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외국에서 살면 쉽게 외국어를 익히는 이유가 있을지요...?    글쓴이:nexon , Hit : 1729

안녕하세요.. 저희 회사에 초등학교 때 미국에서 살다온 분이 있는데요.. 그 분 이야기로는 영어에 대해 거의 모르는 저학년 때라서 당연히 처음에는 전혀 알아듣지 못했고 의사소통도 안 되었지만 신기하게도 3-4달 지나니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구요.. @@ 그 분 말로는 그동안 따로 영어 과외를 받는 등 특별한 노력도 안 했는데도 그냥 3-4달 외국인들과 생활하다보니 들리기 시작했다는데 그게 가능한 원리는 무엇일까요...? 예컨대 선생님이 "그 종이를 반으로 접어서 나에게 다오"라고 영어로 말해도 "xxxx xxx xxxxx xx xxxx xxx xxxx xx xx xx" 라고 들릴 뿐이고 그 말을 수백번 듣는다고 해서 자동으로 "Fold the paper in half and give it to me" 라고 들리게 되지는 않을 텐데 현대인이 아마존 원주민과 만나서 단어 하나하나를 사물과 대응해 익히는 것처럼 스스로 혹은 다른 사람을 통해 학습하는 과정 없이 그냥 3-4달 생활하니 영어가 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또 어떤 원리로 가능한 것일지요...? 실제로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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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치즈케익 정보력:2160 친절도:2823   11-04 20:44 일상생활 속에서는 말과 제스처 표정 등이 복합적으로 전달되니까 대충 알아듣는 것도 있을 것이고 영어를 모르니 쉬운 말을 건네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미국은 워낙 영어를 못 하는 이민자들이 많아서 그런 사람들을 위한 교욕시스템은 잘 되어 있다고 들었어요. 교수들이 가족들과 연구년을 나갈때 가장 좋은 시기가 초등학생일 때라고 하더군요. 더 어리면 기억을 못 한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1-2년 나갔다와도 돌아와서는 영어가 안 된다네요. 그리고 이것도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당연히 차이가 날거에요. 애 셋을 데리고 나갔다 오신 분이 있는데 첫째랑 막내는 정말 잘 하는데 둘째는 평범하대요.

clearsea 정보력:2500 친절도:5431   11-04 20:52 모바일-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던데요.일본에서 1년살다 왔는데 귀가 썩었는지 빨리말하면 안들렸었습니다.같은반에선 그나마 일본어 말을 제일 잘했습니다.

HealerLee 정보력:8000 친절도:2811   11-04 20:58 모바일- 어릴때면 우리가 한글 자연스럽게 학습한 원리 일겁니다. 이 능력은 나이가 들면 힘들어 지고요

San Jose 정보력:5590 친절도:9801   11-04 21:10 예전에 언어학습에 대해... Cognitive니 뭐나 하는 걸 들은 적 있는데..... 뭐 그런거 아닌가요?

AGASHA 정보력:1990 친절도:3762   11-04 21:53 15세 전에 간다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에 새로운 언어를 배우게 된다면 머리에서 한번 번역기를 돌리고 말을 한다고 합니다.

solmoro 정보력:1360 친절도:1126   11-04 22:10 외 손자가 미국 놈 인데 4살입니다 올해 6개월 동안 미국에서 같이 지냈는데 한국말 전혀 못했는데 2개 월정도 되니까 의사 소통이 될 정도고 5개월 지나니까 못하는 한국말이 없을 정도 되더라구요.

제니스 정보력:1540 친절도:698   11-04 22:13 좀 다른 이야기이기는 한데 미국 사는 삼촌 댁 사촌 동생들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16세 정도 미국 가서 봤는데 영어와 한국어 모두가 네이티브 수준이었습니다. 삼촌 부부가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 집에서 한국어로 대화하니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정말 놀라왔던 건 한국어로 처음 듣는 단어도 똑같이 발음할 수 있다는 것 이었습니다. 한 번 듣고 똑같이 발음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부럽더군요. 그리고 한국어 하면서 영어식 혀꼬부라지는 소리도 없었습니다. 이런 건 개인적으로 타고 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리랑 티비 보면서 한국 드라마의 영문 자막이 번역이 잘 못 되었다고 지적하더군요. 한국에는 여행으로 며칠 온 게 전부 였는데 말이죠.

제니스 정보력:1540 친절도:698   11-04 22:20 위에 말씀 하신 내용은 이런 것 같습니다. 단어의 소리를 하나 하나 듣는 게 아니라 전체 문장 중 어느 정도가 들리면 그걸 청자 머리에서 다시 정리해서 소리와 맞춰보고 문장을 이해하는 과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계 미국인이 만든 유투브 영상이 있어요. 어법에 맞지 않거나 단어가 누락, 틀린 단어 영어 대사를 들려주는 데 그 한국 계 미국인은 완전히 다 이해합니다. 그리고 그걸 적어보라고 하면 적으면서 문법이나 단어가 틀렸다는 걸 알아차리더군요. '여기선 이렇게 말했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서요. 그걸 보면서 한국에서 제대로 된 문장으로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계속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머리에 문장이 약간 통으로 각인되는 것 같습니다. 그게 빨리 되는 사람은 아주 짧은 기간에 하겠지요.

