 캘린더로 작성합니다. 모든 기기에 바로 연동이 되니까 폰, 태블릿, 회사 피씨에서 바로 수정하거나 조회가 가능합니다. 회사에서는 모니터 3개를 쓰니까 한쪽 모니터에는 항상 브라우저가 떠 있고, 왠만하면 구글 캘린더를 맨 앞에 띄워 둡니다. (또는 비발디 브라우저를 이용하면 한 화면에 여러 창을 타일로 띄울 수 있어서 좀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 스샷은 비발디 브라우저로 2개 사이트를 타일로 묶어서 한번에 보여주는건데, 좌측이 구글 캘린더, 우측이 ticktick이라는 태스크 관리 서비스입니다.
작업 목록은 일정과 별도로 관리합니다. 일정은 날짜가 정해지거나 반드시 기간에 맞춰야 하는 사항들로 작성하고, 작업은 일정 기간 내에 수행하거나 처리해야 할 업무 목록으로 구분합니다. 이것도 구글 태스크를 써 볼까 하다가 목적에 잘 맞지 않아서 GTD 앱을 찾아봅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에는 마땅한게 없네요. 아이폰에는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역시 개인적으로는 위젯이 꼭 필요해서 고려 대상이 아니고, 여러가지를 찾다가 최근에는 TickTick과 Todoist 중에서 선택하려고 사용 중입니다. 현재까지는 TickTock이 좀 더 우세하네요. 웹와 앱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여러가지로 카테고리화가 가능해서 GTD로 사용하기에 괜찮습니다. 이건 홈 화면 한달 위젯 좌측에 배치합니다.
홈 화면은 홈 버튼을 눌렀을 때 나오는 메인 화면에 아젠다 위젯을 기본으로 둡니다. 앱 접근성을 위해서 앱 아이콘을 메인에 두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앱 사용은 사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으니 스와이프 한번 더 하는건 큰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해서 리마인드를 중심으로 구성합니다. 그리고 메인 화면을 기준으로 좌측에는 일정, 우측에는 앱으로 배치합니다. 그래서 맨 좌측부터 아래와 같이 만들어집니다.
TickTick (태스크관리) 위젯 - 월 캘린더 위젯 - 아젠다 위젯 (홈 메인) - 앱 위젯/아이콘 - 메모 위젯/보조아이콘
폼을 가져온다거나 만든다거나 하는건 귀찮아서 못하겠고, 크게 신경쓰지 않고 앱이나 서비스가 제공하는 기능을 순서대로만 쓰면 활용 가능한 정도로만 구성했습니다. 일정을 관리한답시고 관리 작업 자체가 늘어나면 정작 주객이 전도되는 것 같아서 (그런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구요) 리마인드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GTD를 적용하는 이유도 리마인드 때문이기도 하구요.
대신 추가로 하는 일이 있다면, 업무일지는 꼬박꼬박 작성합니다. 이건 개인 서버에 레드마인을 설치하고 위키로 작성합니다. 언제 뭘 했는지 날짜까지 기억하는 신기한 사람들이 있던데, 전 그런거 못하니까 왠만하면 위키로 간단하게라도 작성해서 나중에 업무에 참고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그냥 텍스트로 작성했었는데, 홈서버 만든 김에 레드마인으로 쓰기 시작하니까 어디서나 참조할 수도 있어서 괜찮네요.
써놓고 보니 그냥 일반적인 방법이라서 괜히 썼나 싶기도 하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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