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민간 충전사업자 중에서 특이하게 급속 충전기 설치 비중이 매우 높았던 SS차저란 회사가 있었습니다. (현 SK일렉링크)

제가 2년 전 책 집필하면서 통계를 정리해보니 대부분의 업체는 급속 비중이 5% 미만인데 여기는 30%가 넘었습니다.



아무리 정부 보조금을 받아 설치한다고 해도 설치 및 운영 비용이 완속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게 급속 충전기인데요.

어쩌려고 저러나 했는데 이 회사가 2021년 9월 말에 급속 충전기 구독서비스란 걸 내놓더군요.



월 구독료를 내야 하기는 하지만 급속 충전료를 반으로 깎아준다는 식으로 사용자를 유인하고자 했겠죠.

어느 정도 자체 급속 충전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접근성이 보장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을 듯 합니다.



실제로 저의 경우는 근무지 옆과 매주 가는 대형 마트에 이 사업자 충전기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마침 월 충전량도 구독료를 상쇄시키고도 남을 정도로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속는 셈 치고 가입을 해서 꼬박꼬박 써줬는데... 그게 벌써 2년 1개월 되었습니다.

구독 서비스와 카드 할인을 더해서 사용한 결과를 보면...







요렇게 나옵니다. 럭키패스 구독서비스 중 "라이트" 등급을 쓰고 있어서 할인해주는 최대 사용량이 300kWh인데요.

이걸 초과하는 경우는 다른 사업자의 충전기를 썼기 때문에 주행을 많이 한 달은 "기타"로 넘어가는 비중이 크게 나왔습니다.



어쨌든 상품을 개발한 측의 의도 대로, 구독서비스 가입한 사업자의 충전기를 매우 높은 비중(약 81%)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보답(?)으로 저는 2년 동안 월간 단위 비용을 비교적 낮게 계속 유지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것 덕분에 아파트에 있는 충전기는 몇 달에 한 번 쓸까말까 하고 있습니다.



평균을 내보면 20.2원/km로 계산됩니다. 연비 16km/L 나오는 차에 1600원/L 기름 넣으면 100원/km이니 1/5 수준이죠.

근데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쓰고 있는 충전 할인 카드가 최적이 아닙니다. 사실 더 싸게 쓸 수도 있었어요.

(이건 테슬라 끌고 다시시는 모 회원님이 더 잘 아실 겁니다.)



그래도 저는 나름의 사정 때문에 이 카드가 큰 틀에서 나쁘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손해는 감수하고 계속 쓰는 중입니다.

전기차 충전료가 많이 올랐다는 말이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나름 잘 찾아보면 방법은 있다..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