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적는 이유는 하도 의사들을 뭐라고 하시길래....

현재 의료정책과 별도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적어본겁니다. (세상살이 잘모르는 의사의 개인의견입니다.)

적다보니 정말 하고싶은말이 너무너무 많네요...

어쩌다가 의사들이 이렇게 욕먹는 집단이 돼었는지...ㅠㅠ

나름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생각보다 의사들이 순진하고 환자분들을 많이 생각하는데...

어쨌거나 의사는 그냥 일반인과 똑같은 직장인입니다. 전문직 직장인.

댓글둘 중에 의사나 목사나 똑같다는 글.... 좀 충격이었습니다.

의사가 왜 목사님들과 같은 성인군자여야 하는걸까요???

어쨌든 여기 글은 피부과 전문의로서 제 3자의 입장으로 적어본 글입니다.

이글에 대해서 너무 화내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부드럽게 서로 사실만을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감정은 배제하고 사실적인 내용만.

투피니까 가능하리라 생각해봅니다.

제 첫글에 대한 투피님들의 의견 매우 좋았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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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피부과 전문의입니다.

나름 인기과이죠.

피부과가 인기과인 이유는 국가의료보험제도를 떠나서 진료를 할수있기 때문입니다.

의료보험제도를 떠나서 진료하는게 좋으냐?

 

의료보험제도를 떠나는 비급여 치료(피부 성형 및 각종 비급여)의

장점은 수가를 맘대로 정할수 있습니다.  맘대로 비싸게 할수 있죠.

하지만 시장 경제이니 수요와 공급에 맞춰서 가격이 결정돼겠죠.

이에 대한 단점은 경쟁입니다.

환자 얼굴이나 몸에 하는 의료 시술을 경쟁한다는 것이죠.

어딘 싸고, 어딘 비싸고.

광고도 엄청 하고, 막 50% 할인도 하고 합니다.

저는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머리를 깍는것도 아니고, 짜장면을 먹는 것도 아니고 내몸에 하는 의료시술을 이벤트를 합니다.

심지어 1년내내 이벤트하는 병원들도 많아요. 

그럼 싼 치료가 좋을까요??? 그럼 비싼 병원은 다 망해야 하는데...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또한 같은것에 대한 치료내용이 다른데, 환자들은 알길이 없습니다.

 

산부인과(출산), 외과(맹장수술 등), 감기, 무좀등의 의료보험제도하의 

장점은 치료비가 정해져있다는 것입니다. 

경쟁할 필요가 없죠. 어딜가나 치료비가 똑같으니. 시설좋은 병원 혹은 친절한 원장님 혹은 가까운 병원에 가시게 될겁니다

더구나 이런 질환들은 국민 모두가 앓는 질환이기때문에 수요가 넘쳐납니다.

그런데 그 치료비의 70%를 국가에서 내줍니다. 환자분들은 30%만 내시면 됩니다. (개인병원기준)

세상에 이렇게 좋은사업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사업이란 표현을 써서. 하지만 개인병원도 운영을 해야하기에 이윤을 추구해야합니다. )

수요는 넘쳐나는데, 환자분은 적은 돈만 내면돼는 것이지요.



아주 먼 옛날에는 보험이 없었고,

그다음에는 일부가 보험이 됐고,

그다음에는 거의 전부가 보험이 됐습니다. 

여기까지는 크게 문제 없이 진행됐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의약분업이후 (정확치는 않지만 그 시기입니다. ) 의료보험 재정이 엉망이 돼면서 의료보험 수가를 말도 안돼게 정하기 시작합니다.

어떤분야는 시술을 할수록 적자가 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게 있습니다. 

A라는 수술을 해야하는데 가격이 정찰체입니다. 어떤약을쓰건 몇일을 입원하건 어떤 검사를 하건....(포괄수가제) 

병원에보면 주사기하나하나 약하나하나가 다 원가인데. 추가비용은 받지 말라고 합니다. 

아기 출산비용은 제가 정확히는 모르지만 어이가 없을정도로 저렴하게 책정돼어있습니다.

시술이 간단하다??? 출산은 항상 사고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시술중 하나입니다.

몇번 말씀드렸지만 강아지 출산비용보다 사람출산비용이 더 저렴합니다.

그럼 강아지 출산시 원가가 더비쌀까요??? 입원실부터 시작해서.... 약가격 등등

의사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감기는 의료보험에서 제외시켜라. 

차라리 출산비 , 맹장염 수술, 심장 수술등의 수가를 현실화 시켜라..

아 맞다. 제가 알기로는 심장 수술을 해도 수술비용 전체가 몇백도 안됀다고 들었습니다. 심장수술인데...ㅠㅠ



이런 수가하에서 굳이 산부인과나 흉부외과, 일반외과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미달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반외과나 흉부외과, 산부인과 선생님들은 꾸준이 배출돼었습니다.

헌데 이원장님들이 가실곳이 없는 것입니다.

월급이 적어서 일을 안하는거다??? 

아닙니다. 진짜 일할데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개업을 할수도 없습니다. 개업하면 망하니까요...