우리우리 정보력:3680 친절도:9383   11-04 23:49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까지가 우리 뇌가 스펀지라고 알고 있습니다. 외부의 정보들을 저항감없이 빨아들이는 시기.. 외부자극에 대한 뇌신경세포가 빨리 형성되고 안착되는 시기인거죠. 나이가 먹어도 공부할수있고 언어를 배울수 있는건 새로운 뇌신경세포들이 만들어지고 연결되기 때문인데, 문제는 어릴때에 비하면 수십번 반복해야 간신히 만들어지고 연결이 된다는 것이 차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바름 정보력:1150 친절도:1443   11-04 23:58 모바일- @제니스 그 생각이 맞는 겁니다. 결국 음절 갯수의 차이죠. strike -> 1음절. 스트라이크 -> 5음절. 이게 영어에 없는 'ㅡ' 모음(유성음) 때문에 5음절로 둔갑해서 영어민이 못알아듣는 것이죠. 쟤들 기준은 1음절어 거든요. 일본식 발음 '마꾸토나루토'가 왜 우습겠습니까? 우리 발음 '맥도날드' 보다 무려 2음절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원어민 발음 'McDONALD's' 는 3음절. 원어민이 듣기에는 한국식 발음이나 일본식 발음이나 50보 100보, 도낀개낀 입니다. 또, 한국어는 유성음과 무성음구분이 애매한데 일본어에는 탁음, 반탁음이 있어서 유,무성의 구분이 확실합니다. 관동대지진 때 조선인을 판별하던 발음 '쥬고엔 고짓센, 자부동'이 그것이죠. 다라서 한국식 발음이 50보라 쳐도, 유무성의 구별 때문에 우리발음이 일본발음 보다 영어 우위에 있다고는 단정하지 못하는 것이죠. 원어민에 따라서 일본인의 영어가 알아듣기 쉽다거나, 한국인의 영어가 쉽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것이 그 때문 입니다.

백갈매귀 정보력:2110 친절도:7940   11-05 00:00 어릴때는 언어습득 뇌가 활발하다가 조금지나면 그부분이 사라진다나 뭐라나 그랬던것 같은데요

바름 정보력:1150 친절도:1443   11-05 00:10 작성자 본인이 댓글 삭제함

바름 정보력:1150 친절도:1443   11-05 00:12 @제니스 요즘 세대들은 별로 안 그런데, 예전에 원어민들이 '필름, 밀크'를 못 알아듣는 다는 전설 같은 얘기들도 모두 음절 갯수의 차이 때문입니다. 'film, milk' 모두 1음절 이니까요. 한국인들의 영어회화 공부에서 유무성에 따른 음절수의 개념은 절대적 선결과제 입니다.

Yuri 정보력:3560 친절도:8392   11-05 03:38 모바일- 어릴때 외국 가서 그 언어에 노출되면 아주 금방 배웁니다. 해외로 이주할때 우리 아이가 언어 잘 배울수 있을까, 잘 적응할수 있을까 걱정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늘 문제는 어른들이 일으키죠.

ilzzang 정보력:3250 친절도:2807   11-05 05:19 언어에 원리 법칙이 있을까요? 저는 아이들 초1 6살때 미국 유학을 갔습니다. 처음 갔을 때, 첫째가 고생을 많이 했는데, 한학기는 아무말도 안하고, 수업시간에 그림만 그리고, 푸푸, 피피, 이 두단어 가르쳐주고, 미국인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다음학기부터, 유창하게 영어를 쓰면서, 친구들하고 잘 놀더라구요. 둘째는 조금 더 느렸는데, 2년 반 있는동안에, 애들끼리 영어로 막 이야기하고, 놀고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돌아오자마자, 1년 만에 기가 막히게 영어는 잊어버리더라구요. 지금은 두놈이, 재수생, 고2가 되었습니다. 그때, 영향이 조금 있는지, 첫째는 영어를 좀 잘하고, 둘째는 그것보다는 좀 더 못한 수준입니다.

야간비행 정보력:3890 친절도:7190   11-05 08:04 모바일- 오랫동안 영어를 배우고 가르쳐본 입장에서..일단 태어났을 때 시점의 언어 습득력이 100이라고 가정하면 4새쯤임면 50 8새쯤임면 30 정도 15세면 15 정도 20세 이후는 10정도라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15새 이후의 언어습득의 차이는 결국 언어가 내 상존에 얼마나 중요한가 여부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영어를 예를 들면 이걸 못하면 죽는다는 절박한 신호가 없으면 ㅠㅠ 도통 늘지 않습니다.

willygim 정보력:630 친절도:2102   11-05 22:00 모바일- 언어는 3세 전후로 뇌에서 습득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3세 전에 배우면 완벽히 모국어가 됩니다. 이후 배우는 언어는 제 2언어로 배우는 게 되어 더 배우기 어렵다고 하네요...

nexon 정보력:11830 친절도:976   11-23 20:35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