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지리적 위치와 한국이라는 나라의 여건상 한국은 어느한편이 아닌 스위스처럼 중립국가로 선언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여기저기 강대국들의 압박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해 끌려다니는 것보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8월 15일 광복절에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에서 대륙과 해양세력 사이의 가교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어느 한편에 서겠다는 것이 아닌 조절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제 결국 지소미아 협정 종료를 택했습니다.
미국은 연장하기를 원했고, 일본은 미국때문에라도 한국이 결코 종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로서 한국은 이 두나라에 정면으로 반하는 결정을 하게되었는데,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게는 대한민국이 대등한 위치로 올라섰음을 알림과 동시에 결코 만만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고, 미국에게 한국은 여전히 동맹의 위치지만 무조건적으로 너희 말만 듣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이 한국에게 대놓고 불만을 표출하거나 일본편을 들까요? 일본을 오히려 압박할 여지가 큽니다. 일련의 사건에 대한 명분은 한국에게 충분히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입장에서는 러시아를 견재하고 중국을 봉쇄해야하는데 이 점에 있어서 한국은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물론 한국을 포기하고 일본만으로 방어전선을 꾸릴수야 있겠지만 최악수가 될것입니다. 한국의 행보에 눈치를 볼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은 이제 칼자루를 쥐고 당당한 주권국가로서 일어섰습니다. 그 칼이 얼마나 크고 위력적인 칼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앞으로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 러시아까지 한국이 조절자로서 그 역할을 어떻게 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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