주변에 보시면 중소병원없을겁니다. 망한데도 많고요.

현재 흉부외과나 산부인과, 일반외과 선생님들이 돈을 더 많이벌려고 피부미용이나 감기환자 보고 계신게 아닙니다.

그선생님들을 고용해줄 곳이 없습니다.

누군가가 병원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적자를 감수하고.

국가가 병원을 먼저 만들어줘야줘... 어떤 개인이 적자나는 병원을 만드나요? 

정형외과만 큰병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정형외과도 의료보험인데.

정형외과는 자동차보험과 실비 보험이 엄청많습니다. 





그다음은 지방에 왜 의료 공백이 생기냐???

 

1. 지방에는 기피과도 인기과도 의사가 다 없습니다.

기피과는 레지던트를 안하니(산부인과, 외과 등등) 의사 부족.

인기과는 수요자체가 수도권에 집중해 있다보니 수도권에 집중.

2. 의사중 여자의사의 비중이 매우 많이 높아졌습니다.

제가 94학번. 당시에만 해도 10% 이내에서 여자 선생님들이셨느데,

정확히는 모르즈만 요즘은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반수 가까이???. 이부분은 정확히 확인한것은 아닙니다.)

여자 원장님들은 절대로 서울을 떠나지 않으십니다.

남자 원장님들은 가정상황에 따라 지방에 개업을 하기도 하지만, 여자 원장님을은 정말 드뭅니다.

또한 인기과의 과반은 여자 원장님들이 합격하십니다.



3. 산부인과 및 중소병원의 지방 부재

이건 국가가 해결해 주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산부인과 전문의는 평생 진료를 하면서 몇명의 사망사고가 난다. 라는 공식적인 룰이 있습니다.

이는 의사의 잘못이 아니라 출산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오는 사망사고입니다.

교과서에 적혀있는 특정 출산에 대한 사망률 몇%.

옛날에는 사망사고에 대해 그럴수 있는 부분이고 원장님은 최선을 다해주신부분이니 보호자분들도 이해해주시고, 적절히 넘어갔던거 같습니다.

또한 출산에 대한 위험성이 있어도 수가가 받쳐주고 있었기때문에, 어쩔수 없는 사망에 대해 적절한 보상도 있었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는 잘모르는 내용이고 추측입니다. )

지금 산부인과에서 사망사고가 나면 아무리 설명을 했어도, 그병원 문 닫아야합니다. 

인터넷과 개인시위 등등

지금은 출산비용이 강아지 출산비용보다 저렴한 말도안돼는 치료비용입니다.



지금도 산부인과 선생님들 많이남아 돕니다. 그분들이 감기진료보시거나 피부미용 진료하십니다.

어떤분들이 그러십니다. 

그원장들 돈 더 많이 벌려고 피부미용하신다고.

아닙니다.

산부인과 요즘은 혼자 개업못합니다. 사고 수가 등등의 문제

누군가가 크게 병원을 지어야하는데... 이는 의사만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뻔히 망할 병원을 어떻게 개업합니까??? 산부인과 의사를 더많이 만들면 산부인과 생길까요???

이건 국가에서 해주어야 할일입니다.

병원도 국가가 만들고, 적자도 국가가 보고, 사고에 대한 책임도 국가가 해주고.. 아주 간단한 이야기 입닏.

산부인과뿐아니라 일반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등등도 혼자 개업못합니다.

의사가 넘쳐나도 불가능 합니다. 

그런데....과연.... 그런과를 지원할까요??? 의사가 늘어난다고???

국가에서 해줘야 할일은 의사를 늘리는게아니라... 병원을 지어주어야합니다.

이미 전문의는 차고 넘칩니다. 일자리가 없어서 그렇지.

4. 결국 강남문제입니다.

강남이 무너져야합니다.  강남 혹은 우리나라 교육체계

의사나 변호사등 전문직종 사람들은 아이들 교육을 매우 중요시합니다.

어떤분들은 부의 세습을 위해서 의사시키려고 강남에 보낸다고 하실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분들도 계시긴하겠죠)

얼마전 TV 드라 유행했었죠. 의대보내려고... 그건 큰병원 병원장 자녀들 이야기입니다. 집안이 좋은.

일반 개인병원 원장들은 해당사항 없습니다.

개인병원 원장님들 생각보다 힘들게생활하십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그렇게 애들 교육에 올인하느냐???

다시 말하면 교육환경이 좋은곳에서 살려고 하느냐?

의사들이 생각보다 무식합니다. (제 얘기입니다. )

세살살이에대해 아는게 별로 없습니다.

공부밖에는 별로 아는게 없습니다. 또한 의사 와이프들이 애들 교육에 관심이 무척 많습니다.

따라서 지방으로 못내려 갑니다.

물론 상황이 않좋으면 지방에 내려가 개업을 하거나 취직을 합니다. 지방이 페이도 더좋고 개업도 쉽습니다.

이럴때는 아이는 서울에 있는거죠...



아무얘기나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혼내지는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