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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le #1 : beetle.mp4(), Download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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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비스므리한 폐차 스토리입니다. 1999년 졸업반 때 IT버블이 뭉게 뭉게할 때 E-Commerce TFT에 올라타 1년간 진짜 집에 가는 둥 마는 둥 녹아웃되는 저를 위해 2000년 첫 휴가 과감히 이탈리아로 도망(?)을...... 로마인 이야기를 한참 읽던 왔던터라 항상 그 무대인 이탈리아와 터키를 1순위로 자리 매겨 놨던터라. (5년 뒤 신혼여행을 터키로 간 건 다 제게 계획이 있었던거지요.) 아무튼 그 여행 피렌체 골목에서 운명같은 비틀이를 발견했지요. 98년 출시된 뉴비틀...... 국내에서 아직 못 봤었는데...... 피렌체 골목에서의 뉴비틀은 왜 이리 화보같았던지...... 그래서 '저 남자 가지고 싶다.' 아니 '저 차 가지고 싶다.'가 제 뇌리에 박힙니다. 그리고 2년 후 2002년 부모님에게 물려받아 잘 타고 다니던 차가 연식이 오래돼 중고차로 팔고. 제 차를 알아보게 되면서 뉴비틀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부모님에게 꺼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제 명의로 처음 차를 사는거라도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 같았어요. 그럤더니 아버지가 미군부대 옆 철공소에서 젊은 시절 일할 때 미군들이 비틀을 타고 다니는 걸 보면서 자기도 언젠가 저 차를 타고 싶다란 생각을 했었다고 이야기하시면서 제가 사면 기분 좋겠다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그렇게 비틀이 아빠가 되었습니다. 아내와 연애를 한참 하던때라 제 발이 되어 서울-송탄을 3년 간 고속도로를 매일 왕복해 주었고, 결혼식 웨딩카로, 아들 녀석 낳으러 병원 갈 때도, 병원서 집으로 데리고 올 떄도 유치원, 초등학교의 입학식 졸업식, 가족 국내 여행에, 늘 항상 함께 해 주었구요. 자동차 사진 공모 이벤트에서 비틀이가 해외여행상을 받아 와 아들 녀석 첫 해외여행도 시켜줬네요. (저보다 낫네요.) 그리고 포미닛 한창 때의 현아를 태우고 광고( https://www.youtube.com/watch?v=gS1vhj_cTRs )촬영도 해 보고. (니 차생 부럽다.) 암튼 18년 간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우리 가족의 발이 되어 달려 준 비틀이가 오늘 종합 검사에서 불합격. 수리하는데 꽤 큰 비용 나오고, 세컨차로 활용도가 점점 줄어 들어 오늘 이별을 고하게 됐습니다. 두서가 없었지만 이 말을 하고 싶어서 그냥 적어 내려왔네요. 고마웠다 비틀아. 앞으로 어떤 차를 타더라도 니가 내 마음 속 1호차야. 추천:우꺄꺄 추천:vendetta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의천장무기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쎈보 추천:멋장이 추천:현구아빠 추천:웅이~(º㉦º) 추천:voyager 추천:고구마 추천:roggy 추천:불갈이스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건달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 존케이지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Mrson 추천:힘찬연어들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추천:청순한 돼지님이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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