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피 여려분들
어려운 시기에도 잘 지내시죠?( 안 어려운 시기는 없었던 것 같아서 항상 이 인사는 괜찮죠?)
일요일 아침 회사에 나와서 혹시나 해서 쪽지함 열어보니 영광스럽게도 제게도 보내주셨네요. 난 거의 완전한 눈팅회원이라 그냥 조금 부럽기만 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투데이님 이런 소소한 기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투피 가입한 것이 2005년입니다. 제가 외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복귀한 2003년에 첫 차를 사면서 이때 정말 빠르게도 네비게이션용으로 ipaq5450을 사서 GPS안테나 연결해서 다니면서 투피를 알게되어 가입했었습니다. 15년전이면 30대 중반, 지금은 이제 만 나이로도 40대라고 우길 수 없는 나이가 되었네요.
제가 직업특성상 외부에서 특성조사를 많이 하고 자료를 참고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1998년에 제가 외국으로 발령받아서 나갈때 처음 산 것이 LG 모빌리안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불편하게 __지만, 그래도 비록 가벼운 사양이지만, 엑셀파일을 변환해서 밭에서 조사할때 사용할수 있어서 신세계였습니다. 이 때부터 나의 pda 또는 핸드헬드PC에 대한 관심과 구매가 생겨 여러 핸드헬드PC, PDA,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거쳐왔습니다. 몇 년전까지 제가 특성조사용 PC (pda)를 구입할 때 고려사항 대용량 배터리가 있어야 할 것, 햇빛 아래서도 잘 보일 것, 키보드보호덥개가 있어야 할 것 등 나름의 기준을 갖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정말 좋은게 몇 년전에는 도시바를 쓰다가 지금은 LG 그램을 쓰는데, 컴 자체를 밭에서 특성조사하는데도 쓸수 있어서 정말 편리해졌습니다. 물론 엘지그램이 조금 덜 밝아서 엑셀의 글자를 굵게 해서 써야 하지만 그럭저럭 불편함 없이 쓰고 있네요.
제가 아직 업계에서 그리 성공한 것은 아니어서 좀 그렇지만, 이러한 디지털도구를 일찍부터 사용해왔고, 내가 가는 곳 어디어서든 내가 업무상 필요한 웬만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 나름 경쟁력을 갖추게 된 이유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도 업계의 선배님들중, 아니면 비슷한 연배의 동료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야장(바지 뒷주머니에 꼽고 다닐수 있는 수첩)에 손글씨로 적어서 업무를 보시기도 하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그래도 내가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도 듭니다. 지금도 얼리어뎁터란 말을 아직은 듣고 있지만, 요즘 스마트폰 설정을 모르는게 많이 생기고 또 귀찮아져서 아들에게 시키기도 하는 등 조금씩 디지털 경쟁력을 잃어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는 일요일 아침입니다.
몇 년 전부터는 독립하여 일을 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일요일도 없이 나와서 회사를 지켜야 하는 불쌍한 자영업자(?)이지만, 남보다는 빠르게 자발적인 은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열심히 버티고 있습니다.
제가 인터넷을 하면 뉴스싸이트 몇 개, 그리고는 투피가 전부인 것 같습니다. 제가 비록 오래된 눈팅회원이지만, 투피에 오면 정답고 사람사는 이야기도 듣고, 또 그래도 투피의 많은 분들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추구하는 것같아 참 좋습니다. 투피가 오래 지속되고, 투피의 많은 회원들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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