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예정인 제 입장이니 다른 입장에선 오류로 볼 수 있습니다.



앞에회사 계약직 1년다니다가

지금회사 11년차...10년 다녔습니다.

이 회사도 공공기관이다가 재분류 되어 공직유관단체가 된 상태라

다른 공공기관처럼 인사적체가 작렬합니다.

팀장+본부장에다가 그 분 동년배를 합치면 조직의 60%...

출생년도로 직원을 그래프 그리면 롤리팝 형태입니다.

어릴때 사회시간에 배운 피라미드형, 방추형 같은걸 비웃는 형태죠..

예전엔 이거 5년만 이 악물면 정년 된다고 우리끼리 그랬는데

앞에 왠 대통령이 정년을 60으로 바꿔놓는 바람에 헐...



문제는 이 분들의 퇴직금에 해당하는 돈이 DB형으로 적립되고 있는데요

여기서 DB형이 뭔가 알아보면 확적 급여형이라고도 하더군요..

지금 퇴직금으로 예상되는 돈을 금융기관에 넣으면 

나중에 그걸 굴려서 매달 약정된 금액만큼 주기로 하는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임단협 하면서 급여는 올라갔고

통상임금에 대한 판결로 인해 퇴직금 산정 기준금액은 증가하는데

DB형으로 불입해놓은 돈은 수익률이 1%정도 밖에 안된다는거죠..

말하자면 채권은 수익이 줄고, 지불해야하는 금액은 뛰고 있는겁니다.



실제로 올 해 상반기에 정년퇴직을 두 분이 하셨고..

제가 입사할 때 고참 팀장이던 또래가 정년을 맞이하시는데..

불입한 돈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다보니 

회사에서 퇴직금 드릴라고 번 돈 퍼부어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습니다.



예전에 개소리로는 DB형 하면 이자는 회사가 갖고

DC형 하면 밑지는 것도 직원 몫이라고 했었는데

DB형을 해서 이자가 나봐야 퇴직금 줄 때는 무조건 회사가 더내놔야하는 셈...



이 조직에서 향후 10년간 나갈 퇴직금을 뽑아내려면 

회사에 기둥뿌리 다 뽑힐거 같다는 셈이 왔다갔다합니다.

아...그래서 지방에 있는 건물 팔자그랬나...



그래서 저도 어딘가 틈바구니에 껴서 퇴사하지 않으면

나중에 내 월급 될 돈이 선배님들 퇴직금 계좌로 들어갈거 같다는 셈이 들며...

아들이 출국하면 조만간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막 들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도 또래에 비해 많이 받는 편은 아닌데..

퇴직금 떠드리다보면 회사가 이 정도 벌이를 유지해서는

내 월급 올라갈 소산은 안보이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